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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는 1960년대생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 사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 활동을 시작한 젊은 영화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1989년 천안문 운동을 직접 경험한 세대로 상업주의 문화, 탈이념화, 탈정치화 조류 속에서 개인의 생존 체험과 불안정한 심리 상황에 관심을 갖는다. 이들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제도권 밖에서 작업하는 '지하영화' 혹은 5세대에 맞서는 6세대 감독으로 불렸다 이후 상당수가 제도권으로 편입되었고, 최근에는 '포스트 천안문 세대' 혹은 '신생대(新生代)'라고 불린다.대표적 감독으로는 장위엔(張元), 왕샤오솨이(王小帥), 로우예(婁燁), 루쉬에창(路學長), 지아장커(賈樟柯)등이 있다. | 6세대는 1960년대생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 사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 활동을 시작한 젊은 영화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1989년 천안문 운동을 직접 경험한 세대로 상업주의 문화, 탈이념화, 탈정치화 조류 속에서 개인의 생존 체험과 불안정한 심리 상황에 관심을 갖는다. 이들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제도권 밖에서 작업하는 '지하영화' 혹은 5세대에 맞서는 6세대 감독으로 불렸다 이후 상당수가 제도권으로 편입되었고, 최근에는 '포스트 천안문 세대' 혹은 '신생대(新生代)'라고 불린다.대표적 감독으로는 장위엔(張元), 왕샤오솨이(王小帥), 로우예(婁燁), 루쉬에창(路學長), 지아장커(賈樟柯)등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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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나, 이러한 중국영화 세대 구분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5세대 이후 세대론은 더 이상 의미를 잃었다는 의견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왜냐하면 과거의 '세대' 구분은 대체로 그 시대의 주류 관념이나 조류를 반영할 수 있었던 반면 '6세대'는 5세대 이후 출현한 영화들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아우르기에는 부족하다고 보는 견해가 | + | 그러나, 이러한 중국영화 세대 구분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5세대 이후 세대론은 더 이상 의미를 잃었다는 의견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왜냐하면 과거의 '세대' 구분은 대체로 그 시대의 주류 관념이나 조류를 반영할 수 있었던 반면 '6세대'는 5세대 이후 출현한 영화들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아우르기에는 부족하다고 보는 견해가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5세대 이후에 활동한 감독 대부분을 6세대로 편입시키는 것이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여전히 '6세대'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이냐에 대한 견해는 분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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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영화에는 5세대 영화처럼 감동적인 드라마나 감성에 호소하는 장면들이 없다. 6세대 감독들은 스토리를 약화시키거나 고의로 은폐함으로써 관중을 영화의 중심에 서게 하고, 이를 통해 관중들이 영화의 창조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할리우드 영화는 사람들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함꼐 꿈을 꾸게 만듦으로써 현실로부터 관중들을 멀어지게 만드는 데에 비해, 6세대 감독들은 '지루함'과 '불편함'을 의도적으로 관중들이 느끼게 함으로써 현실, 환상이 아닌 진실에 가까이 가도록 한다. | 6세대 영화에는 5세대 영화처럼 감동적인 드라마나 감성에 호소하는 장면들이 없다. 6세대 감독들은 스토리를 약화시키거나 고의로 은폐함으로써 관중을 영화의 중심에 서게 하고, 이를 통해 관중들이 영화의 창조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할리우드 영화는 사람들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함꼐 꿈을 꾸게 만듦으로써 현실로부터 관중들을 멀어지게 만드는 데에 비해, 6세대 감독들은 '지루함'과 '불편함'을 의도적으로 관중들이 느끼게 함으로써 현실, 환상이 아닌 진실에 가까이 가도록 한다. | ||
====롱테이크 기법의 사용==== | ====롱테이크 기법의 사용==== | ||
− | + | 롱 테이크는 하나의 쇼트를 길게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상업영화의 쇼트는 10초 내외인데 비해 1~2분 이상의 쇼트가 편집 없이 진행되는 것을 롱 테이크라고 한다. 인위적이거나 작위적이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의 방식을 보여주는 기법이며, 끊지 않고 긴 호흡으로 사실감 있게 표현하려는 감독의 의도를 보여주는 영화적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법으로 촬영하는 것이 인간의 진실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6세대 감독들의 구호인 "나의 카메라는 거짓말하지 않는다.(我的摄影机不敢慌)"이라는 말에 잘 드러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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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당한 장면의 등장==== | ||
