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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자의 夏자는 가슴을 쭉 펴고 손을 양 허리에 대고, 사지가 건장하고, 몸이 높고 크며 위풍당당한 사람의 모습이다. 본래 의미는 몸이 높고 크고 위풍당당한 사람을 가리킨다. 뜻이 확장되어 사물 가운데 큰 것을 지칭하게 되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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番은 ‘蹯’의 본자다. [[금문]]의 番자는, 윗 부분은 들짐승의 발바닥 자국이고, 아랫 부분은 밭(田)을 따른다. 들짐승이 밭 사이에 남긴 족적(발자국)을 나타낸다. <br>
고대 한족은 스스로를 '夏' 또는 '華夏'라고 불렀다. 중국사의 첫 왕조는 夏朝라고 부른다. 현재의 夏자는 성씨로 많이 사용된다. 夏는 계절 이름으로 사용되며, 春夏秋冬 사계절의 두 번째 계절이다.<ref>谢光辉, 『常用汉字图解』, 北京大学出版社, 1999, p.68</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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番의 본래 의미는 짐승의 발인데, 파생되어 교체하다. 교대하다란 뜻이 되었다. 또 양사로도 쓰여, 次(차), 種(종)의 뜻과 같다. <br>
『[[설문해자]]』에서는 夏는 중국의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夏, 中國之人也)<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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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엔 한족이 다른 민족을 멸시해서, 소수민족 혹은 외국을 ‘번방(番邦)’이라 불렀다. 즉 금수와 같고 야만스러운 나라란 뜻이다. 과거에 중국의 서부 변두리 지구를 번지(番地)라고 했다. 당나라 때엔 吐蕃(토번족)을 많이 가리켰다. 번역(番役)은 교대로 복역하다는 의미이다. 또 붙잡힌 죄인의 부역을 가리킨다. 또 ‘번자(番子)’라고도 한다.
[[금문]]의 夏는 남북의 두 가지 계통으로 분화되는데 북방의 글자는 갑골문의 자형을 계승하고 있지만 남방의 글자는 이와 다른 다소 복잡한 형태로 변화한다. 북방 계통의 夏자는 손과 다리에 화려한 장식을 들고 춤추는 사람의 모습이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반면 남방 계통의 夏자는 남쪽 초나라에서 사용된 글자로 여름철 기승을 부리는 벌레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ref>李學勤 主編, 『字源』, 天津古籍出版社, p.485.</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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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갑골문 하.png|섬네일|왼쪽|100픽셀|갑골문 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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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발을 番이라고 하며, 뒷날 膰(제사고기 번)으로 적게 되었다.  <ref>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 백가지 이야기』, 황소자리, p.171</ref><br>
‘夏’는 ‘[[]]’와 함께 춤추는 모습을 가리킨다. 아마 음악 소리에 맞춰 사당 안에서 무악을 추는 모습을 표현한 것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고대의 악장에는 구하(九夏)나 소하(韶夏)처럼 夏란 글자가 들어 있는 이름이 많다. 그 춤추는 모습은 위의(威儀)가 당당(堂堂)하였던 듯하다. 그래서 夏에는 또 크다는 뜻이 있다. 夏冬에서처럼 ‘여름’을 뜻하는 ‘夏’로 된 것은 상당히 뒷날의 일이다.<ref>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백가지 이야기』, 황소자리, 2005, p.162</ref><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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釆(변)은 『[[설문해자]]』에서 '변별하다'는 의미로 풀이하는데, 짐승의 발톱 모양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에 짐승의 발바닥 모양을 더한 것은 番으로 『설문해자』에서는 짐승의 발을 番이라고 하며, 그 살을 膰(제사고기 번)이라고 한다. 熊掌은 熊番(『국어』「초어楚語」 하)이라고도 한다.<ref>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의 세계』, , p.334</ref><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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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동물의 발자국을 나타낸 釆자와 초식동물의 발자국을 나타낸 田의 형태가 합쳐진 글자다. 땅에 찍힌 발자국으로 짐승이 지나친 차례를 알 있다 하여 그 뜻이 차례가 된다는 해석이 있다.<ref> 김종혁, 『부수로 아는 한자』, 중앙에듀북스, p.15</ref><br>
‘夏’에 대한 또다른 해석은 무당이 비오기를 기원하면서 춤을 추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오늘날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가뭄이 자주 들었기에 당시에는 기우제가 일상적인 행사였다. 이를 통해 그만큼 옛 고대인들에게 있어서 가뭄이란 더없이 무서운 자연 재앙이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가뭄이 들면, 흙으로 용을 만들어 황하에 바치기도 했고, 하늘에 제물로 드리기 위해 산사람을 불에 태우기도 했으며, 무당을 불러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그래서 이러한 모습으로 ‘여름’이라는 계절의 이름을 삼았던 것이다.<ref>하영삼, 『문화로 읽는 한자』, 동방미디어, 1997, p.260</ref><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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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물을 대기 위해서 마을에서 돌려가며 사용하는 무자위(釆변. 발로 밟는 물레방아)를 표현하거나, 또는 반복해서 밭에 씨앗을 뿌리는 모습으로 의미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ref> 김인종, 『상형의 원리로 배우는 그림한자』, 바다출판사, p.234</ref><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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番자를 구성하는 윗부분의 釆(변)자와 아랫부분의 田의 형태는 모두 짐승의 발자국을 나타낸다. 한자를 처음 만들 때 새와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 형태를 만들었고 이로인해 인간은 사물을 변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설문해자』에서는 釆(변)을  '변별하다'는 의미로 설명한 것이다. 釆은 나중에 辨자로 형태가 발전하며, 자세히 관찰하다, 분석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審(자세히 살피다), 釋(분석하다), 悉(자세히 알다)는 단어에 그 의미가 남아있다. <ref>何九盈 외,『中國漢字文化大觀』, 北京大學出版社, p.4 </ref>  
  
