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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라는 뜻의 耳자는 갑골문과 금문에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도 있는데, 그 차이가 크다. 어떤 것은 언뜻 귀의 모습과 매우 다르게 보인다. 하지만 겉귀의 구불구불한 형태를 고려한다면 그러한 자형들도 결코 이상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금문의 ‘耳’자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선들-예컨대 귀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부드러운 곡선-은 사람의 귀를 그린 그림에서 재현되고 있다. 진시황시대에 이르러 ‘耳’자에 처음으로 통일된 형식이 나타났다. 이런 형식은 갑골문이나 금문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지만, 그것이 지금의 ‘耳’자의 기본형식이 됐다.<ref>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한자로 떠나는 중국 연사 문화 기행-』, 김하림·하영삼 역, 청년사, 2002, pp.32</ref>
 
귀라는 뜻의 耳자는 갑골문과 금문에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도 있는데, 그 차이가 크다. 어떤 것은 언뜻 귀의 모습과 매우 다르게 보인다. 하지만 겉귀의 구불구불한 형태를 고려한다면 그러한 자형들도 결코 이상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금문의 ‘耳’자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선들-예컨대 귀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부드러운 곡선-은 사람의 귀를 그린 그림에서 재현되고 있다. 진시황시대에 이르러 ‘耳’자에 처음으로 통일된 형식이 나타났다. 이런 형식은 갑골문이나 금문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지만, 그것이 지금의 ‘耳’자의 기본형식이 됐다.<ref>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한자로 떠나는 중국 연사 문화 기행-』, 김하림·하영삼 역, 청년사, 2002, pp.32</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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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바퀴와 귓불이 갖추어진 ‘귀’를 그렸으며, 이후 귀모양의 물체나 물체 의 양쪽에 붙은 것을 지칭하기도 했다. 또 소용돌이 모양의 귀는 여성의 성기와 닮아 생명과 연 관되기도 했으며, 신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총명함을 상징한다. 원시 시절, 적이나 야수의 접근 을 남보다 먼저 감지할 수 있는 남다른 청각을 가진 자는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기에 충분했을 것 이다. 또 신체의 중요 부위로서의 귀, 특히 축 늘어진 귀는 제왕의 권위나 위대함, 길상을 상징했다.<ref>하영삼, 한자어원사전, 한국한자연구소 학술총서 1, 2018</ref> 그러나 일부 글자에서는 항아리나 솥과 같은 물체의 ‘손잡이’를 뜻할 때도 있다. 중국 고문에서는 耳가 종종 ‘~일 뿐이다’나 ‘~일 따름’과 같은 어조사 로 가차되어 쓰였다.<ref>신동윤, 한자로드</ref>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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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3일 (일) 22:45 기준 최신판

語源

귀 이.png

갑골문과 금문의 耳자는 한 귀의 모습을 정확히 나타낸 형상으로, 본뜻은 귀를 가리킨다. 耳는 사람과 동물의 듣는 기관이기에, “耳”에서 비롯된 글자는 모두 귀와 듣는 것과 관련이 있다. ‘聞’ ‘聶’ ‘取’등이다.

文化

귀라는 뜻의 耳자는 갑골문과 금문에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도 있는데, 그 차이가 크다. 어떤 것은 언뜻 귀의 모습과 매우 다르게 보인다. 하지만 겉귀의 구불구불한 형태를 고려한다면 그러한 자형들도 결코 이상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금문의 ‘耳’자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선들-예컨대 귀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부드러운 곡선-은 사람의 귀를 그린 그림에서 재현되고 있다. 진시황시대에 이르러 ‘耳’자에 처음으로 통일된 형식이 나타났다. 이런 형식은 갑골문이나 금문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지만, 그것이 지금의 ‘耳’자의 기본형식이 됐다.[1]

귓바퀴와 귓불이 갖추어진 ‘귀’를 그렸으며, 이후 귀모양의 물체나 물체 의 양쪽에 붙은 것을 지칭하기도 했다. 또 소용돌이 모양의 귀는 여성의 성기와 닮아 생명과 연 관되기도 했으며, 신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총명함을 상징한다. 원시 시절, 적이나 야수의 접근 을 남보다 먼저 감지할 수 있는 남다른 청각을 가진 자는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기에 충분했을 것 이다. 또 신체의 중요 부위로서의 귀, 특히 축 늘어진 귀는 제왕의 권위나 위대함, 길상을 상징했다.[2] 그러나 일부 글자에서는 항아리나 솥과 같은 물체의 ‘손잡이’를 뜻할 때도 있다. 중국 고문에서는 耳가 종종 ‘~일 뿐이다’나 ‘~일 따름’과 같은 어조사 로 가차되어 쓰였다.[3]

  1.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한자로 떠나는 중국 연사 문화 기행-』, 김하림·하영삼 역, 청년사, 2002, pp.32
  2. 하영삼, 한자어원사전, 한국한자연구소 학술총서 1, 2018
  3. 신동윤, 한자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