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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세대 영화]] 감독 [[루추안]]의 작품이다. | 중국 [[6세대 영화]] 감독 [[루추안]]의 작품이다. | ||
− | 커커시리는 중국 서부이 티베트 고원 지역의 지명이다. 영화 커커시리는 이곳에서 발생했던 티베트 영양 밀렵꾼들과 순찰대원 사이에 벌어졌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논픽션은 아니지만 다큐멘터리 기법을 사용해 | + | 커커시리는 중국 서부이 티베트 고원 지역의 지명이다. 영화 커커시리는 이곳에서 발생했던 티베트 영양 밀렵꾼들과 순찰대원 사이에 벌어졌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논픽션은 아니지만 다큐멘터리 기법을 사용해 촬영된 작품이며, 카메라와 인물 간의 거리를 줄곧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객관적인 시선을 확보하려 했다. 또한 인물에 대한 성격묘사가 극히 제한적이고 일반 영화의 서사법을 따르고 있지 않다는 점은 묘한 긴장감과 불편함을 자아내는 주요 원인이다.<ref>티베트 주제 영화 커커시리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34&aid=0000123475</ref> |
[[파일:커커시리포스터.jpg|200픽셀|섬네일|오른쪽|커커시리 영화 포스터]][[파일:커커시리 영화 포스터2.jpg|200픽셀|섬네일|오른쪽|커커시리 영화 포스터]] | [[파일:커커시리포스터.jpg|200픽셀|섬네일|오른쪽|커커시리 영화 포스터]][[파일:커커시리 영화 포스터2.jpg|200픽셀|섬네일|오른쪽|커커시리 영화 포스터]] | ||
− | 영화의 서술자인 가위는 베이징에서 커커시리 자연보호구역 순찰대의 상황을 취재하러 온 | + | 영화의 서술자인 가위는 베이징에서 커커시리 자연보호구역 순찰대의 상황을 취재하러 온 기자이다. <ref>기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38205</ref>그가 도착하고 평온한 한 발의 총성은 그를 순식간에 커커시리의 처절한 생존의 장으로 끌어들인다. 티베트 영양 보호구역의 순찰대원이 밀렵꾼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 것이다. 자신의 부하를 잃은 순찰대장 르타이는 이번에는 반드시 밀렵꾼들을 소탕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커커시리 초원지대로 들어간다. 칠흑 같은 밤도 가족들의 걱정 어린 눈빛도 그를 만류하지 못한다. 그러나 밀렵꾼들의 총적은 찾을 길이 없고, 어렵게 발견한 것은 버려진 수많은 영양들의 시체뿐이다. 밀렵꾼들은 이미 밀렵을 마치고 그곳을 떠난 후이다.순찰대원들은 천신만고 끝에 고비 사막을 지나는 밀렵꾼들을 발견하고 격투 끝에 그들을 잡아 영양의 모피를 압수하는 데 성공하지만, 르타이는 밀렵꾼 우두머리를 끝가지 쫓기로 결심하고 대원들을 데리고 다시 산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계속되는 험난한 날씨와 차량 고장, 연료 고장, 식량부족은 대원들을 하나씩 죽음으로 몰아 넣는다. |
더 이상 버틸 자원이 없고 부상당한 대원들을 치료할 돈도 없는 르타이는 압수한 모피를 팔아 부족한 돈을 충당한다. 가위와 르타이는 밀렵꾼 우두머리의 거부함으로서 결국 죽임을 당하게 된다. 가위는 구사일생으로 살아 르타이의 시체를 이끌고 마을로 돌아온다. 그 후, 베이징으로 돌아가 자신이 본 사건을 기사화하고 이 기사는 중국 인민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켜 마침내 커커시리는 국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는다. | 더 이상 버틸 자원이 없고 부상당한 대원들을 치료할 돈도 없는 르타이는 압수한 모피를 팔아 부족한 돈을 충당한다. 가위와 르타이는 밀렵꾼 우두머리의 거부함으로서 결국 죽임을 당하게 된다. 가위는 구사일생으로 살아 르타이의 시체를 이끌고 마을로 돌아온다. 그 후, 베이징으로 돌아가 자신이 본 사건을 기사화하고 이 기사는 중국 인민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켜 마침내 커커시리는 국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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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졔상소난다제기념비.jpg|200픽셀|섬네일|오른쪽|杰桑素南达杰를 기리는 기념비입니다.]] | [[파일:졔상소난다제기념비.jpg|200픽셀|섬네일|오른쪽|杰桑素南达杰를 기리는 기념비입니다.]] | ||
