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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문자는 의사한자라고 불릴 만큼 한자와 유사한 점이 많다. 한 글자가 대략 한 단어 내지 한 형태소<ref>의미를 가지는 최소 단위.</ref>인 표어문자이며, 성조를 가지는 1음절을 나타낸다. 또한 기존의 문자의 전부 혹은 일부를 조합하여 새로운 문자를 만든다는 점, 같은 발음이며 의미가 다른 ‘동음이자(同音異字)’가 존재하는 점도 한자와 공통된다. 형태상으로도 네모난 모양을 가진다.
 
서하문자는 의사한자라고 불릴 만큼 한자와 유사한 점이 많다. 한 글자가 대략 한 단어 내지 한 형태소<ref>의미를 가지는 최소 단위.</ref>인 표어문자이며, 성조를 가지는 1음절을 나타낸다. 또한 기존의 문자의 전부 혹은 일부를 조합하여 새로운 문자를 만든다는 점, 같은 발음이며 의미가 다른 ‘동음이자(同音異字)’가 존재하는 점도 한자와 공통된다. 형태상으로도 네모난 모양을 가진다.
 
===특징===
 
===특징===
서하문자는 한자와 유사한 점이 많은 반면 한자와 같은 문자는 한 문자도 없으며, 자신만의 여러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하문자는 필획이 한자보다 더욱 복잡하며, 삐침과 파임이 비교적 풍부하고 굳게 내리거나 둥글게 굴리는 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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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문자는 한자와 유사한 점이 많은 반면 한자와 같은 문자는 한 문자도 없으며, 자신만의 여러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하문자는 필획이 한자보다 더욱 복잡하며, 삐침과 파임이 비교적 풍부하고 굳게 내리거나 둥글게 굴리는 획이 없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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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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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서하문자에는 갑골문과 같은 상형성이 없으며, 한자로 상형자, 지사자에 해당하는 문자는 극히 드물고, 형성자도 적은 편이며, 가장 많은 것은 회의자다.<br>
 
또한 서하문자에는 갑골문과 같은 상형성이 없으며, 한자로 상형자, 지사자에 해당하는 문자는 극히 드물고, 형성자도 적은 편이며, 가장 많은 것은 회의자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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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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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에는 문자의 구성요소(변·방(旁))가 단독으로 한 글자가 될 수 있지만, 서하문자에서는 소수이며, 일반적으로 다른 요소와 결합해서 한 문자가 된다.<br>
 
한자에는 문자의 구성요소(변·방(旁))가 단독으로 한 글자가 될 수 있지만, 서하문자에서는 소수이며, 일반적으로 다른 요소와 결합해서 한 문자가 된다.<br>
 
‘흙’‘티끌’의 변(왼쪽)이 ‘흙’을, ‘철'‘외날의칼’의 머리가 ‘금’을 뜻하지만, 이는 부수만으로 한 글자를 이루지 않는다.<br>
 
‘흙’‘티끌’의 변(왼쪽)이 ‘흙’을, ‘철'‘외날의칼’의 머리가 ‘금’을 뜻하지만, 이는 부수만으로 한 글자를 이루지 않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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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의미를 가진 다수의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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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문자에는 같은 의미인데 다른 자형・소리를 가진 문자가 있다. 아래의 3가지 문자는 모두 ‘듣다’의 뜻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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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문자의 독자적인 특칭으로 ‘대칭자’가 있는데, 이것은 한 문자를 구성하는 좌우의 요소를 교환하여 파생시킨 문자를 말한다.
 
서하문자의 독자적인 특칭으로 ‘대칭자’가 있는데, 이것은 한 문자를 구성하는 좌우의 요소를 교환하여 파생시킨 문자를 말한다.
 
====쌍생자/쌍둥이문자(雙生字)====
 
====쌍생자/쌍둥이문자(雙生字)====
 
서하문자에서는 많은 수의 동일한 혹은 유사한 어휘가 두 가지의 문자로 나타나는데 이것을 ‘쌍생자/쌍둥이문자’라고 한다.
 
