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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코끼리 상.png|500픽셀|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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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차례 번.png|500픽셀|오른쪽]]
[[갑골문]]과 초기 [[금문]]에서 象자는 측면에서 본 긴 코와 커다란 몸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象자의 윗부분의 긴 코와 머리 그리고 몸통, 다리, 꼬리까지 모두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자세하게 코끼리의 모습을 묘사했다는 것은 이 시기에는 코끼리가 주변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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番은 ‘蹯’의 본자다. [[금문]]의 番자는, 윗 부분은 들짐승의 발바닥 자국이고, 아랫 부분은 밭(田)을 따른다. 들짐승이 밭 사이에 남긴 족적(발자국)을 나타낸다. <br>
나중에 중원에서 코끼리가 사라지게 되자 눈으로 직접 볼 수 없게 되어버린 동물을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게 되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想像'이라는 단어이다. ‘미루어 생각하다’라는 뜻의 상상은 원래 '想象'으로 썼으니, 즉 코끼리를 생각한다는 뜻이었다. '모습’이나 ‘닮다’라는 뜻을 가진 '像'은 이후 코끼리 '象'에서 파생되어 나온 글자인데, 아직도 그 둘은 혼용되어 사용된다.<ref> 하영삼, 『연상한자』, 예담, p.77</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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番의 본래 의미는 짐승의 발인데, 파생되어 교체하다. 교대하다란 뜻이 되었다. 또 양사로도 쓰여, 次(차), 種(종)의 뜻과 같다. <br>
원래 동물 코끼리를 나타내는 글자였지만 나중에는 ‘닮다’는 뜻으로도 사용되고, ‘形象’, ‘景象’, ‘星象’, '氣象','現象'과 같이 일반적인 외형을 나타내기도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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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엔 한족이 다른 민족을 멸시해서, 소수민족 혹은 외국을 ‘번방(番邦)’이라 불렀다. 즉 금수와 같고 야만스러운 나라란 뜻이다. 과거에 중국의 서부 변두리 지구를 번지(番地)라고 했다. 당나라 때엔 吐蕃(토번족)을 많이 가리켰다. 번역(番役)은 교대로 복역하다는 의미이다. 또 붙잡힌 죄인의 부역을 가리킨다. 또 ‘번자(番子)’라고도 한다.
象자의 부수가 豕자인 것은 거대한 몸집을 가진 코끼리와 멧돼지가 연계되어 같은 부수에 통합된 것이다.<br>
 
  
 
==文化==
 
==文化==
코끼리는 오늘날 육지에서 사는 동물 가운데 몸집이 크고 온순한 동물이다. 절강성 여도현 하모도 유적지에서 코끼리의 뼈와 상아 조각품들이 많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6천 년 전에 진귀한 상아 때문에 코끼리가 사냥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f> 이와 관련된 내용은 '상저옥배(象箸玉杯)'라는 고사성어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상저(象箸)는 ‘상아로 만든 젓가락’이고, 옥배(玉杯)는 ‘옥으로 만든 술잔’이다. 상(商)의 마지막 임금인 주왕(紂王)은 상아로 젓가락을 만들게 하였는데, 주왕(紂王)의 숙부인 기자(箕子)가 이를 두고 “상아 젓가락이 나라를 망친다”고 걱정했다는 이야기가 <한비자(韓非子)> ‘유로편(喩老篇)’에 전해진다. 이는 사치스럽고 방탕한 생활을 상징했던 것이다. </ref><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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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발을 番이라고 하며, 뒷날 膰(제사고기 번)으로 적게 되었다. <ref>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 백가지 이야기』, 황소자리, p.171</ref><br>
갑골문의 글자는 코끼리의 상형으로, 길면서 굽은 코끼리의 코를 정확하게 나타내고 있다. 코끼리는 지금은 중국의 남방 지역에만 살고 있지만, 상나라 이전에는 중원의 매우 넓은 지역에서 살았으며, 사람들이 흔히 볼 있는 것이었다. 코끼리는 덥고 습한 기후를 좋아하는 동물이다. 북부 중국의 기후가 점차 추워지고, 계속해서 추운 기온을 유지하자 코끼리는 남쪽으로 멀리 이동하기 시작해서 마침내 중국 본토에서 보기가 어렵게 되었을 것이다. 코끼리가 중국본토에서 희소해진 원인에 대해서는 코끼리의 상아 때문이라고 보는 주장도 있다.  《좌전左傳》에는 象有齒以焚其身이라고 하여 코끼리는 상아 때문에 몸을 불태우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즉, 코끼리는 진귀한 상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이 잡혀 죽게되었다는 것이다.<ref>廖文豪, 『汉字树 4』, 甘肅人民美術出版社, 2015</ref>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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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설문해자]]』에서 '변별하다'의미로 풀이하는데, 짐승의 발톱 모양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에 짐승의 발바닥 모양을 더한 것은 番으로 『설문해자』에서는 짐승의 발을 番이라고 하며, 그 살을 膰(제사고기 번)이라고 한다. 熊掌은 熊番(『국어』「초어楚語」 하)이라고도 한다.<ref>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의 세계』, 솔, p.334</ref><br>
안양의 은허에서 발굴된 갱에서 코끼리의 목에 구리로 만든 방울이 달려 있는 것이 발굴되었다. 이미 상나라 때부터 코끼리가 길들여져 사육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코끼리를 부려서 일을 시키는 것이 일상적인 것이었는데, 이것은 일을 하다는 의미의 글자 爲자가 한 손으로 코끼리를 끌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또 갑골문 중에 '省象'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것은 코끼리를 공물로 바친다는 의미라고 한다. <ref>손예철, 『갑골학 연구』, 박이정, p.757</ref><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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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동물의 발자국을 나타낸 釆자와 초식동물의 발자국을 나타낸 田의 형태가 합쳐진 글자다. 땅에 찍힌 발자국으로 짐승이 지나친 차례를 알 수 있다 하여 그 뜻이 차례가 된다는 해석이 있다.<ref> 김종혁, 『부수로 아는 한자』, 중앙에듀북스, p.15</ref><br>
그런데 ≪좌전≫에 기원전 506년 楚 昭王이 장작개비에 불을 붙여 코끼리의 꼬리에 달아 吳나라 군사 쪽으로 돌진하게 해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로써 춘추시대 말, 중국의 남방에서는 여전히 많은 코끼리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있다. 동한의 허신은 코끼리를 남월(南越)이라는 남쪽 나라에서 온 체구가 큰 짐승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것은 한나라 때 이미 남부 중국에서조차 코끼리가 거의 멸종상태에서 보기 드물었음을 설명해준다.<ref> 허진웅, 『중국고대사회-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지식산업사, pp.52-53</ref>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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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물을 대기 위해서 마을에서 돌려가며 사용하는 무자위(釆변. 발로 밟는 물레방아)를 표현하거나, 또는 반복해서 밭에 씨앗을 뿌리는 모습으로 의미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ref> 김인종, 『상형의 원리로 배우는 그림한자』, 바다출판사, p.234</ref><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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番자를 구성하는 윗부분의 釆(변)자와 아랫부분의 田의 형태는 모두 짐승의 발자국을 나타낸다. 한자를 처음 만들 때 새와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 형태를 만들었고 이로인해 인간은 사물을 변별할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설문해자』에서는 釆()을  '변별하다'는 의미로 설명한 것이다. 釆은 나중에 자세히 관찰하다, 분석하다는 의미로 발전되었고, 審(자세히 살피다), 釋(분석하다), 悉(자세히 알다)는 단어에 그 의미가 남아있다. <ref>何九盈 외,『中國漢字文化大觀』, 北京大學出版社, p.4 </ref>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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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9일 (화) 16:54 판