985년 이전 이 지역에서는 100만 마리 이상의 티베트 영양이 서식하고 있었지만 모피의 수가 증가하고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밀렵이 성행해 현재는 2만 마리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 1993년부터 주변 지역의 장족과 한족들이 자율적으로 티베트 영향 보호 순찰대를 조직해 반수렵활동을 펴왔으나 밀렵꾼들과의 끊이지 않는 충돌로 순찰대장을 비롯해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 | 985년 이전 이 지역에서는 100만 마리 이상의 티베트 영양이 서식하고 있었지만 모피의 수가 증가하고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밀렵이 성행해 현재는 2만 마리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 1993년부터 주변 지역의 장족과 한족들이 자율적으로 티베트 영향 보호 순찰대를 조직해 반수렵활동을 펴왔으나 밀렵꾼들과의 끊이지 않는 충돌로 순찰대장을 비롯해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 | ||
− | 졔쌍 소난다졔(杰桑素南达杰)는 1994년 1월 이곳 커커시리에서 티베트 영양을 밀렵하는 밀렵꾼들을 막기 위해 활동하다가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이다. | + | 졔쌍 소난다졔(杰桑素南达杰)는 1994년 1월 이곳 커커시리에서 티베트 영양을 밀렵하는 밀렵꾼들을 막기 위해 활동하다가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이다. 그는 즈둬현(治多县)의 서기였는데 1992년 자발적으로 무장 보호대를 만들어 티베트 영양 보호에 앞장섰다. 이곳에는 원래 100만 마리나 되는 티베트 영양들이 살고 있었으나 밀렵꾼들 때문에 1990년대 들어서면서 겨우 1만 마리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중국 정부의 관리가 미치지 못하는 것을 이용해 밀렵꾼들은 모피를 얻기 위해 수많은 동물을 살해했다. 그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었던 소난다졔는 무장보호대를 결성해 커커시리를 지키기로 했고, 그때부터 밀렵꾼과 무장 보호대의 목숨을 건 싸움이 벌어졌다. 그날도 소난다졔와 그의 동료들은 밀렵꾼들을 붙잡아 거얼무로 보내고 남자들을 데리고 오다 사고가 난 것이다. 영하 40도의 날씨에 그들을 그곳에 묶어 두면 얼어 죽게 되어 트럭에 태우고 돌아오던 중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사이 밀렵꾼들이 트럭을 장악하여 그들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소난다졔는 총에 맞아 죽고 말았다. 소난다졔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가 나섰고, 여론이 형성되어 마침내 1997년 커커시리는 국가급 자연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커커시리에는 졔쌍 소난다졔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지나가는 방문객들이 이 기념비 앞에서 종종 묵념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
==커커시리 자연보호구역(可可西里自然保护区)== | ==커커시리 자연보호구역(可可西里自然保护区)==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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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적 특징(이 영화에 나타난 6세대 영화 기법)== | ==미학적 특징(이 영화에 나타난 6세대 영화 기법)== | ||
− | 6세대는 1960년대생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 사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 활동을 시작한 젊은 영화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1989년 천안문 운동을 직접 경험한 세대로 상업주의 문화, 탈이념화, 탈정치화 조류 속에서 개인의 생존 체험과 불안정한 심리 상황에 관심을 갖는다. 이들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제도권 밖에서 작업하는 '지하영화' 혹은 5세대에 맞서는 6세대 감독으로 불렸다 이후 상당수가 제도권으로 편입되었고, 최근에는 '포스트 천안문 세대' 혹은 '신생대(新生代)'라고 불린다.