서하문자에서는 많은 수의 동일한 혹은 유사한 어휘가 두 가지의 문자로 나타나는데 이것을 ‘쌍생자/쌍둥이문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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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와 각국의 소장 상황==
 
==자료와 각국의 소장 상황==
 
서하문자 자료는 불전, 한어 고전의 번역, 운서(韻書)<ref>문자의 운(韻: 문자의 음절에서 성모를 제외한 부분)에 따라 정리한 서적.</ref>, 시가, 법률집, 각종 계약 문서, 제목 등 넓은 범위에 미친다. 현존하는 자료 중 90% 이상은 불전이다. 불전은 한어, 티베트어에서 번역된 것 외에도 서하의 독자적인 것들이 있다. 또한 티베트어 원전이 소실된 것도 있는데, 이러한 가치가 높은 자료도 적지 않다. <br>
 
서하문자 자료는 불전, 한어 고전의 번역, 운서(韻書)<ref>문자의 운(韻: 문자의 음절에서 성모를 제외한 부분)에 따라 정리한 서적.</ref>, 시가, 법률집, 각종 계약 문서, 제목 등 넓은 범위에 미친다. 현존하는 자료 중 90% 이상은 불전이다. 불전은 한어, 티베트어에서 번역된 것 외에도 서하의 독자적인 것들이 있다. 또한 티베트어 원전이 소실된 것도 있는데, 이러한 가치가 높은 자료도 적지 않다. <br>

2020년 12월 22일 (화) 00:39 판

개요

서하문자(西夏文字)는 서하(西夏) 왕조가 창제한, 서하어를 표기하기 위해 사용된 문자이다. 또한 서하문자는 (遼)나라의 거란문자, (金)나라의 여진 문자와 함께 한자에서 영향을 받아 성립된 문자 즉‘의사한자(疑似漢字)’로 묶이기도 한다.

역사

서하 왕조를 성립한 당항족(黨項族)은 원래 자신들의 문자를 가지지 않았다. 그들은 한족과 교류하면서 한자를 사용할 줄 알게 되었으며, 특히 당항족의 수령인 이원호(李元昊)는 한문과 한자에 능통하였다. 이원호는 왕위를 계승하자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문자 창제를 시작했다. 그는 대신 야리인영(野利仁榮)에게 문자 사업을 맡겼으며, 서하문자를 만들었다. 이후, 서하문자를 사용해서 책을 펴내서 12권으로 나누고, 이를 ‘국서/번서(國書/蕃書)’라고 했다.
1036년, 이원호는 반포 시행령을 내리고 서하문자를 높여 ‘국자()’라고 불렀다. 1039년에는 ‘번학(蕃學)’을 세워서, 야리인영의 주재 하에 서하문자를 가르치고 관리하도록 하였다. 또한 국가기구인 ‘번자원(蕃字院)’과 ‘한자원(漢字院)’를 만들어 다른 나라와 왕래하는 공문서를 주관하도록 했다. 서하의 관리들은 일반적으로 서하문자와 한자에 통달했으며, 한어나 티베트어로 된 불경과 전적(典籍) 등을 서하문자로 번역하기도 했다.
서하문자는 서하의 문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당시 널리 보급되었으며, 공문서나 사적인 문서, 법률・역사・문학・의학 등의 저서, 불경과 전적, 비문이나 동정・도장・호패・동경(銅鏡) 그리고 일용품에도 널리 쓰였다.
서하는 칭기즈칸의 공격으로 멸망하고 말았으나, 사하문자는 원명 대에도 사용되었다. 원나라 유적인 대도()[1] 거용관[2]의 과가탑[3]동굴 벽화에 새겨진 주문이나, 돈황[4] 막고굴[5] 안의 진언(眞言)[6]에도 서하문자가 사용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가계도에 의해 선조가 당항족으로 인정되는 후예가 중국 안후이성(安徽省) 등에서 확인되지만, 한족과 동화되어 서하어도 서하문자도 알지 못한다.

