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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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me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6월 10일 (금) 12:07 판 (樣板발레『白毛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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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민간설화 白毛仙姑를 토대로 창작된 신가극으로서 1945년 4월 28일 옌안에서 처음으로 상연되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후에 영화, 樣板발레로도 개작된다.

주제

‘구사회는 사람을 귀신으로 만들고, 신사회는 귀신을 사람으로 변하게 한다.’는 주제를 통해 지주의 압박 하에 고통받는 농민들의 비참한 운명과 이들을 해방시키는 홍군의 역할을 그렸다.

인물

[1]

정면인물(농민쪽)

  • 양바이라오(杨白劳)
    가난한 소작농으로 강제로 빚 대신 딸을 넘기게 되자 자살하는 인물한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구시대 하층 소작인이다.

  • 시얼(喜儿)
    양바이라오의 딸로서 지주의 횡포를 겪고 산속을 도망친 뒤 흰머리 귀신이 된다. 가난하지만 삶의 열정이 가득했던 시얼은 삼 년 간의 동굴 생활로 강인하고 반항적인 성격으로 변모한다.

  • 왕따춘(王大春)
    시얼의 약혼자로 시얼이 팔린 뒤 무런즈의 계략에 의해 마을을 떠났다가 팔로군이 되어 돌아온다. 시얼을 구해내고 농민 해방과 지주 계급 타도를 이끈다.

  • 장얼션(张二婶)
    황스런 집안의 하녀로 시얼을 안쓰럽게 여겨 시얼의 자살을 막고 탈출을 도와준다.

반면인물(지주쪽)

  • 황스런(黄世仁)
    악덕 지주로서 모든 이들의 불행의 근원이다. 민중을 도탄에 빠뜨리는 전형적인 인물로 위선적이고 잔인하며 욕심이 많다.

  • 황스런 어머니(黄母)
    황스런의 어머니 역시 지주 계급의 일원으로 시얼을 학대하는 인물이다.

  • 무런즈(穆仁智)
    황스런의 마름으로 지주에게는 아첨하고 소작인에게는 잔인한 비열한 인물의 전형이다.

줄거리

[2]

제1막

제1장: 황스런으로부터 빚 독촉을 피해 집을 나갔다 일주일 만에 돌아온 양바이라오를 마름 무런즈가 지주 황스런 집으로 데려 간다.
제2장: 황스런은 양바이라오가 빚을 갚지 못하는 것을 빌미로 삼아 딸 시얼을 판다는 문서에 강제로 서명시킨다.
제3장: 양바이라오는 시얼에게 팔려간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섣달 그믐날 밤에 결국 자살한다.
제4장: 시얼은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무런즈에 의해 황스런의 집으로 끌려간다.


제2막

제1장: 시얼을 본 황스런의 어머니는 그녀를 자신의 몸종으로 삼는다. 시얼의 처지를 안쓰럽게 여긴 하녀 장얼션이 시얼을 위로한다.
제2장: 왕따춘과 따수오가 무런즈를 구타하는데,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무런즈의 하수인에 의해 따수오는 잡히고 왕따춘은 자오라오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하고 마을을 떠난다.
제3장: 황스런의 집에서 모진 고초를 겪던 시얼은 장얼션으로부터 왕따춘와 따수오 사건을 듣고 탈출을 시도하다가 황스런에게 붙잡혀 능욕을 당한다.
제4장: 자살하려는 시얼을 장얼션이 발견하고 만류한다.


제3막

제1장: 결혼을 앞둔 황스런은 임신한 시얼 때문에 난처하게 되자 어머니와 계획을 세워 시얼을 팔아버리려 한다.
제2장: 갇혀 있던 시얼은 장얼션의 도움으로 집에서 도망친다.
제3장: 황스런과 무런즈는 낭떠러지에 놓인 시얼의 신발을 보고 그녀가 자살한 것으로 여겨 집으로 돌아가고, 시얼은 탈출에 성공한다.


제4막

제1장: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시얼은 마을사람들에게 산속 동굴에 거주하는 ‘흰머리 귀신’으로 인식되어 ‘白毛仙姑’로 칭해진다.