대표적 감독으로는 장위엔(張元), 왕샤오솨이(王小帥), 로우예(婁燁), 루쉬에창(路學長), 지아장커(賈樟柯)등이 있다.<커커시리>는 6세대 한족 루추안 감독의 영화이다. 영화 <커커시리>에도 곳곳에 6세대 영화로서의 특성을 찾아볼 수 있다. | + | 6세대는 1960년대생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 사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 활동을 시작한 젊은 영화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1989년 천안문 운동을 직접 경험한 세대로 상업주의 문화, 탈이념화, 탈정치화 조류 속에서 개인의 생존 체험과 불안정한 심리 상황에 관심을 갖는다. 이들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제도권 밖에서 작업하는 '지하영화' 혹은 5세대에 맞서는 6세대 감독으로 불렸다. 이후 상당수가 제도권으로 편입되었고, 최근에는 '포스트 천안문 세대' 혹은 '신생대(新生代)'라고 불린다.대표적 감독으로는 장위엔(張元), 왕샤오솨이(王小帥), 로우예(婁燁), 루쉬에창(路學長), 지아장커(賈樟柯)등이 있다.<커커시리>는 6세대 한족 루추안 감독의 영화이다. 영화 <커커시리>에도 곳곳에 6세대 영화로서의 특성을 찾아볼 수 있다. |
====롱테이크 기법의 사용==== | ====롱테이크 기법의 사용==== | ||
롱테이크(long take) 기법이라는 것은, 하나의 쇼트를 길게 촬영하는 것이다. 롱 테이크는 하나의 쇼트를 길게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상업영화의 쇼트는 10초 내외인데 비해 1~2분 이상의 쇼트가 편집 없이 진행되는 것을 롱 테이크라고 한다. 인위적이거나 작위적이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의 방식을 보여주는 기법이며, 끊지 않고 긴 호흡으로 사실감 있게 표현하려는 감독의 의도를 보여주는 영화적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법으로 촬영하는 것이 인간의 진실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6세대 감독들의 구호인 "나의 카메라는 거짓말하지 않는다.(我的摄影机不敢慌)"이라는 구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커커시리>역시 이러한 기법을 채택하여 수비대들이 밀렵꾼들을 쫓는 일상적인 생활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 롱테이크(long take) 기법이라는 것은, 하나의 쇼트를 길게 촬영하는 것이다. 롱 테이크는 하나의 쇼트를 길게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상업영화의 쇼트는 10초 내외인데 비해 1~2분 이상의 쇼트가 편집 없이 진행되는 것을 롱 테이크라고 한다. 인위적이거나 작위적이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의 방식을 보여주는 기법이며, 끊지 않고 긴 호흡으로 사실감 있게 표현하려는 감독의 의도를 보여주는 영화적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법으로 촬영하는 것이 인간의 진실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6세대 감독들의 구호인 "나의 카메라는 거짓말하지 않는다.(我的摄影机不敢慌)"이라는 구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커커시리>역시 이러한 기법을 채택하여 수비대들이 밀렵꾼들을 쫓는 일상적인 생활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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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 평가 : 영화 <커커시리>는 중국인들의 뇌리에 자연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을 깊이 각인시킨 문제작이며, 또한 하나의 계몽성 교재 역할을 해 중국 사회에 민간주도의 자연보호, 황경보호 운동을 일게 했다. 중국 사회는 <커커시리> 이후 명목적으로만 이어져 오던 야생 동물 보호에 대한 조치를 넘어서, 티벳 영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일에 적극적이고 실제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또한 사회적 영향력의 확대는 영화적 영향력의 확산에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 <커커시리>는 '소수민족'의 삶과 수려한 풍경이라는 지역적(local) 특수성과 영양의 보호라는 환경적 가치의 보편성을 결합하여,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성의 문제로 재가치화 했다. 