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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akdi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9월 6일 (화) 00:08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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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소반 반.png

盤은 고대에 음식이나 물을 담던 바닥이 얕은 그릇으로 둥근 형태인 경우가 많다. 갑골문에서 盘자는 사람이 국자를 잡고 그릇에서 음식을 떠내는 모습을 나타낸다. 금문에서는 盘자의 그릇 모양이 배[舟]로 바뀌었고, 글자는 "般"으로 바뀌었다. 때로는 "皿"을 더해 본래 의미인 그릇을 나타내고, "金"을 더해 본래 의미는 동(銅)으로 만든 금속 재질임을 나타낸다. 소전에서 盘자는 나무[木]의 의미를 따르는데, 본래 의미는 나무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또 盘자는 '돌다', '회전하다', '심문하다', '계산하다' 등의 의미가 있다.

文化

반(盤)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자주 사용하는 식기이다. 간체자는 盘으로 쓰며, 번체자로 槃 또는 鎜으로 쓰기도 하는데 모두 般을 구성요소로 한다. 그리고 ‘般’자는 舟를 구성요소로 한다. 『주례(周禮)・춘관(春官)・사존이(司尊彛)』에서 '존(尊)과 이(彛)는 제기이며, 그 그릇 아랫부분에 원형의 받침 그릇이 있는데 그것을 舟라고 한다'고 하였다. 정사농(鄭司農)은 주(舟)가 한대(漢代)의 소반의 일종인 승반(承槃)과 유사하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서, 주대(周代)의 주(舟)라고 하던 것을 한대(漢代)에 반(槃)이라고 한 것이며 그 명칭은 다르나 모두 소반 같은 그릇을 말한다.

‘반(般)’자는 舟를 구성요소로 하며, 배와 관련된 의미를 나타낸다. 『설문해자』의 해석을 보면 “般, 회전하다. 배가 회전하는 것을 본뜬 것으로 舟와 殳로 구성된다. 殳는 그것을 회전시키는 데 사용한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般’자의 ‘반선(盤旋)’, ‘회전하다’는 뜻은 그 구성요소인 배를 뜻하는 舟와 관련이 있는데, 배가 물 위에서 자유롭게 회전하는 것에서 의미를 가져온 것이다. 『주례(周禮)』에서 소반 또는 쟁반 형태의 승반(承槃)과 같은 그릇을 주(舟)라고 한 것은, 이러한 그릇이 원형이며 회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盤’자의 갑골문에서 은 쟁반을 세워놓은 형태로 상형자이다. 이 자형이 후대에 凡의 형태로 변형되었으며, 이 ‘凡’자는 일반적으로 무릇, 모두 등의 뜻으로 가차되어 사용되면서 그 본래의 자형이 나타내던 쟁반이라는 의미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고문자시기에 은 舟의 고문자 형체와 유사하여 혼용되었으며, 여러 고문자에서 그릇의 형체를 나타내던 자형이 ‘舟’로 변형되었고, 소반을 뜻하는 한자는 그릇과 관련된 의미를 나타내는 木이나 皿 등이 부가되면서 槃, 盤 등의 자형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1]

시라카와 시즈카는 般과 盤를 조금 다르게 풀이한다. 般에 포함된 舟의 형태는 배가 아니고, 凡, 즉 그릇[盤(반)]의 형태이다. 또 殳(수)는 무기인 던지는 창이며, 投(투) 역시 그러한 의미의 문자이지만, 般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攴(복)이다. 攴은 손으로 막대기를 잡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므로 般는 막대기로 凡(盤)을 때린다는 의미이다. 盤은 식기로, 또는 물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되는 것인데, 이것을 때려서 악기로도 사용하였을 것이다. 미개인들이 가까이에 있는 식기나 도구를 악기로 사용하였듯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악기로 삼았다. 『맹자』에는 "반악(般樂)하고 나태하여 즐기다.(「공손추」上)", "반악(般樂)하여 술을 마시다.(「진심」下)"라는 말이 기록되어 있다. 般은 또 盤 ․ 槃으로도 쓰는데, 그 뜻과 소리는 같다.[2]

盤은 본래 선진(先秦)시기에 몸을 씻는데 사용된 그릇이었다. 『광아(廣雅)・석기(釋器)』에서 盤을 “승관기(承盥器)”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고대에 귀족들이 손을 씻거나 세수를 할 때 물을 받아놓던 대야를 가리킨다. 盤은 일반적으로 둥글고 깊이가 얕은 형태의 그릇으로, 초기에는 손잡이가 없었으나 서주(西周)・춘추(春秋) 시기에 손잡이가 있는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밑에 원통 형태의 받침이 있거나 다리가 3개 있는 것도 있다. 장방형의 대반(大盤)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크고 깊어서 목욕을 하는 데 사용되었다. 괵계자백반(虢季子白盘)은 대표적인 대반으로 가로 길이 1m 30.2㎝, 너비 82.7㎝, 높이 41.3㎝에 달한다. 盤은 후대에 점차 크기가 작아지면서 식기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음식이나 그릇을 받쳐 드는 데 사용하는 쟁반(錚盤)이나 큰 접시를 뜻하게 되었다.[3]

[凡과 舟의 혼용] 凡과 舟의 고문자 자형은 형체가 유사하여 본래 凡의 형태인 것이 舟와 혼용되면서 후대에 아예 舟로 쓰이게 되는 일이 발생하였다. 고문자시기 凡과 舟의 자형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림.png

凡의 갑골문은 그릇의 형태를 나타내며 舟는 배의 형태를 나타낸 것이다. 일례로 지금 舟를 구성요소로 하는 般의 갑골문은 , 으로 쓰는데 般은 이렇게 본래 凡을 구성요소로 하며, 그릇을 만드는 형태를 나타낸 것이었다.『설문해자』의 般 해석은 舟의 형태로 변화한 소전 자형에 근거한 것으로, 정확한 해석이라고 볼 수 없다.[4]

  1. 왕닝(王寧) ‧ 시에똥위엔(謝棟元) ‧ 리우팡(劉方), 『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學古房, 2010, pp.269~272
  2. 시라카와 시즈카, 『漢子의 世界』, 솔출판사, 2008, p.544
  3. 왕닝(王寧) ‧ 시에똥위엔(謝棟元) ‧ 리우팡(劉方), 『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學古房, 2010, pp.307-308
  4. 왕닝(王寧) ‧ 시에똥위엔(謝棟元) ‧ 리우팡(劉方), 『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學古房, 2010, pp.308-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