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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신기할 기.png

奇는 骑(말탈 기)의 본래글자다. 갑골문의 奇자는 한 사람이 말의 등 위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을 상형한 것이며, 그 중 말 형상은 극도로 간략화 한 것이다. 혹은 말 아래에 하나의 ‘口’ 형상을 추가하였다. 소전의 奇자는 잘못 변화되어 大와 可를 따른다. 奇의 본뜻은 ‘말을 타다’이며, 나중에 와서 ‘기이하다’, ‘이상하다’의 뜻으로 사용되었고, 그 본뜻은 骑자로 대체 되었다. 뜻이 파생되어 양 다리를 벌려서 타는 기타 물체나, 올라 탈 수 있는 동물을 가리키게 되었다.

文化

중국 고대에 말은 주로 수레를 끄는데 활용되었으며, 탈 것으로는 활용되지 않았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전국시대 조무령왕의 “胡服騎射”에 와서 비로소 말의 등에 올라타게 되었다고 한다. 청대의 학자 고염무는 『시경』에 나오는 “고공단보는 아침에 말을 달려왔다”는 기록을 언급하면서, 서주(西周) 초에 이미 말을 탔다고 한다.[1] 즉 고대에는 말을 타는 행위는 그다지 보편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말 타는 형상을 갑골문부터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특수한 경우, 특수한 인물의 경우에는 일찍부터 말을 탈 수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말을 타는 것에서 ‘기이하다’란 뜻이 파생된 것은 말을 타는 것이 보편적이지 않았고, 조금은 낯선 행위였다는 것에서 기인하였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또한 말의 아래에 口 형상이 있는 것도 자료에 그 해석이나 설명이 나와 있지 않지만, 축문이나 제기(祭器)라기 보다는 말의 주둥아리 혹은 말의 울음소리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이다. 왜냐면 사람이 말을 탈 때, 말을 때림으로써 출발하도록 하거나 더 빨리 달리게 한다. 그 때 우는 말의 울음소리를 형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 조선탁, 《중국어 한자의 어원》, 송강호 역, 지식과 교양, 2011, pp.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