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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엎드릴 복.png

금문의 伏자는, 한 마리의 개가 사람의 발 옆에 엎드려 있는 것을 형상한 것이고, 그 본뜻은 ‘엎드리다’, ‘부복하다’이고, ‘은닉하다’, ‘잠복하다’의 뜻이 파생되었으며, 여기서 또 다시 뜻이 파생되어 ‘굴복하다’, ‘항복하다’, ‘제압하다’의 뜻이 있다. 설문에서 ‘伏는 伺(엿보다, 기다리다)이다’라고 설명한다.

文化

伏에 담긴 여러 가지 뜻은 개에 대한 중국인들의 태도를 알 수 있다. 伏자와 天(하늘 천)자가 만나면 伏天[복날]이란 단어가 되는데, 이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를 말한다. 이때는 참기 힘들 정도로 더워서 모두 ‘엎드려 항복할’준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1] 즉, 伏자는 일찍이 여름의 더운 삼복의 뜻으로 가차된 것이다. 『사기』(진본기)에서는 “진(秦)나라 덕공 2년, 처음으로 복날을 정하여 개를 잡아서 열독을 제거하였다.”라는 기록이 있고, 『한서』(동방삭전)에도 “복날에 관해서 고기를 하사하였다.”라는 기사가 있다. 중국 후한(後漢)의 유희(劉熙)가 지은 사서(辭書)《석명(釋名)》에도 기록이 남아있다고 하는데 이 伏은 오행설(五行說)에 있어서 가을의 서늘한 금기(金氣)가 여름의 더운 화기(火氣)를 두려워하여 복장(伏藏 : 엎드려 감춘다)한다는 뜻에서 생겨난 말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을 통해 여름에 복날을 정했던 유래와 개고기를 먹는 풍습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2]

즉, 복날은 개가 엎드려 있는 伏에서 기인하긴 했지만 개의 형상을 뜻하기 보다는 복날 무렵처럼 더운 시기에는 사람도 개처럼 바짝 엎드려 있다는 것, 혹은 가을의 금기도 엎드려 숨는다는 뜻으로 쓰였고, 伏의 뜻이 다양하게 쓰인 예로 볼 수 있다.

  1.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 김하림․하영삼 역, 청년사, 2002, p.124
  2. 이돈주, 《한자․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 고대문화》, 태학사, 2006, p.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