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羌은 중국의 고대 서북지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이다. 그 지역 풍속은 유목을 업으로 삼고, 그곳 사람들은 양가죽 옷과 모자를 쓰며 모자에도 일반적으로 양털 장식이 있다. 갑골문의 羌자는 머리에 양털 장식을 한 모자를 쓴 사람 형상이며, 어떤 형상은 목덜미에 밧줄도 달려 있다. 이는 당시 羌사람들이 한족의 적이었으므로 전쟁 중에 한인으로부터 노략질당하여 포로나 노예가 되고 심지어는 제물로 바쳐지기도 했으므로 밧줄로 종종 묶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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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에서 蠱(고)자는 몇 마리의 벌레가 들어있는 그릇을 나타낸다. 이 글자는 주로 독이 있는 벌레를 나타냈지만, 사람의 몸에서 사는 기생충의 뜻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뜻이 확장되어 誘惑과 迷惑의 의미도 갖게 되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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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상대를 홀려 자제심을 잃게 한다는 의미의 고혹(蠱惑)적이라는 단어에 사용되고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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蛊(고)는 蠱의 이체자이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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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지·육서략(通志·六書略)』에 따르면, “독을 만드는 방법에 관하여, 여러마리의 벌레(독충)을 한 그릇에 놓아 서로 잡아먹게 하여 그 중 살아남은 것을 독충(蠱)으로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ref> 廖文豪, 《漢字樹 4》, 甘肅人民美術出版社, 2015, pp.23</ref><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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蠱는 기물 속에 많은 벌레를 넣어둔 형태이다. 이런 방법은 남방의 것으로 보이는데 묘족들 사이에서는 기물 속에 많은 벌레를 넣어두고 그것들이 서로 죽여서 마지막으로 남는 것이 강한 주술영혼을 지닌다고 간주하였다. 갑골문에서는 왕이 치통을 앓는 원인을 蠱로 여긴 기록이 나온다. <ref> 시라카와 시즈카, 《한자-기원과 그 배경》, AK, 2017, p.64</ref>
  
 
==文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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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羌은 『설문해자』에서 “서융西戎이고 양을 치는 사람이다.”라고 하고, 羊과 人을 합한 문자로 풀이한다. 남방의 만민蠻閩이 충虫, 북방의 적狄이 견犬, 동방의 맥貉이 치豸, 서방의 강羌이 양羊의 뜻을 따르는 것은 모두 다른 종족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만蠻은 금문에 만䜌, 북방의 험윤玁狁도 엄윤嚴允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이는 후세의 중화사상이 낳은 설에 지나지 않는다. 강인羌人의 성지는 악岳이었다. 『설문해자』에서는 악嶽을 오악五嶽의 총칭이라고 하는데, 복문에서는 악岳으로 쓰며, 산 위에 있는 羊의 모양을 나타낸다. 羌人이 양을 치는 사람이었던 것은 사실이겠지만, 고대에는 중원의 유력한 종족으로서 이夷 계통의 은, 狄 계통의 하, 남방의 묘苗와 함께 하남河南 지방에서 각축을 되풀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羌⦁苗의 대립이 『서경』의 「여형」을 비롯한 「순전」,「익직」,「고요모」의 여러 편을 낳았던 것이다. 지금의 한족漢族은 고립된 묘족 계통을 제외한 나머지 세 종족이 혼합하여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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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는 18째 괘인 고괘(蠱卦)가 등장하는데, 고괘는 간괘(艮卦)와 손괘(巽卦)가 거듭된 것으로, 산 아래에 바람이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蠱는 이웃과 나눌 줄 모르는, 사리사욕에 바탕을 둔 재물이다. 즉 蠱卦는 오래된 폐단을 제거하여 혼란을 다스리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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蠱자는 상형문자로 위에는 벌레 세 마리가 모여 있고, 아래에는 그릇이 있다. 이는 바람이 통하지 않아 그릇에 담긴 음식이 부패하여 벌레가 생긴 형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남의 마음을 꾀어내 속인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羌은 온화한 종족이었던 것 같다. 강 씨 성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백이는 주의 무력혁명에 반대하여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고, 또 허유許由도 요 임금의 선양을 사양하고 영수潁水에서 귀를 씻은 다음 몸을 감추었다고 한다. 이들은 전국시대의 문헌에 모두 세상을 피하여 몸을 감춘 사람이라고 전해진다. 강씨姜氏 성을 지닌 네 나라와 같이 정착생활에 들어가지 못했던 羌人의 대부분은 서쪽의 산언덕 지대에서 양을 치면서 방랑하는 생활을 계속하였다. 그들은 은나라 사람들이 이족 희생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자주 포획되었다.
 
