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투옥에 대한 항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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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 교수 기쿠치 마사노리를 비롯한 6명의 교수‧지식인들이 공동항의문을 작성하여 7월 20일 주일 한국대사에게 전달했다.

"우리들 일본인 학자는 우리들의 중국 관계 논문을 번역‧출판한 리영희 씨와 백낙청 씨가 반공법 위반으로 체포되고, 각기 징역 3년과 1년 형을 받은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중국을 조사‧연구하는 사람의 원칙으로 이데올로기를 배제하고 언제나 객관적 사실을 존중하여, 주로 현대 중국의 실정을 공평하게 일본의 독자에게 전달하는 일에 전념해왔습니다. 그 논문들을 보면 분명하듯이 그 속에는 공산주의 선전 같은 내용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우리의 논문을 번역‧출판한 귀국의 두 지식인이 우리의 학문적 성과를 소개한 것이 원인이 되어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에 대한 커다란 오해나 편견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디 청하거니와 우리의 논문을 한 번 정독하여서 그 내용의 학문적 검토를 통하여 객관적으로 평하여 줄 것을 희망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학문적 성과를 소개한 노고 때문에 유죄가 된 리영희‧백낙청 두 분에게 무죄판결이 내려지기를 충심으로 희망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