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소개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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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일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閱兵式)

중국어문화학과 이아람이
중국어문화학과 김고은
국제관계학과 최민수

국제관계학과 오다림


열병식(阅兵仪式)의 정의

열병식은 제식 또는 행군이라는 밀집기동에 따라 움직이는 군인들의 행렬이다. 열병식이란 지휘관이 정렬한 군대의 앞을 지나며 부대의 상태를 검열하는 의식을 뜻한다. 열병관이 부대 지휘관의 동반 하에 도보로 열병하는 경우와 차량에 승차하여 실시하는 경우가 있으며, 통상 분열식에 앞서서 행해지는 것이 관례이다. 주로 의전 행사 등에서 군사력을 전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다. 열병식은 19세기 말까지 진법을 통해 전투했던 전통에서 유래한다. 진법은 군대를 어떻게 편성해 전개할 것인지 정하는 전술을 말한다. 현대의 열병식은 자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고 군의 위용을 드러내기 위해 시행한다.

중국의 열병식

2015년 9월 3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베이징 천안문(天安门)에서 중국인민 항일 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승절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들이 승리를 자축하는 날. 승전국마다 전승절로 지정한 날짜가 다른데, 중국의 경우 일왕 항복 선언일인 9월 2일의 다음 날, 9월 3일을 전승절로 지정하고 있다.
기념행사 및 열병식이 진행되었다. 이번 열병식에는 군 병력 12,000명과 500여대의 무기 및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공개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군 전력이 총동원되었고, 처음으로 해외 우방국의 군대를 초청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의 역대 열병식은 주로 국경절(건국기념일인 10월 1일) 축제와 함께 거행되었다. 신중국 초기인 1949년부터 1959년 국경절에 11번의 열병식을 거행했고, 1984년 건국 35주년, 1999년 건국 50주년, 2009년 건국 60주년 행사까지 총 14번의 대규모 열병식을 해왔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참석국 및 참석자 명단

외국 정상급(국가원수) 지도자(22명)

벨로루시 대통령,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주석, 캄보디아 국왕, 체코 대통령,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 이집트 대통령, 카자흐스탄 대통령,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라오스 국가주석, 몽골 대통령, 미얀마 대통령, 파키스탄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 세르비아 대통령, 남아공 대통령, 수단 대통령, 타지키스탄 대통령, 동티모르 대통령,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베네수엘라 대통령, 베트남 국가주석

기타 지도자급(8명)

에티오피아 총리, 바누아투 총리, 아르헨티나 부통령, 쿠바 제1부주석, 알제리 민족원의장, 폴란드 중의원 의장, 북한(조선) 당중앙위 서기, 태국 부총리

본국에서 온 정부대표(13명)

호주 재향군인회장, 브라질 국방장관, 프랑스 외교장관, 포르투갈 외교장관, 인도 외교국무부장, 이탈리아 외교국제협력장관, 리비아 외교장관, 말레이시아 총리특사, 네덜란드 국무대신, 튀니지 국방장관, 뉴질랜드 전 부총리, 싱가포르 전 부총리, 영국 전 법무장관

중국주재 대사 참석국(6명)

캐나다, 독일, 룩셈부르크, 파푸아뉴기니, 미국, 유럽연합(EU).


열병식과 우리나라

참석하기 전 우리나라의 외교적 고민

다음달 3일 중국에서 열릴 '항일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돌 기념 열병식'을 둘러싸고 한·미·중·일 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중국의 대규모 열병식 계획에 미국이 부정적 태도를 보이며 대립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행사 참석 여부를 놓고 복잡한 고차방정식 풀이에 들어갔다. 지난 5월 비슷한 성격의 러시아 전승 기념행사 참석 여부를 놓고 벌어진 막후 외교전의 확대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2차 세계대전 종전 70돌을 맞는 올해 처음으로 외국 정상들을 대거 초청해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를 열 계획이다. 주요 전승국인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를 포함해 남북한과 일본 등 50여개국에 초청장을 보냈다.

