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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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坙’은 ‘經’의 처음 글자이다. 날실이 직조기에 매어져있는, 또는 실이 걸려있는 형태이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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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坙’은 ‘經’의 처음 글자이다. 날실이 직조기에 매어있는, 또는 실이 걸려있는 형태이다. <br>
[[설문해자]]의 고문에는 아래에 壬자가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이것은 방추를 상형하는 것이니, 이는 한층 더 經자가 날실임을 강조한다. 후에 섬유와 줄을 의미하는 “糸”자를 추가하여 완전한 날실의 의미가 완성되었다.<ref> 图释古汉字, 113</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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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해자]]의 고문에는 아래에 壬자가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이것은 방추를 상형하는 것이니 이는 한층 더 經자가 날실임을 강조한다. 후에 섬유와 줄을 의미하는 “糸”자를 추가하여 완전한 날실의 의미가 완성되었다.<ref> 熊国英, 『图释古汉字』, 齐鲁书社, p.113</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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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에 차는 베틀이나 초기형태의 직조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글자는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왼쪽은 ‘糸’ 으로 돼 있고, 오른쪽은 <[[설문해자]]>의 해석처럼 ‘물결’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의미로 사용된 용례를 보여주는 문장이나 명문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br>
 
 
서양인들이 이해하는 직조방법은 중국인들과 차이가 있다. 서양인들에게는 씨줄이 가장 중요하다. 서양인들이 어떻게 양모를 짰는지를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될 것이다. 날줄은 굵고 듬성듬성해서 전체적으로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씨줄은 직조물에 특징을 부여하고, 직조물은 씨줄 위에서 비로소 살아있는 것으로 변한다. <br>
 
서양인들이 이해하는 직조방법은 중국인들과 차이가 있다. 서양인들에게는 씨줄이 가장 중요하다. 서양인들이 어떻게 양모를 짰는지를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될 것이다. 날줄은 굵고 듬성듬성해서 전체적으로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씨줄은 직조물에 특징을 부여하고, 직조물은 씨줄 위에서 비로소 살아있는 것으로 변한다. <br>
그러나 중국인들은 다르게 생각한다. 그들에게서는 날줄이 가장 기초가 된다. 이는 조금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실은 질긴 성질을 갖고 있어, 원래 길이의 4분의 1 정도가 더 늘어나고 아주 가늘어져도 끊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서양인들보다 몇 배나 긴 베를 짤 수 있다. 수 미터 길이의 베를 짠다 하더라도 그 위에 설계된 도안을 다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에게 있어 날줄은 베짜기에서 자신의 기교를 충분히 발휘해 낼 수 있는 기초일 뿐만 아니라 설계의 기초이기도 하다. 날실이 중국 방직기술에서 갖는 이러한 의미를 생각하면, ‘經’자가 다른 글자들과 결합해서 ‘經過’, ‘經歷’, ‘經驗’, ‘經常’등의 단어들을 만드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일일 것이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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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인들은 다르게 생각한다. 그들에게서는 날줄이 가장 기초가 된다. 이는 조금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실은 질긴 성질을 갖고 있어, 원래 길이의 4분의 1 정도가 더 늘어나고 아주 가늘어져도 끊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서양인들보다 몇 배나 긴 베를 짤 수 있다. 수 미터 길이의 베를 짠다 하더라도 그 위에 설계된 도안을 다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에게 있어 날줄은 베짜기에서 자신의 기교를 충분히 발휘해 낼 수 있는 기초일 뿐만 아니라 설계의 기초이기도 하다. 날실이 중국 방직기술에서 갖는 이러한 의미를 생각하면, ‘經’자가 다른 글자들과 결합해서 ‘經過’, ‘經歷’, ‘經驗’, ‘經常’등의 단어들을 만드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일일 것이다.  
여인들이 베를 짤 때 날실을 허리에 감듯이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규정과 법률, 혹은 서로 다른 시기에 형성된 관습에 의지한다. 그래서 ‘經’자에는 다른 파생의미가 생겼는데, 이는 각 시대의 사람들과 각 시기를 가로질러 도덕적인 ‘經(날줄)’을 구성하며, 우리들의 생활과 사유방식을 이끌어 주는 것으로 간주된다. 때문에 각종 중요한 서적에는 ‘經’자가 붙여졌다.<ref> 한자왕국,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청년사, p.220</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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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이 베를 짤 때 날실을 허리에 감듯이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규정과 법률, 혹은 서로 다른 시기에 형성된 관습에 의지한다. 그래서 ‘經’자에는 다른 파생의미가 생겼는데, 이는 각 시대의 사람들과 각 시기를 가로질러 도덕적인 ‘經(날줄)’을 구성하며, 우리들의 생활과 사유방식을 이끌어 주는 것으로 간주된다. 때문에 각종 중요한 서적에는 ‘經’자가 붙여졌다.<ref>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  청년사, p.220</ref>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2021년 6월 3일 (목) 21:23 판