한편 황스런 일행은 비바람을 피해 산속 동굴로 들어갔다가 白毛仙姑를 보고 놀라 달아난다.

제2장: 팔로군이 된 왕따춘과 왕수어는 군대를 따라 귀향해 마을사람들과 상봉한다.


제5막

제1장: 무런즈는 흰머리 귀신을 빌미로 마을 사람들을 선동하여 왕따춘 등이 벌이는 소작료 투쟁(減租)을 방해한다.
제2장: 흰머리 귀신에 대한 진상 규명에 나선 왕따춘 일행은 흰머리 귀신이 시얼임을 발견하고 그녀를 산속에서 구출한다.
제3장: 왕따춘 등을 비롯한 마을사람들은 시얼을 앞세운 인민재판에서 황스런과 무런즈의 죄상을 규탄하며 시얼의 원수를 갚고 마을사람들의 한을 푼다.

창작과정

진차지(晋察冀) 변구에서 널리 유전되어 오던 민간전설 白毛仙姑를 1943년 서북전지복무단(西北战地服务团)의 일원인 시인 샤오즈난(邵子南)이 취재하여 미신타파를 주제로 한 극본으로 만들어 가져온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3]
1945년 초 허징즈(贺敬之)와 딩이(丁毅)가 집필하고 마커(马可)와 장루(张鲁) 등이 작곡하는, 집체 창작의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토론 과정에서 애초의 미신타파 주제에 보다 적극적인 의미를 부과하자는 것으로 결론이 나,
‘서로 다른 두 사회(구사회와 신사회)의 대비와 농민 해방’으로 주제를 바꾸었다. 6막 중 5막을 허징즈가, 마지막 6막을 딩이가 썼다.[4]
초연 후 뜨거운 반응과 동시에 관객들의 비평이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허징즈는 개작 작업에 들어갔다.

개작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① 시얼의 성격을 3막 이후 더 강화한다.
② 구사회 속에서 농민의 반항적 경향을 높이고, 따춘과 따수오가 소작료의 징수에 반항하다 도망쳐서 팔로군에 들어갔다가 돌아오는 장면을 추가한다.
③ 자오따슈(자오라오한)가 홍군 이야기 하는 부분을 덧붙여 구사회 농민의 마음속에 숨겨진 희망을 묘사한다.
④ 6막의 1장은 화극 티가 많이 나므로 다시 쓰고 2장도 고쳐 쓴다.[5]

이러한 개작을 통해 초연 당시 6막이던 공연은 5막 16장으로 확정된다.

신가극 『白毛女』의 변용(영화 및 樣板발레)

영화 『白毛女』

1950년대 영화의 ‘선전선동성’ 강조 기조에 맞추어 개작되었다. 왕빈(王滨), 슈화(水华) 등이 개편하고 감독한 작품으로 당시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 25개 도시 120여 영화관에서 상영되었다.

영화 『白毛女』포스터

1951년에는 카를로 비바리(Karlovy Vary) 국제영화제에서 ‘특별명예상’을 수상하면서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 『白毛女』는 가극의 기본적인 골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과 인물형상화의 측면에서 약간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① 홍군의 활약상을 통해 혁명투쟁의 역사를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전반부에서 신분해방을 통한 홍군의 투쟁활동을 강조하면서, 아울러 홍군에 대한 이상과 희망을 드러낸다.
② 지주계급과 투쟁하려는 왕따춘의 의지가 강화되었고 피압박계층의 구원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로 형상화되었다. 시얼 역시 보다 반항적이고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③ 카메라 앵글을 통해 소작농의 삶과 지주 계급의 삶을 극명하게 대조, 부각시켰다.

