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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진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12월 23일 (월) 11:42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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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연이을 련.png

회의자이며, 본래 耳와 絲가 합쳐진 글자이다. 후에 絲의 모양이 변형되어 지금이 형태에 이르렀다.[1] 문자 聯의 유래에는 크게 2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먼저 설문해자의 해석으로 聯은 귀를 뜻하는 耳가 바로 옆의 뺨에 맞닿아 있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耳連於頰也), 귀에서 얼굴의 뺨까지 이어져 있듯이 사물의 연결이 끊임없이 이어짐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한자수>의 해석에서는 고대 전사들이 전쟁 후에 전공을 논하기 위해서 적군이나 포로의 귀를 잘라 실로 묶어 보관하던 풍습을 형상화한 것이라 주장한다. 갑골문은 줄에 귀가 매달려있는 형태를 묘사한 것이며 전서에 들어서면서 수많은 귀가 줄에 묶여 있는 모습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전쟁의 참혹한 풍습을 묘사한 문자가 훗날 연결, 이어지다 등의 의미로 파생되면서 연관(聯關), 연결(聯結) 등의 단어에 사용되고 있다[2].

文化

<한자수>에서 설명하는 聯의 유래는 고대의 참혹한 전쟁의 역사가 문자의 발전과정에 투영된 것이다. 하지만 문자에서 엿볼 수 있는 전쟁의 참혹한 풍습은 꽤 근대 시기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임진왜란 시기의 일본군 역시 전리품을 확인하기 위해 조선인의 코와 귀를 배어가 전공을 증명하였으며, 현재 교토에는 그 귀와 코를 묻어놓았다고 하는 귀무덤(코무덤)이 남아있다. 비교적 최근 시기인 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 전쟁 때도 군인들이 적군이나 민간인의 신체 부위를 훼손하여 소지하고 다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전쟁의 본질은 변하지 않음을 잘 보여주는 문자가 아닐까 싶다.

  1. 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8, 181쪽.
  2. 廖文豪, 『汉字树 3』, 吉西平,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