이를 표상하는 과정에서 영화는 사건의 탐구에 집요한 정신을 발휘하는 '기자' 형상의 창조와 다큐멘터리 기법의 활용, 그리고 재난영화와 추격영화의 장르적 특성까지 아우름으로써 대내외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 * 긍정적 평가 : 영화 <커커시리>는 중국인들의 뇌리에 자연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을 깊이 각인시킨 문제작이며, 또한 하나의 계몽성 교재 역할을 해 중국 사회에 민간주도의 자연보호, 황경보호 운동을 일게 했다. 중국 사회는 <커커시리> 이후 명목적으로만 이어져 오던 야생 동물 보호에 대한 조치를 넘어서, 티벳 영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일에 적극적이고 실제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또한 사회적 영향력의 확대는 영화적 영향력의 확산에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 <커커시리>는 '소수민족'의 삶과 수려한 풍경이라는 지역적(local) 특수성과 영양의 보호라는 환경적 가치의 보편성을 결합하여,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성의 문제로 재가치화 했다. 이를 표상하는 과정에서 영화는 사건의 탐구에 집요한 정신을 발휘하는 '기자' 형상의 창조와 다큐멘터리 기법의 활용, 그리고 재난영화와 추격영화의 장르적 특성까지 아우름으로써 대내외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 ||
− | * 부정적 평가 : 커커시리는 칭짱 고원(티베트 고원 북쪽에 있는 고원으로서 커커시리가 위치해 있는 지역)의 지나치게 험악한 모습만을 강조한다 | + | * 부정적 평가 : 커커시리는 칭짱 고원(티베트 고원 북쪽에 있는 고원으로서 커커시리가 위치해 있는 지역)의 지나치게 험악한 모습만을 강조한다. 이 영화는 인물의 위대함을 그려내기 위해 환경 묘사가 기본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 아니하며, 사실 착오에 근거하여 관중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우선 사막의 하중을 견디는 능력은 늪과는 달리은 실로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중의 인물이 사막 안으로 파묻혀 들어가는 장면은 나타날 수 없다. 두 번째는 영화중 커커시리의 '사막화' 역시 실제 상황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커커시리는 사막화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중국의 호수들이 가장 밀집한 공간이기도 하다. 셋째, 커커시리는 꼭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두렵지 않고, 커커시리는 영화중 서술된 무인구가 아니며, 커커시리에는 금광에서 일을 하는 사람 뿐 아니라 목축민들이 가축들을 방목하기도 한다. 커커시리와 칭짱 고원은 영화 속에서 영웅을 창조하기 위해 지나치게 무섭고 가혹한 공간으로 묘사되었다.<ref>百度百科-可可西里 http://baike.baidu.com/link?url=HRGQqCtg2bWz0Z81fAPQupXw0QFhJoTTrbwd3DNmkYa6WRE09d4PKj3ZGcF3f7dJro0YDg36T8l-ZeziLQ3vUtjqWp-awCSMdehXD6HmKsi</ref> |
== 참고문헌 == | == 참고문헌 == |
2016년 6월 28일 (화) 22:32 판
목차
영화의 줄거리
중국 6세대 영화 감독 루추안의 작품이다. 커커시리는 중국 서부이 티베트 고원 지역의 지명이다. 영화 커커시리는 이곳에서 발생했던 티베트 영양 밀렵꾼들과 순찰대원 사이에 벌어졌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논픽션은 아니지만 다큐멘터리 기법을 사용해 촬영된 작품이며, 카메라와 인물 간의 거리를 줄곧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객관적인 시선을 확보하려 했다. 또한 인물에 대한 성격묘사가 극히 제한적이고 일반 영화의 서사법을 따르고 있지 않다는 점은 묘한 긴장감과 불편함을 자아내는 주요 원인이다.[1]