 
복사에는 획강獲羌⦁내강來羌⦁이강以羌이라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 실례로 “갑인甲寅에 점을 쳐서 빈이 묻습니다. 양昜의 목牧에서 강羌을 잡을까요[獲]?”와 같이 羌을 포획할 소재지를 점치고 있다. 획獲은 원래 새를 잡는 모양으로서 새나 짐승을 포획하는 것을 뜻하고, 다른 종족을 포로로 붙잡는 것도 뜻한다. 羌을 붙잡기 위해서 소재지의 씨족이 동원되었고, 포획된 강은 은의 왕이 있는 곳으로 보내졌다.
 
 
羌人은 제사의 희생물이 되었다. “羌 삼백을 정丁(조상의 이름)에게 사용할까요[用]?”를 비롯하여, 강 백, 강 오십, 강 삼십, 강 이십 등 그 숫자는 실로 방대하다. 또한 “정축丁丑에 묻습니다. 강 오십(을 사용하고) 세 마리의 희생물을 죽일까요?”라고 하였듯이 짐승과 함께 희생되기도 했다. 그래서 곽말약은 강을 개[구狗]라고 풀이하기도 하는데, 복사에서는 강 오십인五十人, 강 십인十人과 같이 분명하게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다.<ref>漢字의 世界, 시라카와 시즈카, 솔출판사, p.166~169</ref>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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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4일 (목) 10:58 판

語源

독 고.png

갑골문에서 蠱(고)자는 몇 마리의 벌레가 들어있는 그릇을 나타낸다. 이 글자는 주로 독이 있는 벌레를 나타냈지만, 사람의 몸에서 사는 기생충의 뜻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뜻이 확장되어 誘惑과 迷惑의 의미도 갖게 되었다.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상대를 홀려 자제심을 잃게 한다는 의미의 고혹(蠱惑)적이라는 단어에 사용되고 있다.
蛊(고)는 蠱의 이체자이다.
『통지·육서략(通志·六書略)』에 따르면, “독을 만드는 방법에 관하여, 여러마리의 벌레(독충)을 한 그릇에 놓아 서로 잡아먹게 하여 그 중 살아남은 것을 독충(蠱)으로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1]
蠱는 기물 속에 많은 벌레를 넣어둔 형태이다. 이런 방법은 남방의 것으로 보이는데 묘족들 사이에서는 기물 속에 많은 벌레를 넣어두고 그것들이 서로 죽여서 마지막으로 남는 것이 강한 주술영혼을 지닌다고 간주하였다. 갑골문에서는 왕이 치통을 앓는 원인을 蠱로 여긴 기록이 나온다. [2]

文化

『주역』에는 18째 괘인 고괘(蠱卦)가 등장하는데, 고괘는 간괘(艮卦)와 손괘(巽卦)가 거듭된 것으로, 산 아래에 바람이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蠱는 이웃과 나눌 줄 모르는, 사리사욕에 바탕을 둔 재물이다. 즉 蠱卦는 오래된 폐단을 제거하여 혼란을 다스리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蠱자는 상형문자로 위에는 벌레 세 마리가 모여 있고, 아래에는 그릇이 있다. 이는 바람이 통하지 않아 그릇에 담긴 음식이 부패하여 벌레가 생긴 형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남의 마음을 꾀어내 속인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1. 廖文豪, 《漢字樹 4》, 甘肅人民美術出版社, 2015, pp.23
  2. 시라카와 시즈카, 《한자-기원과 그 배경》, AK, 2017, p.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