語源

차례 번.png

番은 ‘蹯’의 본자다. 금문의 番자는, 윗 부분은 들짐승의 발바닥 자국이고, 아랫 부분은 밭(田)을 따른다. 들짐승이 밭 사이에 남긴 족적(발자국)을 나타낸다.
番의 본래 의미는 짐승의 발인데, 파생되어 교체하다. 교대하다란 뜻이 되었다. 또 양사로도 쓰여, 次(차), 種(종)의 뜻과 같다.
이전엔 한족이 다른 민족을 멸시해서, 소수민족 혹은 외국을 ‘번방(番邦)’이라 불렀다. 즉 금수와 같고 야만스러운 나라란 뜻이다. 과거에 중국의 서부 변두리 지구를 번지(番地)라고 했다. 당나라 때엔 吐蕃(토번족)을 많이 가리켰다. 번역(番役)은 교대로 복역하다는 의미이다. 또 붙잡힌 죄인의 부역을 가리킨다. 또 ‘번자(番子)’라고도 한다.

文化

짐승의 발을 番이라고 하며, 뒷날 膰(제사고기 번)으로 적게 되었다. [1]
釆(변)은 『설문해자』에서 '변별하다'는 의미로 풀이하는데, 짐승의 발톱 모양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에 짐승의 발바닥 모양을 더한 것은 番으로 『설문해자』에서는 짐승의 발을 番이라고 하며, 그 살을 膰(제사고기 번)이라고 한다. 熊掌은 熊番(『국어』「초어楚語」 하)이라고도 한다.[2]
육식동물의 발자국을 나타낸 釆자와 초식동물의 발자국을 나타낸 田의 형태가 합쳐진 글자다. 땅에 찍힌 발자국으로 짐승이 지나친 차례를 알 수 있다 하여 그 뜻이 차례가 된다는 해석이 있다.[3]
논에 물을 대기 위해서 마을에서 돌려가며 사용하는 무자위(釆변. 발로 밟는 물레방아)를 표현하거나, 또는 반복해서 밭에 씨앗을 뿌리는 모습으로 의미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4]

番자를 구성하는 윗부분의 釆(변)자와 아랫부분의 田의 형태는 모두 짐승의 발자국을 나타낸다. 한자를 처음 만들 때 새와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 형태를 만들었고 이로인해 인간은 사물을 변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설문해자』에서는 釆(변)을 '변별하다'는 의미로 설명한 것이다. 釆은 나중에 자세히 관찰하다, 분석하다는 의미로 발전되었고, 審(자세히 살피다), 釋(분석하다), 悉(자세히 알다)는 단어에 그 의미가 남아있다. [5]

  1.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 백가지 이야기』, 황소자리, p.171
  2.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의 세계』, 솔, p.334
  3. 김종혁, 『부수로 아는 한자』, 중앙에듀북스, p.15
  4. 김인종, 『상형의 원리로 배우는 그림한자』, 바다출판사, p.234
  5. 何九盈 외,『中國漢字文化大觀』, 北京大學出版社, 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