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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실 사.png

絲(사)의 본래의 의미는 고치실(명주실)이다. 갑골문 絲자는 2개의 고치실을 꼬아서 줄을 만든 모습이다.
실같이 가늘고 섬세한 물건을 가리킬 때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버드나무 가지, 거미줄과 같이 말이다. 絲는 또 길이나 무게를 잴 때 쓰인다. 10홀(忽)은 1사(絲)이다. 10사(絲)는 1호(毫)이다.

文化

糸자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누에의 모습, 실타래, 누에고치와 가는 실을 그린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누에의 모습이라는 해석은 이렇다. ‘系 계’자의 자형을 보면 알 수 있듯 이것은 실타래 보다는 고치나 실처럼 보인다. 또한 고치에서 실을 뽑는 과정으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지금의 ‘絲’자를 보면 고치에서 실을 뽑는 손이 한 획으로 단순화됐음을 알 수 있다. 갑골문에서는 항상 두 개의 ‘糸 멱’자가 그려졌는데, 오늘날에도 ‘生絲생사’나 ‘비단천’이라는 단어를 쓸 때 이렇게 필사하고 있다. 하지만 합성어에서는 이 글자의 좌변 혹은 우변 한쪽만 사용한다.[1]

실타래라는 해석도 있다. 중국은 비단의 나라이다. 그래서 유럽인들을 중국을 '세러스(Serrres)'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비단의 나라'라는 뜻이다. 잠사술이 유럽으로 전해지기 전 그들은 비단의 생성 비밀에 대해 무척이나 신비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로마시대를 살았던 베르길리우스의 시에 의하면 그들의 옷감처럼 비단도 양모에서 자아낸 가는 실로 만든 것쯤으로 생각했는가 하면, 6세기쯤에 양잠술이 지중해지역으로 전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6세기 영국의 기록에도 비단 셔츠를 입으면 피부에 피가 난다는 괴상한 전설이 돌아다닐 정도였다. 영어로 비단을 뜻하는 ‘실크(silk)’는 사(絲)의 고대 중국음이 정착된 단어이다. 실 사(絲)는 가는실 멱(糸)이 둘 합쳐진 것으로, 자아 놓은 실꾸러미를 형상화했으며 원래는 비단을 뜻했다. 하지만 이후 의미가 확대되어 일반적인 실을 비롯해 면직물을 뜻하는가 하면, 줄을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현악기까지도 지칭하게 되었다.[2]

  1.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 청년사, p.216
  2. 하영삼, 『문화로 읽는 한자』, 동방미디어, 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