영화의 서술자인 가위는 베이징에서 커커시리 자연보호구역 순찰대의 상황을 취재하러 온 기자이다. [2]그가 도착하고 평온한 한 발의 총성은 그를 순식간에 커커시리의 처절한 생존의 장으로 끌어들인다. 티베트 영양 보호구역의 순찰대원이 밀렵꾼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 것이다. 자신의 부하를 잃은 순찰대장 르타이는 이번에는 반드시 밀렵꾼들을 소탕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커커시리 초원지대로 들어간다. 칠흑 같은 밤도 가족들의 걱정 어린 눈빛도 그를 만류하지 못한다. 그러나 밀렵꾼들의 총적은 찾을 길이 없고, 어렵게 발견한 것은 버려진 수많은 영양들의 시체뿐이다. 밀렵꾼들은 이미 밀렵을 마치고 그곳을 떠난 후이다.순찰대원들은 천신만고 끝에 고비 사막을 지나는 밀렵꾼들을 발견하고 격투 끝에 그들을 잡아 영양의 모피를 압수하는 데 성공하지만, 르타이는 밀렵꾼 우두머리를 끝가지 쫓기로 결심하고 대원들을 데리고 다시 산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계속되는 험난한 날씨와 차량 고장, 연료 고장, 식량부족은 대원들을 하나씩 죽음으로 몰아 넣는다. 더 이상 버틸 자원이 없고 부상당한 대원들을 치료할 돈도 없는 르타이는 압수한 모피를 팔아 부족한 돈을 충당한다. 가위와 르타이는 밀렵꾼 우두머리의 거부함으로서 결국 죽임을 당하게 된다. 가위는 구사일생으로 살아 르타이의 시체를 이끌고 마을로 돌아온다. 그 후, 베이징으로 돌아가 자신이 본 사건을 기사화하고 이 기사는 중국 인민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켜 마침내 커커시리는 국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는다.
실화
985년 이전 이 지역에서는 100만 마리 이상의 티베트 영양이 서식하고 있었지만 모피의 수가 증가하고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밀렵이 성행해 현재는 2만 마리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 1993년부터 주변 지역의 장족과 한족들이 자율적으로 티베트 영향 보호 순찰대를 조직해 반수렵활동을 펴왔으나 밀렵꾼들과의 끊이지 않는 충돌로 순찰대장을 비롯해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 졔쌍 소난다졔(杰桑素南达杰)는 1994년 1월 이곳 커커시리에서 티베트 영양을 밀렵하는 밀렵꾼들을 막기 위해 활동하다가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이다. 그는 즈둬현(治多县)의 서기였는데 1992년 자발적으로 무장 보호대를 만들어 티베트 영양 보호에 앞장섰다. 이곳에는 원래 100만 마리나 되는 티베트 영양들이 살고 있었으나 밀렵꾼들 때문에 1990년대 들어서면서 겨우 1만 마리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중국 정부의 관리가 미치지 못하는 것을 이용해 밀렵꾼들은 모피를 얻기 위해 수많은 동물을 살해했다. 그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었던 소난다졔는 무장보호대를 결성해 커커시리를 지키기로 했고, 그때부터 밀렵꾼과 무장 보호대의 목숨을 건 싸움이 벌어졌다. 그날도 소난다졔와 그의 동료들은 밀렵꾼들을 붙잡아 거얼무로 보내고 남자들을 데리고 오다 사고가 난 것이다. 영하 40도의 날씨에 그들을 그곳에 묶어 두면 얼어 죽게 되어 트럭에 태우고 돌아오던 중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사이 밀렵꾼들이 트럭을 장악하여 그들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소난다졔는 총에 맞아 죽고 말았다. 소난다졔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가 나섰고, 여론이 형성되어 마침내 1997년 커커시리는 국가급 자연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커커시리에는 졔쌍 소난다졔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지나가는 방문객들이 이 기념비 앞에서 종종 묵념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커커시리 자연보호구역(可可西里自然保护区)
커커시리는 장어(티베트어,藏语)로 "아름다운 여인"이란 뜻이다. 이는 중국 칭하이성 쿤룬산과 탕구라산 사이의 있는 고원 분지를 가리키는 말로, 서남부 위수(玉樹)장족자치주에 속해 있는 국가급 자연 보호 구역이다.[3] 이 지역의 면적은 4만 5,000제곱 킬로미터에 달하며 , 해발고도가 4,700여미터로 티베트 영양과 야크, 티베트 나귀 등 희귀동물이 사는 생태 구역으로 인간이 거의 살지 않는 곳이다. 해발 4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이지만 수많은 늪이 있어서 물을 저장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 물은 칭하이성의 저지대로 흘러들어 중국을 대표하는 장강과 황하의 발원지가 된다. 1954년에 칭하이성의 시닝과 티베트의 라싸를 잇는 "칭짱공로(靑藏公路)"가 개통되어 이곳을 지나가지만, 도로를 벗어나서 이 구역으로 진입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4]