체계

서하문자는 현대의 연구자에 의해 당시의 자전(字典) 수록 문자가 약 6000자 정도였음이 밝혀졌다.

서하문자와 한자의 공통점

서하문자는 의사한자라고 불릴 만큼 한자와 유사한 점이 많다. 한 글자가 대략 한 단어 내지 한 형태소[7]인 표어문자이며, 성조를 가지는 1음절을 나타낸다. 또한 기존의 문자의 전부 혹은 일부를 조합하여 새로운 문자를 만든다는 점, 같은 발음이며 의미가 다른 ‘동음이자(同音異字)’가 존재하는 점도 한자와 공통된다. 형태상으로도 네모난 모양을 가진다.

특징

서하문자는 한자와 유사한 점이 많은 반면 한자와 같은 문자는 한 문자도 없으며, 자신만의 여러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하문자는 필획이 한자보다 더욱 복잡하며, 삐침과 파임이 비교적 풍부하고 굳게 내리거나 둥글게 굴리는 획이 없다.
서하문자1.jpg

문자의 구조

또한 서하문자에는 갑골문과 같은 상형성이 없으며, 한자로 상형자, 지사자에 해당하는 문자는 극히 드물고, 형성자도 적은 편이며, 가장 많은 것은 회의자다.
서하문자 상형성.jpg

문자의 구성

한자에는 문자의 구성요소(변·방(旁))가 단독으로 한 글자가 될 수 있지만, 서하문자에서는 소수이며, 일반적으로 다른 요소와 결합해서 한 문자가 된다.
‘흙’‘티끌’의 변(왼쪽)이 ‘흙’을, ‘철'‘외날의칼’의 머리가 ‘금’을 뜻하지만, 이는 부수만으로 한 글자를 이루지 않는다.
서하문자 부수1.jpg서하문자 부수2.jpg

동일한 의미를 가진 다수의 문자

서하문자에는 같은 의미인데 다른 자형・소리를 가진 문자가 있다. 아래의 3가지 문자는 모두 ‘듣다’의 뜻이다.
1)서하문자 듣다1.jpg 2)서하문자 듣다1.jpg 3)서하문자 듣다1.jpg

대칭자(對稱字)

서하문자의 독자적인 특칭으로 ‘대칭자’가 있는데, 이것은 한 문자를 구성하는 좌우의 요소를 교환하여 파생시킨 문자를 말한다.

쌍생자/쌍둥이문자(雙生字)

서하문자에서는 많은 수의 동일한 혹은 유사한 어휘가 두 가지의 문자로 나타나는데 이것을 ‘쌍생자/쌍둥이문자’라고 한다.

자료와 각국의 소장 상황

서하문자 자료는 불전, 한어 고전의 번역, 운서(韻書)[8], 시가, 법률집, 각종 계약 문서, 제목 등 넓은 범위에 미친다. 현존하는 자료 중 90% 이상은 불전이다. 불전은 한어, 티베트어에서 번역된 것 외에도 서하의 독자적인 것들이 있다. 또한 티베트어 원전이 소실된 것도 있는데, 이러한 가치가 높은 자료도 적지 않다.
1908년, 러시아의 코즈로프(Kozlov) 탐험대가 카라호토(黑水城)[9]의 유적에서 서하 문헌을 발견, 수집한 것은 서하 연구를 비약적으로 진전시켰다. 성(城) 내외의 불교유적에서 많은 불전 불화(佛畫), 불상 등이 함께 발견되어 탐험대가 러시아로 운반하였다. 그 후 영국의 스타인(Stein), 중국 등에 의한 발굴이 진행되어, 자료는 각국 연구 기관, 박물관, 대학 등에 분산하여 소장되었다. 질과 양이 충분히 갖추어진 수집품이 있는 곳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동양 사본 연구소이다. 그 다음으로 영국 대영 도서관의 ‘스타인 컬렉션’이 유명하다. 이 밖에 일본, 프랑스, 스웨덴, 미국 등에 서하문이 소장되어 있다. 소련 시대에는 러시아의 소장품은 별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소련 해체 후, 중국의 자본으로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일본 소장 서하문의 도판 카탈로그가 연이어 편찬·간행되었다. 写真)러시아 소장품 중에 「番漢合時掌中珠」한자·서하문자 대역 자료가 있었다. 서하문자와 같은 의미의 한자가 기입되고, 또한 서하문자에는 한자로, 한자에는 서하문자로 음주(音註)를 달았다.

