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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도마 조.png

俎는 고대에 제사를 지낼 때 제물인 소와 양을 진열해 놓던 긴 나무판(도마)이다. 금문에서의 俎는 이러한 긴 탁자의 상형(象形)일 뿐이다. 오른쪽 부분의 “且(조)”는 도마의 표면을 나타내고, 왼쪽 부분은 도마를 받친 두 개의 다리이다. 종묘에서 사용한 기구로 여겨지며, 俎는 고대에 일종의 제기였다. 후에 고기를 놓고 자르는 도마의 의미가 되었다.

文化

시라카와 시즈카에 따르면 갑골문에서 示(시) 편방을 붙이는 글자는 祝(벌 축), 福(복 복), 祀(제사 사) 등 제단의 형태를 나타낼 필요가 있는 몇몇 글자밖에 없었다. 갑골문에서 제(祭)는 그저 제육(고기 덩어리)을 손에 들고 바치는 형태()였다. 祖(조상 조)도 조두(俎豆)의 조(俎)를 의미하는 且(도마 조) 형태() 그대로였다. 어느 경우에도 示를 더하지 않았다. 중국의 곽말약은 且를 남근의 형태로 보아 그 문자들이 부계(父系)시대에 성립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은 且는 제육을 바치는 도마인 조(俎)의 상형자이다. 도마[且] 위에 고기를 둔 형태가 바로 宜(의)이고, 제육을 도마[且]의 곁에 첨가한 형태가 바로 俎인 것이다. 준조(樽俎)라고 하면 향연(饗宴)을 의미하기도 한다.[1]

且에 대해서는 도마가 아니라 위패의 모양을 그려 조상을 나타낸 것이라는 설도 있다. 且이 ‘또’ 라는 의미로 가차된 후 만들어진 祖의 본래 글자라는 것이다.[2] 俎의 仌(빙) 부분은 기름띠 같은 고기의 무늬부분이라고 하고, 갈비뼈의 흔적이라는 설도 있다.[3] 어찌되었든 俎는 조상을 모시는 행위, 즉 제사와 관련된 글자라고 할 수 있다.

  1. 시라카와 시즈카, 『漢子 백가지 이야기』, 황소자리, 2005, p.152
  2. 이재황, 『한자의 재발견』, NEWRUN, 2008, p.115
  3. 이재황, 『한자의 재발견』, NEWRUN, 2008, p.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