미학적 특징(이 영화에 나타난 6세대 영화 기법)
6세대는 1960년대생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 사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 활동을 시작한 젊은 영화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1989년 천안문 운동을 직접 경험한 세대로 상업주의 문화, 탈이념화, 탈정치화 조류 속에서 개인의 생존 체험과 불안정한 심리 상황에 관심을 갖는다. 이들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제도권 밖에서 작업하는 '지하영화' 혹은 5세대에 맞서는 6세대 감독으로 불렸다. 이후 상당수가 제도권으로 편입되었고, 최근에는 '포스트 천안문 세대' 혹은 '신생대(新生代)'라고 불린다.대표적 감독으로는 장위엔(張元), 왕샤오솨이(王小帥), 로우예(婁燁), 루쉬에창(路學長), 지아장커(賈樟柯)등이 있다.<커커시리>는 6세대 한족 루추안 감독의 영화이다. 영화 <커커시리>에도 곳곳에 6세대 영화로서의 특성을 찾아볼 수 있다.
롱테이크 기법의 사용
롱테이크(long take) 기법이라는 것은, 하나의 쇼트를 길게 촬영하는 것이다. 롱 테이크는 하나의 쇼트를 길게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상업영화의 쇼트는 10초 내외인데 비해 1~2분 이상의 쇼트가 편집 없이 진행되는 것을 롱 테이크라고 한다. 인위적이거나 작위적이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의 방식을 보여주는 기법이며, 끊지 않고 긴 호흡으로 사실감 있게 표현하려는 감독의 의도를 보여주는 영화적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법으로 촬영하는 것이 인간의 진실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6세대 감독들의 구호인 "나의 카메라는 거짓말하지 않는다.(我的摄影机不敢慌)"이라는 구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커커시리>역시 이러한 기법을 채택하여 수비대들이 밀렵꾼들을 쫓는 일상적인 생활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아름다운 장면들의 배제
흔히 전통적으로 아름답지 않은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5세대 감독들이 "어떻게 하면 타인들이 중국을 아름답게 볼 것인가"라는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면, 6세대 감독들은 그들이 영화 속에서 그리고 있는 추함과 지저분함이 진실을 반영할 뿐 아니라 아름다움을 환기시킬 수 있다고 본다. 즉, 이들은 "아름다운 것이 진실(以美为真)"이 아니라 "진실이 아름다운 것(以真为美)"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혹자는 6세대 감독들을 가리켜 "중국을 아름답지 않게 그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커커시리>에는 전통적인 자연 배경들이 곳곳에 배경으로 존재하지만 이는 커커시리의 천헤의 자연이 수비대들의 일상 속에서 자연히 드러난 것일 뿐 영화 속에는 고의적으로 아름다운 사실이나 장면을 배치하지는 않았다.
감성적인 서사의 거부
6세대 영화에는 5세대 영화처럼 감동적인 드라마나 감성에 호소하는 장면들이 없다. 6세대 감독들은 스토리를 약화시키거나 고의로 은폐함으로써 관중을 영화의 중심에 서게 하고, 이를 통해 관중들이 영화의 창조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할리우드 영화는 사람들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함꼐 꿈을 꾸게 만듦으로써 현실로부터 관중들을 멀어지게 만드는 데에 비해, 6세대 감독들은 '지루함'과 '불편함'을 의도적으로 관중들이 느끼게 함으로써 현실, 환상이 아닌 진실에 가까이 가도록 한다. <커커시리> 속에는 그저 이러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수비대원들의 일상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을 뿐이다.