+ | 초현실적 요소나 환경적 효과, 낯설게 하기의 방법을 사용해 5세대 감독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영화의 교육적 기능과 정치적 상징, 주류의식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고자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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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의 교화 기능의 거부==== | ||
+ | 전통적으로 중국의 예술은 '사람들의 교화를 다루고 인륜을 돕는다(成教化,助人伦)'는데에 주 목적이 있다. 영화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6세대 감독들은 영화의 교화 기능을 거부한다. 그들은 영화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치적 선언이나 주장, 계몽적 기능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여긴다. 이는 영화의 본래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며 거대 담론에 가려졌던 평범한 인간의 일상과 존재를 진실되게 드러내고자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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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세대와의 비교=== | ||
+ | 6세대는 비록 분명한 소속집단이나 공통된 미학적 가치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기존의 복잡한 문화 현실과 불만스러운 [[5세대 영화]]에 대한 전복으로서 등장했다. 90년대 이후 '6세대 감독'의 출현은 문화의 다양성으로 상징된다. 이전의 5세대 감독은 [[문화대혁명]]을 겪은 세대로 굴곡진 역사의 기억을 가졌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중국의 정체성을 향토적이고 민족적인 것에서 찾으려했다. 90년대에 들어 등장한 6세대 감독은 5세대 감독과는 다른 세계관을 갖고 있었다. 이들 중 다수는 5세대와는 다르게 국가 체제와 영화 심사제도와는 거리를 두면서 개인이 자본과 유럽문화기금 등의 지원을 받아 저예산 영화를 제작하였다. 또한 6세대 감독의 전위적 예술관념과 개인의 독창적인 서사 방식, 비주류로서의 전위적인 표현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력은 이전까지 영화 속에 존재하던 서사 방식에 파문을 일으켰다. 6세대 감독들은 과거의 낡은 규범과 풍속, 허위적인 논리에 대해 회의했으며, 그에 대한 방법으로 신경증, 괴로움, 상실감, 편집증,컴플렉스, 환상, 광상 등 비이성적이고 비정상적인 표현 방식을 즐겨 사용했기 때문이다. 6세대 감독들이 스크린에 투영시킨 1990년대의 일그러진 중국 사회는 이미 중국 영화 예술에 있어 새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중심 테마가 되었으며, 과거에 비해 놀랄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의 현실과 이상을 그리고 있는 6세대 감독들의 문제의식은 영화를 떠나 우리의 삶을 성찰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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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중심적 문화 현상으로서의 6세대 영화<ref>"반항과 저항, 금기는 나의 것"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34&aid=0000123475</ref>=== | ||
+ | 분명한 자의식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독특한 영화적 색채를 드러내는 6세대 감독들의 영화는 주선율 문예 사조에 의해 외면되는 동안 외부 세계의 타자들에 의해 호명되고 소개되었다. 중국영화는 대부분 주선율 영화로 분류되는데, 주선율이란 중국의 정통 이데올로기를 표현하는 주류 영화의 문화적 표현 양식이다. 그러나 [[개혁 개방]]의 물결이 몰려오기 시작한 이후 오락적 서구 문화의 유입은 중국 관객의 지각 구조를 변화시키게 되고, "주선율을 확대하고 다양화하자"라는 구호를 등장시키게 되면서, 주류 영화들도 사상성 이외에 오락성과 예술성을 가미하게 된다. 이에 비해 1990년대 중후반부터 나타난 6세대 감독들은 격변하는 중국 사회 이면의 현실을 상업적이 아닌 리얼리즘 예술영화라는 자기 색깔을 통해 나타낸다. 이들의 관점은 전쟁과 혁명의 역사 속에서 영웅적 인물로서의 위대한 농민, 노동자들을 내세우는 주선율 영화의 범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해외 영화제 출품시 검열 과정을 회피하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는 상영 금지가 되지만, 해외 영화제에서는 호평을 받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 ||
+ | [[분류:영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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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문헌== | ||
+ | * 중국 6세대 영화, 삶의 본질을 말하다, 안상혁/한성구,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08 | ||
+ | * 강내영, 중국영화의 '6세대'와 '포스트 6세대' 사이 : 루촨(陸川)감독론, 중국문학연구, 2011,제44집. | ||
+ | * 임대근, 중국 '비(非)-한족(漢族)' 영화 연구를 위한 논의들, 중국문학연구, 2011, 42집. |
2016년 6월 28일 (화) 23:48 기준 최신판
목차
6세대 영화
6세대는 1960년대생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 사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 활동을 시작한 젊은 영화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1989년 천안문 운동을 직접 경험한 세대로 상업주의 문화, 탈이념화, 탈정치화 조류 속에서 개인의 생존 체험과 불안정한 심리 상황에 관심을 갖는다. 이들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제도권 밖에서 작업하는 '지하영화' 혹은 5세대에 맞서는 6세대 감독으로 불렸다 이후 상당수가 제도권으로 편입되었고, 최근에는 '포스트 천안문 세대' 혹은 '신생대(新生代)'라고 불린다.대표적 감독으로는 장위엔(張元), 왕샤오솨이(王小帥), 로우예(婁燁), 루쉬에창(路學長), 지아장커(賈樟柯)등이 있다.
