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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4
 
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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廖文豪, 《漢字樹 4》, 甘肅人民美術出版社, 2015
 
廖文豪, 《漢字樹 4》, 甘肅人民美術出版社, 2015

2017년 12월 22일 (금) 22:25 판

語源

꿩 치.png

雉는 본래 矢와 隹에서 온 회의자로 ‘화살로 새를 쏘다’라는 의미이다. 또는 '사냥하여 얻은 날짐승'을 가리키기도 했는데, 고대에는 사냥하여 잡은 날짐승 중에 꿩을 최고 많은 것으로 쳤기 때문에 나중에 이르러서 雉가 꿩을 가리키는 글자가 되었다. 雉는 차용되어 성벽의 면적을 재는 단위로써도 쓰였는데, 가로 길이가 3장(丈, 3.3미터)이고 세로 높이가 1장인 것이 1雉이다. 여기서 또 파생되어 '성벽'을 가리키는 글자로도 쓰였다.

文化

한자 雉(꿩 치)는 화살 옆에 새를 그려놓은 모양으로 새가 화살에 꿰뚫려 있는, 어찌 보면 상당히 잔인한 장면을 글자로 만든 것이다. 고대인들은 활은 들짐승 날짐승 모두를 사냥하는데 쓰는 도구였지만, 특히 하늘을 날아다녀서 다른 도구로는 쉽게 잡기 힘든 새를 사냥하는데 있어 그 쓰임새가 큰 것이었다. ‘정곡을 찌르다’ 등의 표현에서 자주 쓰는 정곡(正鵠)이란 어휘는 ‘제견조(題肩鳥)’와 ‘고니’라는 두 종류의 새를 가리키는 ‘정(正)’과 ‘곡(鵠)’이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다. 단순한 사냥 도구로 생겨난 활, 화살도 갈수록 기능적, 미적으로 개선되었는데 화살의 경우 꿩의 깃으로 만든 화살을 최고급으로 쳤다. 꿩의 깃으로 만들어진 화살이 다시 꿩을 노리고 날아가게 되니, 꿩의 입장에서는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렇듯 새 사냥에서 시작된 활쏘기는, 나중에 이르러서는 군자(君子)의 필수 덕목으로 여겨지게 된다. <중용中庸>에 “활쏘기는 군자와 비슷한 점이 있다. 정곡(正鵠)을 잃으면 자신을 돌이켜 문제를 찾는다.”라는 문장이 있다. 활쏘기는 활의 성능과 쏘는 사람의 힘도 중요하지만, 활을 쏘기 전의 정신집중, 호흡과 자세 등도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자기 수양(修養)이 중요한 군자에게 있어 활쏘기는 자기반성의 덕목으로써 의미를 가진 것이다.[1] 현대에도 스포츠 종목으로써 남아있는 궁도(弓道), 특히 국궁(國弓)은 스포츠 외에 자기수양의 행위로도 인식되고 있다.

<춘추좌전(春秋左傳)>에는 가대부(賈大夫)라는 사냥꾼이 꿩을 화살로 쏜 재미있는 사건이 기재되어 있다. 가대부는 현명한 신하였는데 그 외모가 준수하지는 않았으나 아름다운 아내를 얻게되었다. 아마 아내가 남편의 못생긴 외모를 싫어해서 그랬는지 몹시 울적해 하기도 하였다. 비록 가대부는 가능한 모든 방법들을 동원해 아내를 기쁘게 하고 싶어 했지만 아내는 항상 말도 없고 웃지도 않았다. 그렇게 3년을 보냈다. 하루는 가대부가 마차에 아내를 태우고 바람을 쐬러 나갔다. 물가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갈대숲에서 아름다운 꿩 한 마리가 날아올랐다. 가대부는 오색 빛이 찬란한 깃털이 하늘을 향해 가로지르는 것을 힐끗 보고서는 손이 가는대로 활을 쏘았다. 휴-, 하는 소리와 함께 야생 꿩이 바닥에 떨어졌다. 가대부가 의외의 비범한 솜씨를 보여주자, 생각지도 못하게 미인이 눈부신 미소를 띠었다. 그 일이 있고난 후, 가대부는 득의양양하게 사람들에게 말했다. “보아하니 모든 사람들이 어찌됐건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나처럼 못생긴 사람으로 말하자면 기마, 궁술 재능 없이 아내의 미소를 얻는 것은 하늘에 오르는 것만큼 힘들지 않겠는가!”


【雉子】 치자. 어린 꿩. 꿩의 새끼.

【雉宇】 치우. 도읍의 성곽(城郭).

【宮雉】 궁치. 1. 황궁(皇宮)의 담장. 2. 황제의 궁전.

참고문헌

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4


廖文豪, 《漢字樹 4》, 甘肅人民美術出版社, 2015

  1. 정민 외,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 1권』, 휴머니스트, 2004, pp.5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