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연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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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연한간(居延漢簡)

1. 개요

중국 간쑤성 북서부의 에티나 강/에치나 강/어지나 강 유역에서 발굴된[1] 한나라 시대의 1만여 편의 문서들을 통틀어 일컫는 것으로, 현전 가장 이른 시기의 문서는 기원 전 102년(전한 漢武帝 태초太初 3), 가장 늦은 것은 기원 후 30년(후한 光武帝 건무建武 6)의 것이다.
 거연한간(居延漢簡)이 발굴된 지역은 당대 행정구역 상 거연 현에 해당하며, 전한 무제(漢武帝)가 유목민족 흉노(匈奴)를 공격, 제압하고자 설치한 하서4군(河西四郡: 무위, 장액, 주천, 돈황) 중에서도 최전방 거점으로 기능한 곳이다. 상호견제에 있어 군사적 요충지였기에, 한 무제는 기원 전 102년 이 지역을 얻은 후 지은 거연성에 감시초소와 둔전 등과 같은 시설을 만들어 이 곳을 방어하였다. 국경 방위를 위해 내지에서 이주해온 관리, 병사들과 그 가족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거주하며 군사, 행정적 역할을 수행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작성된 행정문서를 포함한 많은 문서들을 통틀어 거연한간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이 문서들은 나무나 대나무를 얇게 자른 위에 칠묵(漆墨)으로써 주로 작성되었으며, 필체는 한나라의 예서체(漢隸體)다. 문서의 작성자는 대부분이 거연현(居延縣)의 하급 관리인 이사(吏士)들이었던 만큼 예술성이 뛰어나지는 않으나, 소박하고 고졸하면서도 힘이 있는 필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 문서들은 당시 거연현의 관청에서 작성한 공문서, 장부(帳簿), 봉화烽火, 신부信符, 보급補給, 법률法律, 의료문서 등 그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이는 당대 한자 자체에 대한 연구는 물론 군사, 의료, 복식,[2] 자연생태 등 사회 모습에 대한 연구를 가능케 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귀중한 학술자료인 셈이다.

  1. 黑河라고도 하며, 간쑤성(감숙성甘肅省) 장액시(張掖市)에서 발원하여 내몽고자치주內蒙古自治州의 아라산맹(阿拉善盟) 에젠기(액제납기;額濟納旗)를 거쳐 거연해(거연택)로 흐른다. 여기서 ‘거연’에 ‘거연海’라는 이명이 있는 것은 이 곳이 염호이기 때문이다. 초승달 모양으로 된 하나의 호수였으나 오늘날은 동과 서 두 개로 나뉘어 있다.
  2. 거연한간에서 언급되는 의복은 그 형태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의복의 묘사도 형태, 제작공정, 색깔, 소속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그들의 복식문화는 물론 경제, 지역 환경을 짐작케 한다. 이곳은 본디 흉노족이 거주하던 곳으로 의복도 기본적으로 상하의가 분리된 형태로, 이동이 많은 유목민족의 특징을 반영하여 활동성과 기능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가하면 소매가 넓고 품이 풍성하며 옷자락이 긴 한족들의 심의도 물론 확인되는데, 이는 한족과의 문화적 교류와 연관된다. 최덕경, 「거연한간에 나타난 한대 의복과 의생활」, 『역사와경계』, vol.35,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