논란
그러나, 이러한 중국영화 세대 구분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5세대 이후 세대론은 더 이상 의미를 잃었다는 의견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왜냐하면 과거의 '세대' 구분은 대체로 그 시대의 주류 관념이나 조류를 반영할 수 있었던 반면 '6세대'는 5세대 이후 출현한 영화들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아우르기에는 부족하다고 보는 견해가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5세대 이후에 활동한 감독 대부분을 6세대로 편입시키는 것이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여전히 '6세대'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이냐에 대한 견해는 분분하다.
6세대 영화의 특징
평범한 주인공
6세대 영화에서는 소도시의 주변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현실의 삶'을 영화 서술의 중심에 놓는다. 주인공 대부분은 직업이 없고, 구체적인 내력을 알 수 없으며, 이들을 둘러싼 배경도 모호하다. 영웅이나 악당이 등장하지도 않으며 주인공들이 어떤 신분이며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보다 중요하게 그려지는 것은 그들의 일상적 인생과 체험, 일상 속에서의 환락과 고통이다. 이러한 면모는 관중들로 하여금 영화의 주변적 요인에 관심을 갖기보다 개체 인물 자체의 심리 변화나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데도 도움을 준다.
전통적으로 아름다운 장면들의 배제
흔히 전통적으로 아름답지 않은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5세대 감독들이 "어떻게 하면 타인들이 중국을 아름답게 볼 것인가"라는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면, 6세대 감독들은 그들이 영화 속에서 그리고 있는 추함과 지저분함이 진실을 반영할 뿐 아니라 아름다움을 환기시킬 수 있다고 본다. 즉, 이들은 "아름다운 것이 진실(以美为真)"이 아니라 "진실이 아름다운 것(以真为美)"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혹자는 6세대 감독들을 가리켜 "중국을 아름답지 않게 그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클라이맥스의 부재
서사 상에 있어서 딱히 클라이맥스도, 결말도 없다. 이것은 영화 서사가 현실적 시간 순서를 따르지 않는 것과도 관련 있다. 6세대 감독들은 의도적으로 시간 순서를 따르지 않고 섞거나 심지어는 시간 흐름의 방향을 알 수 없게 장면들을 배치한다. 이는 직선적 시간관이 지닌 억압성, 그것을 통해 사람들읳 활동을 예층하고 조절하려는 기술적이고 이상적인 사고 거부의 표현이다.
감성적인 서사의 거부
6세대 영화에는 5세대 영화처럼 감동적인 드라마나 감성에 호소하는 장면들이 없다. 6세대 감독들은 스토리를 약화시키거나 고의로 은폐함으로써 관중을 영화의 중심에 서게 하고, 이를 통해 관중들이 영화의 창조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할리우드 영화는 사람들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함꼐 꿈을 꾸게 만듦으로써 현실로부터 관중들을 멀어지게 만드는 데에 비해, 6세대 감독들은 '지루함'과 '불편함'을 의도적으로 관중들이 느끼게 함으로써 현실, 환상이 아닌 진실에 가까이 가도록 한다.
롱테이크 기법의 사용
롱 테이크는 하나의 쇼트를 길게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상업영화의 쇼트는 10초 내외인데 비해 1~2분 이상의 쇼트가 편집 없이 진행되는 것을 롱 테이크라고 한다. 인위적이거나 작위적이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의 방식을 보여주는 기법이며, 끊지 않고 긴 호흡으로 사실감 있게 표현하려는 감독의 의도를 보여주는 영화적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법으로 촬영하는 것이 인간의 진실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6세대 감독들의 구호인 "나의 카메라는 거짓말하지 않는다.(我的摄影机不敢慌)"이라는 말에 잘 드러나고 있다.
