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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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6월 6일 (월) 22:48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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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초기

이사는 진나라 사람이 아니라 초나라의 상채(上蔡)사람이다. 이사는 군에서 낮은 지휘에 있었는데, 쥐들을 보았다. 변소의 쥐들은 사람이나 개들이 다가가면 놀라서 도망갔지만, 창고안의 쥐들은 사람이나 개를 신경 쓰지 않고 맛있게 곡식을 먹고 있었다. 여기서 그는 사람이 잘나고 못난 것은 그 사람의 인품이 아니라 위키나 환경에 달려있음을 깨달았다. 이사는 순자를 찾아가 그의 밑에서 한비자와 함께 수학했다. 권력을 쫒는 이사의 성향은 하산을 하며 순자에게 말한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가장 큰 부끄러움은 낮은 자리에 있는 것이며, 가장 큰 슬픔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입니다. 올내 세월 낮은 자리와 곤궁한 처지에 있으면서 세상의 부귀를 비난하고 영리를 미워하며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의탁하는 것은 선비의 마음이 아닐 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서쪽 진나라 왕에게 유세하려고 합니다. [1]

 
— 사기 열전

자신의 고향은 초나라였고, 당시 전국시대에는 전국 칠웅이라는 7개의 나라가 있었으나 이사는 권력을 찾아 가장 강력한 나라였던 진나라로 떠난다. 당시의 진나라는 장양왕이 죽고 13살의 진시황이 즉위한 때였는데, 이사는 승상이었던 여불위를 찾아가 그의 식객이 된다. 여불위의 도움으로 벼슬을 얻고 진시황에게 간언한 기회를 얻게 되자 이사는 천하를 통일할 방법을 얘기하고 이에 진시황은 이사에게 큰 벼슬을 내린다. 이사의 계책에 따라 진나라는 각 국 제후들을 매수하기도 하고 암살하기도 하며 제후국들의 힘을 약화시킨다.

축객령과 간축객서

한나라의 정국이라는 사람이 운하를 만드는 것을 건의하였다. 운하를 만드는 일은 많은 인력과 시간을 소모시키는 일이므로 이를 통해 진나라가 동쪽을 침략하는 것을 막고자 함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정국의 음모는 들통이 나게 되고, 진나라의 왕족들과 진나라 출신의 대신들은 타국 출신의 관료들을 내쫒자는 주장을 하고 진시황은 이를 받아들여 축객령을 내리게 된다. 초나라 출신인 이사는 당연히 이 명단에 포함이 되어 있었다. 이에 이사는 진시황에게 “간축객서”라는 글을 써서 올린다. 이 글에서는 그간의 진나라의 왕들의 업적을 설명하며 이 모은 왕들의 곁에는 타국 출신의 인재가 있었음을 알린다. 효공의 곁에는 상앙이 있었고 혜왕의 곁에는 장의가 있었으며 소왕의 곁에는 범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타국 출신에게 축객령을 내리는 것이 부당함을 알린다.

신이 듣건대 땅이 넓으면 곡식이 많이 나고, 나라가 크면 인구가 많으며 군대가 강하면 병사도 용감하다. 라고 합니다. 태산은 흙 한 줌도 양보하지 않으므로 그렇게 높아질 수 있었고, 하해는 작은 물줄기 하나도 가리지 않으므로 그렇게 깊어질 수 있었습니다.(泰山不辭土壤 故能成其大(태산불사토양 고능성기대)/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 왕은 어떠한 백성이라도 물리치지 않아야 자신의 덕을 천하에 밝힐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땅에는 사방의 구분이 없고 백성에게는 다른 나라의 차별이 없으며, 사계절이 조화되어 아름답고 , 귀신은 복을 내립니다. 이것이 오제와 삼왕에게 적이 없었던 까닭입니다.[2]

 
— 사기열전

지금까지도 명문으로 칭송받으며 대한항공 광고에도 쓰였던 간축객서로 인해 진시황은 이사의 관직을 복원시키고 축객령을 거둔다.