한국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열병식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중 관계를 고려하면 불참할 이유가 없지만, 이번 열병식 행사를 동북아 패권경쟁 구도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미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9일 "미국이 박 대통령의 행사 불참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하면 '중국이 한-미 동맹을 균열시켰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으며 미국이 추진하는 한-미-일 협력에도 영향을 준다는 우려를 한국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미, 동북아 패권 맞물려 참석 부정적일 언론 "미, 박대통령에 불참 요구"중국은 행사 흥행위해 참석 기대전문가 "국익 관점에서 접근해야"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있을 수 없는 얘기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좀더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미국은 이번 열병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는 문제에 대해 오래전부터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 왔다. 최근 퇴직한 에번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지난 4월 현직에 있을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열병식이 과거의 치유보다는 과거의 상흔을 드러낼 수 있다는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열병식 참석에 소극적인 이유는 두 가지로 풀이된다. 첫째, 중국이 성대한 열병식을 통해 '중국의 굴기'를 안팎에 과시하겠다는 목적이 숨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둘째,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이 과거사를 고리로 한국을 미-일과의 공조전선에서 떼어내려는 중국의 외교적 승리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박 대통령의 참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이 중국의 인권 문제와 공격적인 외교정책을 이유로 참석을 내켜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자칫 흥행 실패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참석하겠다는 나라는 러시아와 몽골, 카자흐스탄, 이집트 정도다.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따라 행사의 국제적 위상이 달라진다. 그가 참석하면 중국은 마음으로 감격할 것"이라며 "만일 박 대통령이 미국의 압력 탓에 베이징에 오지 않는다면 중국은 불만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참석 여부도 관심거리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9월3일 열병식 행사엔 나오지 않되 그 앞뒤에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 개인의 역사관이나 일본 내부의 반발 등에 비춰, 행사 기간 방중은 어려우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한국의 선택이다. 정부가 국익의 관점에서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정부가 열병식 행사에 반대하는 미국의 입장에 너무 얽매일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미·중 간 균형점을 찾아갈지 등을 고민하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석을 결정한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일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여러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오늘 회담은 종전 70년과 우리의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 해에 개최되는 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 정부를 대표해 (박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신 것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한중 양국은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점에 맞서 싸웠다. 마침내 두 민족은 목숨 걸고 맞서 싸워 해방을 이뤄냈다"고 화답했다.

박근혜 대통령 참석, 서열 2위 대접받아

박근혜 대통령은 황금색 옷을 입고 등장해 시진핑 주석, 펑리위안 여사와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중국인들이 붉은색과 황금색을 복(福)의 상징으로 여기는 것을 고려해 황금색 의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 펑리위안 여사와 각국의 정상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에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위치했고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왼쪽에 위치한 펑리위한 여사의 옆에 자리해 초청국 서열 2위 대우를 받았다.

한편, 이번 열병식 행사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참석했다.


참석 이후의 긍정적인 해석

중국의 전승절은 항일 투쟁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대한민국과도 인연이 깊다. 상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 당시 중국의 도움이 많이 있었으며 항일 전투를 할 때 중국도 같이 뜻을 함께한 적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참석하지 못 할 만한 명분은 없다.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는 한.

일본을 포함한 미국의 모든 우방 국가들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유일하게 대한민국만 중국의 전승절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산케이 산문은 '박근혜는 민비에 견줄 만하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비난이라기보다 발버둥에 가까운 말인 듯하다. 미국과의 관계나 현재 극우 세력이 뒷받침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서 전승절을 지지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한국이 중국과 긴밀한 교류를 주고 받는 것은 굉장히 손해본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행사 중에서도 전승절의 꽃이라고 불릴만한 것이 바로 열병식이다. 다시는 일본 같은 침략국가에게 당하지 않겠다는 강한 결의를 보여주며 온갖 최첨단 무기와 군기를 과시하며 박진감 넘치는 행진을 선보인다. 물론 본질적으로는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에게 무력 시위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미국도 아마 이 열병식을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그런 행사에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 국가 중 하나인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도 꽤나 불쾌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의미는 항일 투쟁을 기념하는 것이니까. 그것이 대한민국에게 있어서 중요한 의미라는 것은 미국에서도 비난할 수 없다.

박근혜의 이번 열병식 참여는 아마 이번 정부의 외교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다.
미국과 거래하여 자위대를 해제하고 본격적인 군대를 만들려는 일본과 시시각각 도발할 틈을 노리며 어떻게든 체제 유지와 협상 테이블을 건져내려는 북한. 그리고 그런 북한을 명분으로 주한미군을 용산에 주둔시키면서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 최대의 관심 요충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가장 먼저 한국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해도 전혀 무리한 추측이 아니다. 박근혜가 이 외교적인 문제점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기대해본다.


열병식 당시 동원된 군대와 무기

열병식에 참여한 외국 군대

중국은 열병식 개최가 공식화된 직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주요 국가들을 대상으로 75명의 군대를 파견할 것을 요청했다. 취루이(曲睿)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은 파키스탄, 이집트, 쿠바 등 11개국이 열병식에 참가할 75명의 군인들을 파견할 예정이며, 6개국이 약 7명으로 이뤄진 소규모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1]

중국이 열병식에 해외 병력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병식 당일(2015년 9월 3일), 벨로루시, 쿠바, 이집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멕시코, 몽골, 파키스탄, 세르비아, 타지키스탄, 러시아 등 11개국의 군부대,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피지, 라오스, 바누아투, 베네수엘라 등 6개국의 대표단, 이상 총 17개국의 군대가 열병식에 참여하여 약 1000명(867명) 규모의 외국 군대가 동원되었다.

  1. “중국 전승절 열병식, 누가 참석하나”, 『월스트리트저널 코리아』, 2015년 8월 25일, <http://kr.wsj.com/posts/2015/08/25/%EC%A4%91%EA%B5%AD-%EC%A0%84%EC%8A%B9%EC%A0%88-%EC%97%B4%EB%B3%91%EC%8B%9D-%EB%88%84%EA%B0%80-%EC%B0%B8%EC%84%9D%ED%95%98%EB%8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