황당한 장면의 등장
초현실적 요소나 환경적 효과, 낯설게 하기의 방법을 사용해 5세대 감독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영화의 교육적 기능과 정치적 상징, 주류의식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고자한다.
영화의 교화 기능의 거부
전통적으로 중국의 예술은 '사람들의 교화를 다루고 인륜을 돕는다(成教化,助人伦)'는데에 주 목적이 있다. 영화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6세대 감독들은 영화의 교화 기능을 거부한다. 그들은 영화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치적 선언이나 주장, 계몽적 기능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여긴다. 이는 영화의 본래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며 거대 담론에 가려졌던 평범한 인간의 일상과 존재를 진실되게 드러내고자 한다.
5세대와의 비교
6세대는 비록 분명한 소속집단이나 공통된 미학적 가치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기존의 복잡한 문화 현실과 불만스러운 5세대 영화에 대한 전복으로서 등장했다. 90년대 이후 '6세대 감독'의 출현은 문화의 다양성으로 상징된다. 이전의 5세대 감독은 문화대혁명을 겪은 세대로 굴곡진 역사의 기억을 가졌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중국의 정체성을 향토적이고 민족적인 것에서 찾으려했다. 90년대에 들어 등장한 6세대 감독은 5세대 감독과는 다른 세계관을 갖고 있었다. 이들 중 다수는 5세대와는 다르게 국가 체제와 영화 심사제도와는 거리를 두면서 개인이 자본과 유럽문화기금 등의 지원을 받아 저예산 영화를 제작하였다. 또한 6세대 감독의 전위적 예술관념과 개인의 독창적인 서사 방식, 비주류로서의 전위적인 표현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력은 이전까지 영화 속에 존재하던 서사 방식에 파문을 일으켰다. 6세대 감독들은 과거의 낡은 규범과 풍속, 허위적인 논리에 대해 회의했으며, 그에 대한 방법으로 신경증, 괴로움, 상실감, 편집증,컴플렉스, 환상, 광상 등 비이성적이고 비정상적인 표현 방식을 즐겨 사용했기 때문이다. 6세대 감독들이 스크린에 투영시킨 1990년대의 일그러진 중국 사회는 이미 중국 영화 예술에 있어 새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중심 테마가 되었으며, 과거에 비해 놀랄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의 현실과 이상을 그리고 있는 6세대 감독들의 문제의식은 영화를 떠나 우리의 삶을 성찰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탈중심적 문화 현상으로서의 6세대 영화[1]
분명한 자의식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독특한 영화적 색채를 드러내는 6세대 감독들의 영화는 주선율 문예 사조에 의해 외면되는 동안 외부 세계의 타자들에 의해 호명되고 소개되었다. 중국영화는 대부분 주선율 영화로 분류되는데, 주선율이란 중국의 정통 이데올로기를 표현하는 주류 영화의 문화적 표현 양식이다. 그러나 개혁 개방의 물결이 몰려오기 시작한 이후 오락적 서구 문화의 유입은 중국 관객의 지각 구조를 변화시키게 되고, "주선율을 확대하고 다양화하자"라는 구호를 등장시키게 되면서, 주류 영화들도 사상성 이외에 오락성과 예술성을 가미하게 된다. 이에 비해 1990년대 중후반부터 나타난 6세대 감독들은 격변하는 중국 사회 이면의 현실을 상업적이 아닌 리얼리즘 예술영화라는 자기 색깔을 통해 나타낸다. 이들의 관점은 전쟁과 혁명의 역사 속에서 영웅적 인물로서의 위대한 농민, 노동자들을 내세우는 주선율 영화의 범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해외 영화제 출품시 검열 과정을 회피하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는 상영 금지가 되지만, 해외 영화제에서는 호평을 받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참고문헌
- 중국 6세대 영화, 삶의 본질을 말하다, 안상혁/한성구,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08
- 강내영, 중국영화의 '6세대'와 '포스트 6세대' 사이 : 루촨(陸川)감독론, 중국문학연구, 2011,제44집.
- 임대근, 중국 '비(非)-한족(漢族)' 영화 연구를 위한 논의들, 중국문학연구, 2011, 42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