진시황의 유서를 조작하다

진시황 37년 10월 황제는 순행을 떠났다. 진시황을 보좌하여 따라가는 인물로는 조고와 승상인 이사 그리고 진시황의 둘째아들인 호해였다. 첫째 아들인 부소는 진시황에게 바른 말들을 자주 고하여 북쪽으로 몽염을 감시하러 가 있었다. 진시황은 순행 도중 병에 걸려 죽게 되었는데, 죽기 전 진시황은 “군대를 몽염에게 맡기고 함양으로 와서 내 유해를 맞이하여 장례를 지내라”는 유서를 남긴다. 하지만 이 유서가 사자에게 닺기 전에 진시황은 사망하게 되고 유서는 조고에게 남게 된다. 이때 조고는 호해에게 진시황의 유언을 고쳐 호해에게 이세황제가 되라고 말한다. 그리고 조고는 이사를 설득한다. 이사는 처음에는 강직하게 조고의 말에 반대하였다. 하지만 부소가 황제가 되면 부소가 총애하는 몽염이 승상이 될 것임에 분명했기에 이사는 유언장을 조작하는 일에 찬성하게 된다. 호해와 조고 그리고 이사 이 세명은 부소와 몽염 모두에게 자살하라는 명령으로 유언장을 바꾼다. 이 일로 인해 부소와 몽염이 자살하게 되고, 국가의 모든 권력은 조고가 가지게 된다.
호해가 이세황제가 되고 진나라는 더욱더 혼란에 빠졌다. 진승과 오광이 반란을 일으키고 이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진나라에 반하는 반란이 일어나자 이사는 여러 차례 이세황제에게 간언을 한다. 하지만 이세황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사의 아들은 오광의 반란군들이 지나가는 것을 막지 못하였는데, 이세황제는 이를 두고 이사를 질책하자 이사는 자신의 벼슬을 소중히 여겨 이세황제의 비위를 맞추었다.

몰락

조고는 자신과 그동안 원한을 진 자가 많았다. 이에 원한진 자들이 이세황제에게 조고 자신에 대해 간하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조고는 이세황제가 나이가 어려 모든 국정에 능통할 수는 없으니 이를 대신들이 알게된다는 것이 황제의 단점을 보이는 것이라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세황제는 신하들을 만나지 않고 궁궐 깊숙한 곳에만 있도록 하였다. 때문에 모든 국정은 조고의 손을 거처 이루어졌다. 모든 정치가 조고에 의해 마음대로 좌지우지되자 이사는 이를 이세황제에게 간하려 하였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조고는 이사를 속여 이세황제가 연회를 베풀고 있는 도중에 들어가게 하였다. 조고는 이사가 이세황제를 업신여기다고 말했고 평소 조고를 신뢰하던 이세황제는 이사를 조사하고자 한다. 이사는 조고의 단점을 글로 써서 올린다.

신이 듣건대 “신하의 권력이 그 군주의 권력과 비슷해지면 위태롭지 않은 나라가 없으며, 첩의 세력이 남편의 세력과 비슷하면 위태롭지 않은 집안이 없다” 라고 합니다. 지금 대신 중에는 폐하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대로 이익을 주기도 하고 해를 주기도 하여 폐하의 권력과 별 차이가 없는 자가 있으니, 이것은 매우 온당치 못한 일입니다.
옛날에 사성 벼슬에 있던 자한은 송나라 재상이 되자 자신이 형벌을 집행하며 위엄 있게 행세하더니 일 년 만에 자신의 군주를 위협하였습니다. 전상은 제나라 간공의 신하가 되어 작위와 서열로는 나라 안에서 따를 자가 없었고, 그 개인 집의 재력이 제나라 공실과 비슷해지자 은혜를 펴고 덕을 베풀어 아래로는 백성의 마음을 얻고 위로는 신하들의 마음을 얻어 은밀히 제나라의 국권을 빼앗으려고 제여를 뜰에서 죽이고 간공을 조정에서 죽여 드디어 제나라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 일은 천하 사람이 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 조고가 사악한 뜻을 품고 위험한 반역을 행한 것은 자한이 송나라 재상으로 있을 때와 같고, 그 개인 집의 재력은 전씨가 제나라에 있을 때와 같습니다. 전상과 자한의 반역 수법을 병행하여 폐하의 위엄과 신망을 위협하려는 뜻은 한기가 한나라 왕 안의 재상으로 있을 때와 비슷합니다. 폐하께서 지금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그가 변을 일으킬까 두렵습니다.[3]

 
— 사기열전

하지만 이세황제는 오히려 조고를 변호하고 조고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이사는 조고에게 조사를 당하며 잡히고 자신과 이세황제와의 관계를 오자서와 오왕 부차, 관용봉과 하나라 걸왕, 비간과 은나라 주왕에 비하며 탄식을 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평가

사마천은 그가 군주에게 충성을 다하였으나 조고의 간계로 인해 오형을 받았다는 세간의 평가를 완전히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이사가 제대로 군주의 결점을 메워주려 정치르 하지 않았고 오로지 높은 지위와 봉록만을 쫓아 군주에게 아첨하고 비위를 맞추었으며 형벌만을 가혹하게 하고 적자(부소)를 폐하고 첩의 자식(호해)를 황제에 오르게 하였다고 굉장히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면서도 이사의 공로는 "그러지 않았더라면 이사의 공은 주공이나 소공과 어깨를 겨룰 만하였을 것이다.[4]"라고 말하며 인정하기도 한다.

  1.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사기 열전』, 민음사, 2013년, p.662
  2.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사기 열전』, 민음사, 2013년, p.662
  3.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사기 열전』, 민음사, 2013년, pp.690~691
  4.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사기 열전』, 민음사, 2013년, pp.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