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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무릅쓸 모.png

冒는 帽(모)의 본래 글자이다. 금문의 冒 자는 아래쪽의 目이 눈을 나타내고, 눈의 위쪽은 모자의 형상을 나타낸다. 冒의 본래 의미는 모자를 가리킨다. 모자는 머리에 두르는 것이기 때문에 冒 자는 ‘덮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또 모자는 사람 머리의 꼭대기(정수리)에 착용하는 것이므로 冒 또한 머리에 쓴다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서 ‘반박하다[顶撞]’, ‘꺼려서 피할 일을 저지르다[触犯]’, ‘두드러지다’, ‘하는 척 하다’ 등의 의미가 파생되었다. 이외에도 冒 자는 ‘경솔하다[冒失]’, ‘사리(事理)를 따짐이 없이 덮어놓고 하는 모양[冒昧]’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모우(冒雨), 모험(冒险)처럼 주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열악한 상황에서 행동한다는 의미도 있다.

[冒犯] 일부러 불법적인 말이나 행동을 함

[冒充] 일부러 어떠한 척 하다

[冒失] 경솔하다

文化

전문(篆文)에서 帽는 로 나오는데, 이것은 머리를 싸매는 머릿수건 같은 물건이다. 나중에 目(목)을 첨가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나타내게 되면서, 다시 巾(건)자를 보태서() 헝겊이나 실 같은 것으로 제작한 것을 나타내게 되었다. 당대(唐代)의 유서(類書) 『초학기(初學記)』에서는 “상고시대에는 동굴이나 들판에 거주했고, 털옷을 입었으며, 가죽 모자를 썼다. 후대에 … 마침내 관면(冠冕)을 만들었다(上古穴居野處, 衣毛而冒帽皮, 後代 … 遂作冠冕)”라고 하였다. 이로 보건대 상고시대에는 사람들이 짐승의 가죽으로 모자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1]

帽는 관리들의 모자[官帽]를 뜻하기도 한다. 남북조시대에는 오사모(烏紗帽)가 만들어졌는데, 처음에는 관리들이 착용했다가 점차 민간에도 전파되었다. ‘오사모를 쓴다[戴烏紗帽]’는 것은 관직에 나간다는 말을 대신 지칭하게 되었다.[2] 전설에 따르면 관리들의 모자를 처음 만든 사람은 황제였다고 한다. 그러나 연대가 밝혀진 유물의 도화에서 볼 때 앙소문화에서는 높은 모자를 볼 수 없으며, 용산문화의 유적에서는 단지 머리장식의 그림과 약간의 유사한 도화들만이 나타난다. 상대(商代)에 이르러서야 높은 깃털장식을 한 투구나 모자의 명백한 증거가 발견된다. 이것은 이른바 ‘세 번째 역사단계’라고 부르는 시대 이전에는 일정한 의미의 모자가 존재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높은 장식모자는 노동에 부적합했으므로, 아마도 의례행사를 제외하고는 노동자들이 그것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확실히 여유가 있는 통치계급만이 그것을 구별하는 데 사용하였을 것이며, 아마 진정한 의미에서 최초의 국가인 하(夏)나라 때에 이르러서야 높은 모자가 처음으로 권위의 상징이 되었을 것이다.[3]

冒이 ‘모자’라는 뜻으로 帽(모)의 본래 글자라는 설에 대한 반박도 있다. 冃(모)는 网(망)의 변형이고, 冒는 目(목)을 의미 요소로 해서 ‘눈을 감다. 어둡다’의 뜻이었다는 것이다. 冒가 가지는 ‘무릅쓰다’는 의미는 훗날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慢(만)・漫(만)・蔓(만) 등 여러 글자의 발음기호로 쓰이는 曼(만)은 冒와 의미 요소 又(우)를 합친 글자다. 目이 옆으로 누웠고 冃는 曰처럼 변해 알아보기 어렵게 된 것이다.[4]

  1. 조선탁(曹先擢), 『중국어 한자의 어원』, 지식과교양, 2011, p.177
  2. 조선탁(曹先擢), 『중국어 한자의 어원』, 지식과교양, 2011, p.178
  3. 허진웅, 『중국고대사회 - 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영남대 중국문학연구실, 1993, p.40
  4. 이재황, 『한자의 재발견』, NEWRUN, 2008, p.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