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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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진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12월 21일 (토) 19:20 판 (호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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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궤

개요

  • 명칭: 호궤(胡簋)
  • 시대: 중국/서주(西周)
  • 재질: 청동(靑銅)
  • 용도: 궤(簋)/제기(祭器)
  • 크기: 높이 59cm, 상부의 구경 43cm, 배의 깊이 23cm, 배의 둘레 136cm, 귀의 길이 43cm, 귀의 넓이 18cm, 귀의 두께 5cm, 받침 길이 45cm, 받침 높이 21cm, 무게 약 60kg으로 추정
  • 소재지: 중국/산시성푸펑현박물관(陝西省扶風縣博物館)

중국 서주시대 청동기

서주시대 청동기는 상나라 것만큼 화려하지는 않으나 청동기연구에 있어서는 매우 유용하다. 서주 청동예기는 그 제작 양식이나 문양, 예기의 조합이 두드러지게 변화했고, 청동예기에 새겨진 명문들은 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사용된다. 금문은 군공과 관직 임명, 혼인, 조상 신령에 대한 제사, 가족사, 토지나 물질 거래, 소송 등에 관한 내용으로 다방면에 걸쳐 서주 연구에 필수적인 일차자료를 제공해준다.[1]

서주 전기의 청동예기는 상 후기의 양식을 계승하였으나 서주의 독자성도 형성되었다. 여러 묘에서 출토된 청동기의 조합은 식기(정(鼎), 궤(簋), 력(鬲) 등) + 주기(작(爵), 고(觚), 치(觶), 준(尊), 유(卣), 방이(方彝), 뢰(罍) 등)의 조합이 주류를 이루고, 드물게 식기+주기+수기(반(盤), 화(盉)의 조합이 나타났다. 문양 역시 상의 전통을 이어받은 도철문(饕餮文)이 주류를 이루고, 운뢰문(雲雷紋)과 기문(夔紋), 유정문(乳釘紋)도 자주 나타난다. 중기에는 식기, 주기와 함께 수기가 보편적으로 출현하며, 주기 중에서 호(壺)가 새로운 양식으로 추가되어 중요 기물이 되었다. 중기의 끝 무렵에는 상대 이래 모든 주기가 사라지고 호가 유일하게 주기를 대표한다. 수기는 화가 이(匜)로 대체되었다. 문양에서도 도철문은 거의 사라지고 조문(鳥紋)이 주류를 이루었다가 추상적인 기하학 문양이 출현하기 시작한다.[2] 후기에 이르러서는 중기 이래의 변화가 고착화되어 정(鼎 혹은 鬲)과 궤(簋 혹은 수(盨), 보(簠)), 호(壺), 이(匜), 반(盤)으로 이루어진 실용 예기의 조합 형식이 갖추어졌다.[3]

호궤의 특징

호궤의 형태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두 개의 화려한 큰 귀가 양쪽에 주조되어 있으며, 귀 아랫부분에 귀고리 형태의 장식이 있다. 아랫부분에는 정방형의 받침이 있으며 이 부분은 출토 당시 이미 소실되어 복원한 것이다. 목과 발 부분에는 곡선 문양, 배 부분과 받침에는 직선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출토된 서주시기 청동기 중 가장 큰 기물이다. 기물의 내부에 합문(合文) 1자와 중문(重文) 1자를 포함하여 12행 125자의 명문(銘文)이 기록되어 있다. 명문 중 “㝬其萬年(㝬은 이것을 오랫동안 사용하고자 하였다)”라는 문장에서 㝬은 려왕(厲王)의 이름이므로 이 궤는 려왕이 주조한 것으로 추정되고 현존하는 청동기 가운데 왕이 직접 만든 유일한 예이다. 따라서 호궤의 제작 시기 또한 서주 후기로 본다.[4]

명문 한역

주왕(周王)은 "짐은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밤낮으로 편한하게 쉬지 못하였는데 항상 선왕의 명에 따르고 하늘과 함께 하고자 하였다. 나의 마음은 한없이 넓고 관대하여 백성들에게 나의 호의를 사방으로 널리 알렸다. 나와 翼은 천자의 士人과 어질고 착한 사대부가 宗廟에서 선왕의 아름다운 덕을 선양하는 것을 도왔다."라고 말하였다. 그는 선조에게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예기를 주조하여 위대하고 고상한 조상을 편안하게 하였다. 이로써 상제의 아름다운 명령에 경의를 표하였고 封邑,職位와 자신의 몸을 잘 보존할 수 있었다. 조상은 그에게 끊임없이 성대하고 아름다운 보그 위대한 책략과 지혜를 내려주었다. 㝬은 선조에게 제사를 항상 지내며 장수를 기원하였고, 오랫동안 왕위를 차지하며 국가의 기둥이 되길 바라였다. 주왕 12년 때이다.[5]

  1. 심재훈, 『청동기와 중국 고대사』, 사회평론아카데미, 2018, 31쪽.
  2. 위의 책, 34쪽.
  3. 위의 책, 35쪽.
  4. 김주희, 「陝西省 出土 西周 靑銅器 銘文 考釋 : <五祀衛鼎><九年衛鼎><此鼎><胡簋><楚簋><伯公父簠><幾父壺><朕匜>을 중심으로」, 명지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0, 67쪽.
  5. 위의 글, 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