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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벗 우.png

고문자의 友자는 동시에 쭉 뻗어 나온 두 개의 오른손의 형상이다. 두 손은 서로 교차하여 악수하는 것을 나타낸다. 그래서 갑골문의 友자는 일부러 가로 선을 그려 두 손을 연결시키고 있다. 악수는 우호적인 것을 나타낸다. 지금도 친구들이 다시 만날 때 모두들 손을 뻗어 악수를 하여 친밀한 감정을 표시한다. 이로 인하여 友자의 본래 뜻은 우리가 지금 말하는 바의 친구이다. 그러나 고대에는 “朋”과 “友”의 함의는 구별이 있었다. “동문(같은 스승 밑에서 공부한 사람)은 朋이다.”, 곧 같은 한 스승으로부터 배운 사람을 朋이라 일컫는다. “동지’를 友라 한다.” 곧 뜻이 같고 생각이 일치하는 사람이어야만 友라 일컬을 수 있다.

文化

兄弟(형제)와 朋友(붕우)란 같은 씨족 안에서 연령 계층상 같은 항렬에 놓이는 사람들을 말한다. 朋(붕)은 앞뒤에서 걸머지는 조개 묶음을 가리키는 말로, 그 모습을 상형한 글자다. 씨족원으로서 삶과 죽음을 함께 하겠다는 맹약을 한 사이를 붕우(朋友)라고 했다. ‘형제에게 우의 있기를’이라는 용법이 본래의 의미다. 뜻을 같이 하는 동지(同志)를 友라고 한다고 하는 《논어(論語)》의 용법은 훨씬 후대의 의미로 사용한 예다.[1]

친구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벗 우(友)는 그려진 손의 방향이 일정한 것으로 보아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의 손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왼쪽 손이 아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오른쪽 손이라는 것은 어떤 일을 해줄 수 있다는 의미가 깔려있다. 한자에서 오른쪽 손을 하나 그리면 오른 우(右)가 되는데, 이 글자의 원래 의미는 <돕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 글자의 원래 의미는 <돕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 글자로써 오른쪽이라는 추상적 방향을 나타내게 되자 다시 사람 인(人)을 더하여 도울 우(佑)를 만들어 <돕다>는 뜻을 전문적으로 표시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두 사람의 오른쪽 손을 나란히 그린 友의 원래 뜻은 바로 <서로 돕다>는 것이고, 친구란 바로 서로 돕는 존재여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友는 이후 발전되어 형제간에 유지되어야 할 덕목의 하나가 되기도 했다. 즉 “아버지는 의(義)로워야 하고 어머니는 자애(慈愛)로워야 하며, 형은 우애(友愛)로워야 하고 동생은 공손(恭遜)해야 한다”고 했는데, 우애란 바로 서로를 돕고 생각해 주는 마음을 말한다.[2]

또 硯友(연우)라는 단어가 있는데, 벼루에 먹을 갈아 글씨를 썼던 친구에서 학우·동학(동창·동문)의 뜻이 되었다. 이를 同硯(동연)이라고도 하며, 자기보다 연장, 연하의 동학을 일컬을 때에는 硯兄(연형), 硯弟(연제)라고 한다.[3]

  1. 시라카와 시즈카, 《漢字 백가지 이야기》, 황소자리, 2005, p.101
  2. 하영삼, 《문화로 읽는 한자》, 동방미디어, 1997, pp.169-170
  3. 이돈주, 《한자·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 고대문화》, 태학사, 2006, p.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