‘夏’가 사용된 것을 살펴보면, 立夏와 夏至, 疰夏가 있다. 立夏는 봄철이 끝나고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로 양력 5월 5~7일 전후를 나타내는 단어이며, 夏至는 양력 6월 21~22일 전후로 북반구에서는 1년 중 낮이 가장 긴 절기를 가리켰다. 疰夏는 더위 먹음을 나타내고 하위증이라고도 불렸다.<ref>이돈주, 『한자‧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 고대문화』, 태학사, 2006, pp.338-347</ref>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2021년 2월 9일 (화) 17:54 기준 최신판

語源

차례 번.png

番은 ‘蹯’의 본자다. 금문의 番자는, 윗 부분은 들짐승의 발바닥 자국이고, 아랫 부분은 밭(田)을 따른다. 들짐승이 밭 사이에 남긴 족적(발자국)을 나타낸다.
番의 본래 의미는 짐승의 발인데, 파생되어 교체하다. 교대하다란 뜻이 되었다. 또 양사로도 쓰여, 次(차), 種(종)의 뜻과 같다.
이전엔 한족이 다른 민족을 멸시해서, 소수민족 혹은 외국을 ‘번방(番邦)’이라 불렀다. 즉 금수와 같고 야만스러운 나라란 뜻이다. 과거에 중국의 서부 변두리 지구를 번지(番地)라고 했다. 당나라 때엔 吐蕃(토번족)을 많이 가리켰다. 번역(番役)은 교대로 복역하다는 의미이다. 또 붙잡힌 죄인의 부역을 가리킨다. 또 ‘번자(番子)’라고도 한다.

文化

짐승의 발을 番이라고 하며, 뒷날 膰(제사고기 번)으로 적게 되었다. [1]
釆(변)은 『설문해자』에서 '변별하다'는 의미로 풀이하는데, 짐승의 발톱 모양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에 짐승의 발바닥 모양을 더한 것은 番으로 『설문해자』에서는 짐승의 발을 番이라고 하며, 그 살을 膰(제사고기 번)이라고 한다. 熊掌은 熊番(『국어』「초어楚語」 하)이라고도 한다.[2]
육식동물의 발자국을 나타낸 釆자와 초식동물의 발자국을 나타낸 田의 형태가 합쳐진 글자다. 땅에 찍힌 발자국으로 짐승이 지나친 차례를 알 수 있다 하여 그 뜻이 차례가 된다는 해석이 있다.[3]
논에 물을 대기 위해서 마을에서 돌려가며 사용하는 무자위(釆변. 발로 밟는 물레방아)를 표현하거나, 또는 반복해서 밭에 씨앗을 뿌리는 모습으로 의미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4]

番자를 구성하는 윗부분의 釆(변)자와 아랫부분의 田의 형태는 모두 짐승의 발자국을 나타낸다. 한자를 처음 만들 때 새와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 형태를 만들었고 이로인해 인간은 사물을 변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설문해자』에서는 釆(변)을 '변별하다'는 의미로 설명한 것이다. 釆은 나중에 辨자로 형태가 발전하며, 자세히 관찰하다, 분석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審(자세히 살피다), 釋(분석하다), 悉(자세히 알다)는 단어에 그 의미가 남아있다. [5]

  1.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 백가지 이야기』, 황소자리, p.171
  2.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의 세계』, 솔, p.334
  3. 김종혁, 『부수로 아는 한자』, 중앙에듀북스, p.15
  4. 김인종, 『상형의 원리로 배우는 그림한자』, 바다출판사, p.234
  5. 何九盈 외,『中國漢字文化大觀』, 北京大學出版社, 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