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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편안할 안.png

고문자의 安자는 한 여자가 편안하게 집 안에 앉아있는 모습을 상형한다. 고대인들은 여자가 집 안에 조용히 앉아서 집안일을 처리하는 것이 전쟁이 없고 재해가 없으며 생활이 안정되고 편안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安자의 본래 의미는 안정, 안전, 안일이다. 익숙해지다, 만족하다로 파생되었다. 이외에도 安자는 동사로 쓰여 찾아주다, 놓다, 설치하다 의 의미로 사용된다.

지붕 아래 끓어앉은 여자의 모양 혹은 끓어앉아 눈물을 흘리는 여자라고 보기도 한다. 후대의 글자는 눈물 흔적은 사라졌다.[1]

文化

安을 해석할 때 대부분 집 안에 조신하게 앉아있는 한 여인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어원설명 뿐만 아니라 한자왕국에서도 安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슷하다. 남자는 자신의 집에 여자가 머물고 있을 때 느끼는 편안함을 느끼고, 또는 여인 자신이 부뚜막 옆에서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이런 모양이 '편안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여인의 모습을 쪼그리고 앉아 마치 일을 하는 것처럼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여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2]

하지만, 갑골문이 형성될 당시 사회는 모계중심사회로 여인은 한 가정의 주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宀아래에 있는 여인의 모습은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는 여제사장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 형태가 어떻게 ‘편안하다’라는 의미를 지닐 수 있게 된 것일까. 이는 고대 중국에서는 ‘제사’를 어떤 식으로 바라보았는지 생각해 본다면 쉽게 연상 할 수 있다. 다음은 '제사'에 관한 역사적 기록 중의 일부이다.

중국 고대인들은 이미 은나라 때부터 귀신을 믿고 천명을 숭상하여 인간 세상의 길흉화복과 자연계의 일체 현상은 상제가 지배한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점치는 일은 물론 각종 제사를 지내는 일을 나라의 중대사로 여겼다.

《주례》-대종백의 직분은 나라를 세운 지역의 천신과 인귀와 지시에 관한 예를 관장하고 왕을 보좌하여 나라를 편안케 하는 일을 한다.[3]… 즉, 제사라는 행위를 통해 고대인들은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고 그로써 편안해졌다. 따라서 安에 ‘편안하다’라는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아닐까.

반면, '끓어앉아 눈물을 흘리는 여자'의 모양으로 이 글자를 볼 경우 당시 여성이 주체적 지위가 아니라 박탈된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고도 해석이 가능하다.

  1. 김성재, 갑골에 새겨진 신화와 역사, 208쪽
  2.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 p.272
  3. 이돈주, 한자․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 고대문화, pp.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