이러한 점을 통해 영화 『白毛女』는 내용 전개의 측면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초 정치계에서 중요시했던 ‘혁명 전쟁사 부각’에 충실하고
등장인물의 측면에서는 왕따춘의 역할 증대와 시얼의 성격 강조를 통해 새로운 공산정권의 영도자인 홍군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전투적인 자세를 지닌 농민 형상을 표현하고자 하였음을 알 수 있다.[6]


樣板발레『白毛女』

1964년부터 개편 작업에 들어간 『白毛女』는 1966년 6월 4일 열린 ‘상하이의 봄’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많은 관중의 사랑을 받았다.
내용과 형식 측면에서도 소형, 중형, 대형 발레로 수정되면서 점차 계급투쟁을 강조하는 작품으로 변모하였다.
특히 마오쩌둥이 1967년 4월 대형발레 『白毛女』를 관람하고 열렬히 칭찬한 것을 계기로장칭(江青)의 관심을 끌면서 『白毛女』는 ‘8대 양판희’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이후 장칭은 『白毛女』에 대해 5가지 수정사항을 지시하고 개편작업에 본격적으로 개입하였다. 양판희로서 『白毛女』는 가극을 토대로 개작되었으나 노래와 내용, 인물 형상의 측면에서 원형과 사뭇 다르다.

내용상 樣板발레『白毛女』는 가극 『白毛女』와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①양바이라오가 황스런에게 저항 중 맞아죽는 것으로 설정된다.
②도망쳐 산속에서 살던 시얼이 우연히 황스런과 무런즈를 만나게 되자 시얼은 그들을 매질한다.
③황스런이 타도된 뒤 왕따춘이 팔로군 소대를 이끌고 전진하자 시얼과 마을사람들도 전투 행렬에 참가한다.

이처럼 樣板발레『白毛女』는 농민계급과 지주계급이 벌이는 계급투쟁이 부각되고 농민 역시 강인하고 굴하지 않는 인물로 형상화되었다.
또한 시얼과 왕따춘이 연인 관계였던 가극과는 달리 樣板발레『白毛女』에서는 낫 한 자루를 주고받으며 함께 노동하고 서로 의지하면서 무산계급정권의 미래를 위해 생산운동에 참여할 뜻을 밝히는 동지애로 묶인 관계로 설정된다.
이러한 여성성의 무화와 남성성의 획득은 문화대혁명 시기 양판희 개편 과정의 특징으로 간주된다.[7] 자오따슈 역시 평범한 농민을 그려진 가극과 달리 양판희에서는 지하조직원으로 묘사되며, 시얼을 위기에서 구하고 왕따춘을 팔로군으로 이끄는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이처럼 樣板발레『白毛女』는 내용과 인물 형상 모두 계급투쟁을 강조하고 영웅인물을 형상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8]

참고문헌

  • 리거, 『중국 신가극 백모녀에 나타난 민족예술에 관한 연구』, 한양대학교 대학원, 2015.
  • 신지영, 『중국 전통극의 이해』, 범우사, 2002.
  • 양회석, 「신가극 백모녀와 민족형식」, 『중국희곡 제4집』.
  • 양회석, 『중국희곡』, 민음사, 1994.
  • 윤은설, 「백모녀 서사의 정치화 경향 비교 고찰」, 『중국어문학론집 제74호』, 2012.
  • 최상철, 「옌안문예강화 당파적으로 읽기」, 『노동사회과학』, 노동사회과학연구소, 2014.
  • 한국중국희곡학회, 『중국 전통극의 공연과 문화』, 신아사, 2010.
  • 홍석표, 『중국현대문학사』,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15.
  • 황선주, 「가극 백모녀와 대중성의 문제」, 『중국문학 제21집』.





  • 리거, 『중국 신가극 백모녀에 나타난 민족예술에 관한 연구』, 한양대학교 대학원, 2015, 38쪽~46쪽 참고.
  • 윤은설, 「백모녀 서사의 정치화 경향 비교 고찰」, 『중국어문학론집 제74호』, 2012, 385쪽~386쪽 참고.
  • 양회석, 「신가극 백모녀와 민족형식」, 『중국희곡 제4집』, 95쪽.
  • 황선주, 「가극 백모녀와 대중성의 문제」, 『중국문학 제21집』, 260쪽.
  • 황선주, 위의 글, 261쪽.
  • 윤은설, 앞의 글, 391쪽~395쪽 참고.
  • 한국중국희곡학회, 『중국 전통극의 공연과 문화』, 신아사, 2010, 295쪽.
  • 윤은설, 앞의 글, 395쪽~400쪽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