연구

연구 분야

서하문자의 연구는 한자와 마찬가지로 ‘형(形)·음(音)·의(義)’, 즉 ‘자형 자체에 대한 연구’, ‘문자의 발음에 대한 연구’, ‘문자의 의미, 언어의 어휘, 문법 연구’의 세 분야로 나뉜다. 후자 두 분야는 언어학의 ‘음성학·음운론’ 과 ‘형태론·어휘론·통사론’ 등이 다룬다.

연구 진행 과정 및 현황

서하문자가 처음으로 유럽에서 소개된 것은 1870년 와일리(Wylie)에 의해서였으나, 그는 이를 ‘여진문자’라고 잘못 인식하였다. 1898년에 드베리아(Deveria)에 의해 바로 ‘서히문자’로 인정되었다. 또한 이에 앞선 1804년에는 張澍가 양주(涼州)[10]의 비문을 서하문자로 인정한 것도 밝혀졌다. 그러나 이는 서하문자로 인정되었을 뿐이고, 문자는 아직 해독되지 않은 상태였다. 20세기 ‘서하어 해독’의 과정 속에는 서하문자의 구조를 분석한 연구가 몇 개나 포함되어 있다. 1915년, 라후청(羅福成)은 『서하국서류편(西夏国書類編)』에서 서하문자의 부수를 추정하여, 이것을 목록화하였다. 1960년대, 니시다 타츠오(西田龍雄)는『서하문자(西夏文字)』에서 문자의 구성 법, 형식의 분류, 부수의 상정하였고, 서하문자 연구의 기반을 설정하였다. 1980년대에 들어, 궁황청(龔煌城)로 인해 자형 구성법의 분류, 서하문자에 보이는 한자적 요소, 파생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1990년대에는, 니시다가 서하문자의 독자적인 특징, 문법에 대해, 궁황청이 서하문자의 구성소를 ‘의미 부호’와 ‘발음 부호’로 나누어 각각의 파생자(派生字)를 예를 들면서 분석, 소개하였다. 또한 1991년 소련 붕괴로 인한 러시아 소장 서하문헌의 개시와 도록화는 화제가 되었다. 2000년대 이후, 중국인 연구자가 늘어났으며, 각종 학회도 조직화되었다. 그리고 각국에서 서하문자 글꼴의 실용화와 전산 처리가 시도되었다.
오늘날, 세계 각국의 서하 연구자는 서하문자의 입력, 출력 그리고 인쇄를 아무 문제없이 진행하고 있으며, 국제표준화(유니코드)의 제정에 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참고 문헌

각주

  1. 지금의 북경.
  2. 만리장성에 설치된 관문이자 요새.
  3. 고대 중국의 불교 건축물 중 하나이며, 교통의 중요한 곳에 세운다.
  4. 중국 간쑤성(甘肅省)에 있는 도시.
  5. 중국 간쑤성 돈황에 있는 불교유적.
  6. 부처나 보살의 덕이나 가르침.
  7. 의미를 가지는 최소 단위.
  8. 문자의 운(韻: 문자의 음절에서 성모를 제외한 부분)에 따라 정리한 서적.
  9. 현재 중국의 네이먼구아라산.
  10. 중국 한(漢)나라 때의 지명. 지금의 간쑤성 우웨이시(武威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