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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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돼지’ 사건은 여태후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사마천의 여태후본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여태후는 혜제와 딸 노원태후를 낳았다. 고조가 한왕이 된 이후 다시 정도에서 척부인을 얻어 매우 총애했다. 척부인은 후에 여의를 낳았다. (중략) 고조의 총애를 받은 척부인은 고조의 면전에서 밤낮으로 울며 자기의 아들을 태자로 책봉해 달라고 애원했다. (중략) 척부인의 아들 여의는 조왕이 된 이후 일찍이 몇 번에 걸쳐 태자의 자리를 차지할 뻔하였다. 그러나 다행이도 대신들의 간언과 유후 장량의 계책으로 태자는 가까스로 폐위되는 운명을 모면할 수 있었다.'
'이후 한 고조 유방이 죽고 아들인 혜제가 즉위하자, 척부인의 위협으로 척부인에게 원한이 있던 여태후는 조왕 여의를 주살한다. 그러고 나서 척부인의 팔과 다리를 자르고 벙어리가 되게 하는 음약을 먹인 뒤 그녀를 변소에 내다 버려 그곳에서 기거하게 했다. 여태후는 그녀를 인체(人彘), 즉 사람 돼지라고 불렀다. 며칠 후 여후는 혜제를 불러 사람 돼지를 구경시킨다. 한참 후에야 혜제는 그것이 척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목 놓아 울었다. 그 후로 혜제는 온종일 술과 여자에만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은 결과 병을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