티베트 영양(藏羚羊,chiru)
티베트 영양은 칭하이성 일대인 티벳과 라다크에 서식하는 영양이다. 몸길이는 약 135cm, 어깨 높이는 80cm이며 해발고도 3,000~5,000m의 고산지대에서 서식한다. 주로 몇 마리씩 무리지어 생활하며 현재 멸종위기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커커시리에는 1985년 정도 까지만 해도 백 만 여 바리의 티베트 영양이 살고 있었으나구미 시장의 캐시미어 숄의 수요가 급증하자, 티베트 영양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각 지의 밀렵꾼들이 커커시리로 몰려들게 되었다. 영양의 모피는 그 값이 매우 비싸서 밀렵꾼들에 의해 매우 고가에 거래되었고, 처음에는 100만여마리에 육박하던 영양이 불과 몇 년 사이 1만여마리로 줄어든다. 이 영양을 지키기 위해서 원주민들과 근처에 거주하는 한족인들이 자발적으로 수비대를 조직하여 무장 지역 경비대가 조직된다. <커커시리> 영화가 발표된 이후, 중국 정부는 생태계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기 위해 티베트 영양을 올림픽 마스코트로 승화시켰다. 바로 베이징 올릭픽의 마스코트 중 하나인 '잉잉(迎迎)'이 그것이다.[5]
평가 및 파급효과
- 긍정적 평가 : 영화 <커커시리>는 중국인들의 뇌리에 자연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을 깊이 각인시킨 문제작이며, 또한 하나의 계몽성 교재 역할을 해 중국 사회에 민간주도의 자연보호, 황경보호 운동을 일게 했다. 중국 사회는 <커커시리> 이후 명목적으로만 이어져 오던 야생 동물 보호에 대한 조치를 넘어서, 티벳 영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일에 적극적이고 실제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또한 사회적 영향력의 확대는 영화적 영향력의 확산에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 <커커시리>는 '소수민족'의 삶과 수려한 풍경이라는 지역적(local) 특수성과 영양의 보호라는 환경적 가치의 보편성을 결합하여,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성의 문제로 재가치화 했다. 이를 표상하는 과정에서 영화는 사건의 탐구에 집요한 정신을 발휘하는 '기자' 형상의 창조와 다큐멘터리 기법의 활용, 그리고 재난영화와 추격영화의 장르적 특성까지 아우름으로써 대내외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 부정적 평가 : 커커시리는 칭짱 고원(티베트 고원 북쪽에 있는 고원으로서 커커시리가 위치해 있는 지역)의 지나치게 험악한 모습만을 강조한다. 이 영화는 인물의 위대함을 그려내기 위해 환경 묘사가 기본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 아니하며, 사실 착오에 근거하여 관중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우선 사막의 하중을 견디는 능력은 늪과는 달리은 실로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중의 인물이 사막 안으로 파묻혀 들어가는 장면은 나타날 수 없다. 두 번째는 영화중 커커시리의 '사막화' 역시 실제 상황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커커시리는 사막화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중국의 호수들이 가장 밀집한 공간이기도 하다. 셋째, 커커시리는 꼭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두렵지 않고, 커커시리는 영화중 서술된 무인구가 아니며, 커커시리에는 금광에서 일을 하는 사람 뿐 아니라 목축민들이 가축들을 방목하기도 한다. 커커시리와 칭짱 고원은 영화 속에서 영웅을 창조하기 위해 지나치게 무섭고 가혹한 공간으로 묘사되었다.[6]
참고문헌
- 중국 지리의 즐거움, 고려대학교 중국학연구소, 차이나하우스, 2012.
- 중국 6세대 영화, 삶의 본질을 말하다, 안상혁/한성구,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08
- (신화연구가 김선자의) 중국 소수민족 테마기행, 김선자, 안티쿠스, 2009.
- 강내영, 중국영화의 '6세대'와 '포스트 6세대' 사이 : 루촨(陸川)감독론, 중국문학연구, 2011,제44집.
- 임대근, 중국 '비(非)-한족(漢族)' 영화 연구를 위한 논의들, 중국문학연구, 2011, 42집.
- 바이두 백과, 可可西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