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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꿈 몽.png

갑골문 夢자는 꿈을 나타내는 글자로 한 사람이 침대에 누워 꿈을 꾸는 데, 마치 눈을 크게 뜨고 무언가를 보고 있는 듯한 형상을 그린 글자이다. 갑골문의 오른쪽 부분은 눈과 눈썹을, 왼쪽 부분은 침대를 나타낸 형태이다.
진나라 때부터는 글자 아래 ‘夕’이 추가되어 밤에 잠을 자고 있는 상태라는 의미를 분명히 하였다. 밤에 사람이 침대에 누워 눈으로 무언가를 본다는 의미로, 잠자면서 보는 것이니 바로 ‘꿈’을 나타낸 글자이다.

文化

갑골복사에는 상나라 사람들이 병이 생기는 원인을 네 가지 탓으로 돌렸다. 그 중 하나는 바로 꿈이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상나라 사람들은 꿈은 신이 일으키는 것이라 믿었고, 신은 재앙을 내릴 수 있으므로 꿈 또한 병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꿈이란 상당히 기이한 경험으로 각종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나타나는 장치이다. 심지어 오래전에 죽은 사람도 살아 있는 것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고대인들은 꿈을, 신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계시를 전하고자 할 때 통하는 매개체라 여겼다. 갑골문 기록에 의하면, 많은 특정한 신들이 꿈을 가져오는데, 꿈에 나타나는 것에는 죽은 호랑이, 흰 소, 살아 있는 사람 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꿈은 신의 계시라 여겨졌기 때문에, 그 꿈이 행운을 가져올지 불행을 초래할지 점을 쳐야 했다. 심지어 상나라 왕이 꿈에서 오줌을 쌌을 때에도 신에게 엄숙한 문의를 한 것으로 보아, 상나라 사람들이 꿈을 얼마나 중시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1]

갑골문에서 꿈과 질병은 모두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상나라 사람들은 보통 땅 위에서 잤으며, 침대는 보통 죽음의 의식과 관계있는 물건이었다. 때문에 중병에 걸리면 침대에 눕히고 죽기를 기다렸다. 당시에는 의약이 발달하지 못해 사망률이 높았다. 병이 들며 최악의 방편으로 환자를 침대에 눕혔고, 사람들은 침대를 보기만 하면 곧 무슨 의미인지를 알게 되었으므로, ‘침대에서 자다’는 곧 질병을 나타내게 되었다. 아마 몽(夢)자의 의미도 정신을 황홀하게 하여 침대에 누워 신과 만나 계시를 얻고자 하는 풍속에서 나왔을 것이다.

시라카와 시즈카는 갑골문의 침대에 누워있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주술사 미녀(媚女)라고 주장한다. 고대인들은 꿈이란 주술을 행하는 여자 주술사인 媚女가 행하는 주술인 미고(媚蠱)와 관련있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2]

  1. 許進雄, 영남대 중문학연구실 역, 『중국고대사회』, 지식산업사, 1993, p.409-410
  2. 시라카와 시즈카, 『한자-기원과 그 배경』, AK, 2017, 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