語源

지날 경.png

금문의 ‘經’자는 본래 상형자였다. 베를 짜는 기계에 날실이 매여져 있는 모습과 같다. 후에 ‘糸' 부분이 추가되어 왼쪽에는 뜻을 오른쪽은 소리를 나타내는 형성자가 되었다.
‘經’의 본래 의미는 직물의 세로선을 나타내었다. ‘緯’와 반대된다. 남북을 ‘經’이라하고, 동서를 ‘緯’라 한다. ‘經緯’는 도로의 기본 방향을 나타냈다. 여기서 원래의 의미로부터 파생되어 큰 도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도리, 규칙, 법제도, 원칙 등등의 의미가 나왔다. 그 외에, ‘經’자는 동사로 쓰일 수 있는데, 경험하다. 측량하다. 다스리다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文化

‘坙’은 ‘經’의 처음 글자이다. 날실이 직조기에 매어있는, 또는 실이 걸려있는 형태이다.
설문해자의 고문에는 아래에 壬자가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이것은 방추를 상형하는 것이니 이는 한층 더 經자가 날실임을 강조한다. 후에 섬유와 줄을 의미하는 “糸”자를 추가하여 완전한 날실의 의미가 완성되었다.[1]

서양인들이 이해하는 직조방법은 중국인들과 차이가 있다. 서양인들에게는 씨줄이 가장 중요하다. 서양인들이 어떻게 양모를 짰는지를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될 것이다. 날줄은 굵고 듬성듬성해서 전체적으로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씨줄은 직조물에 특징을 부여하고, 직조물은 씨줄 위에서 비로소 살아있는 것으로 변한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다르게 생각한다. 그들에게서는 날줄이 가장 기초가 된다. 이는 조금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실은 질긴 성질을 갖고 있어, 원래 길이의 4분의 1 정도가 더 늘어나고 아주 가늘어져도 끊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서양인들보다 몇 배나 긴 베를 짤 수 있다. 수 미터 길이의 베를 짠다 하더라도 그 위에 설계된 도안을 다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에게 있어 날줄은 베짜기에서 자신의 기교를 충분히 발휘해 낼 수 있는 기초일 뿐만 아니라 설계의 기초이기도 하다. 날실이 중국 방직기술에서 갖는 이러한 의미를 생각하면, ‘經’자가 다른 글자들과 결합해서 ‘經過’, ‘經歷’, ‘經驗’, ‘經常’등의 단어들을 만드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일일 것이다.

여인들이 베를 짤 때 날실을 허리에 감듯이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규정과 법률, 혹은 서로 다른 시기에 형성된 관습에 의지한다. 그래서 ‘經’자에는 다른 파생의미가 생겼는데, 이는 각 시대의 사람들과 각 시기를 가로질러 도덕적인 ‘經(날줄)’을 구성하며, 우리들의 생활과 사유방식을 이끌어 주는 것으로 간주된다. 때문에 각종 중요한 서적에는 ‘經’자가 붙여졌다.[2]

  1. 熊国英, 『图释古汉字』, 齐鲁书社, p.113
  2.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 청년사, p.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