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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행적에 대해서는 그가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자연에 숨어 가난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시(惠施)같은 재상급의 인물을 친구로 사귀고 있었고, 많은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것을 본다면 그가 완전히 무명인으로 세상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였다고만 볼 수도 없다. 이밖에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성장과정이나 경력을 지녔는지 알려져 있는 것이 거의 없다. | 그의 행적에 대해서는 그가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자연에 숨어 가난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시(惠施)같은 재상급의 인물을 친구로 사귀고 있었고, 많은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것을 본다면 그가 완전히 무명인으로 세상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였다고만 볼 수도 없다. 이밖에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성장과정이나 경력을 지녔는지 알려져 있는 것이 거의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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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위자연’은 장자의 윤리관을 대표하는 말이다. 그는 사람이 ‘무위자연’함으로써 완전히 자유를 누리게 되어 불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 ||
+ | 상대적인 가치는 일정한 기준에 의해 비교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그런데 사람들이 판단하는 가치기준이 언제나 자기 개인의 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어서 절대적인 것이 못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그러한 상대적인 가치 기준을 초월하기 위해서는 ‘무대’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무대’의 경지란 사람이 행동을 하고 의식하는 데 있어서 제약과 장애가 모두 사라진, 완전히 자유로운 경지를 뜻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자기가 지니고 있던 욕망, 감정을 모두 없애버려야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무위’의 경지에 이르러야하며, 그것은 ‘자연’과 완전 합치되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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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자는 사람의 죽음이란 삶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모든 현상계의 가치관을 부정하다보면 당연히 이르게 되는 결론이다. 또 그는 절대적인 자유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무아’와 ‘무위’를 주장했다. 완전한 ‘무아’나 ‘무위’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면 결국 삶이란 죽음과 같아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삶이 자연인 것처럼 죽음도 자연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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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자와 노자의 차이== | ||
+ | 사람들은 흔히 장자 사상과 노자 사상을 같은 부류로 바라본다. 따라서 장자사상과 노자사상을 노장사상이라고 부르곤 한다. [[사마천]] 《 [[사기]](史記)》에 보이는 「노장신한열전」(老壯申韓列傳)에 따르면 장자는 모든 분야를 연구했지만 노자의 주장을 근본으로 했다. 《장자(莊子)》의 ‘외편’과 ‘잡편’에 [[노자사상]]의 관점이 대거 등장한다. 하지만 장자와 노자사상은 비슷하면서 다르기도 하다. | ||
+ | # 노자의 도는 주로 우주론의 성격이 강하지만 장자의 도는 주로 ‘마음의 경지’의 성격이 강하다. 장자는 노자의 객관적인 도를 인간의 삶의 영역으로 끌어왔다. 이런 맥락에서 장자는 노자보다 개인의 수양을 더 강조하며 원시적인 시대로 돌아가기보다 현재 삶속에서 ‘소요’하는 것을 중시한다. | ||
+ | # 장자는 노자보다 더욱 날카롭게 ‘형식화된 도덕’을 비판한다. | ||
+ | # 장자사상에는 노자사상과는 다르게 ‘부드러움’이나 ‘여성성’에 대한 은유가 거의 없다. 노자가 자연세계를 주로 ‘부드러움’이나 ‘여성성’ 이라는 차원에서 설명했다면, 장자는 주로 정신 해방의 차원에서 자연세계를 묘사했다. | ||
+ | # 노자 사상에는 정치방법에 대한 언급이 있다. 물론 노자도 유가에서 강조하는 것과 같은 도덕 정치론을 비판하기는 하지만 ‘무위’에 의한 통치술을 이야기하면서 일정 부분 정치에 대한 논의를 한다. 이에 반해 장자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정치의 불필요함을 역설했다. | ||
+ | ==《장자(莊子)》의 글쓰기 방식== | ||
+ | 《장자(莊子)》는 매우 독특한 문체를 가진 고전이다. 이러한 점은 다른 고전에서는 좀처럼 찾기 어려운 부분이다. 장자는 자기 사상을 딱딱한 규범적인 방식이 아니라 비유와 암시를 통해 익살맞게 묘사한다. 그는 자기 글의 패턴을 우언, 중언, 치언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 ||
+ | ===우언=== | ||
+ | 사람이나 사물에 빗대어 자기의견을 펼친 것으로, 《장자(莊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즉 우언은 일종의 ‘이솝우화’ 같은 글쓰기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우언이라는 글쓰기 방식에는 장자 사상의 개성이 아주 잘 드러나 있다. 장자의 우언에 보이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는 어떤 규정적, 분석적 설명에 저항하는 해체적, 종합적인 성격을 지닌다. | ||
+ | ===중언=== | ||
+ | 역사적으로 권위가 있는 인물이나 주장을 끌어들여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방법이다. 장자가 중언을 사용한 이유는 자기들의 이해관계에만 매몰되어 시끄럽게 논쟁을 벌이는 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기 위해 역사적 권위가 있는 옛사람들의 입을 잠시 빌린 것이다. | ||
+ | ===치언=== | ||
+ | 자연을 대변하는 말이다. 치언은 처음과 끝이 없고 앞뒤도 맞지 않는 말을 의미한다. 치언에서 치(卮)는 술이 가득 차면 기울고 비게 되면 곧바로 서는 술잔을 의미한다. 대체로 사람이 술에 취하면 비록 횡설수설할 수 는 있으나 거짓보다는 진실을 말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식으로 아무런 선입견도 지니지 않고 자연스러운 무심의 경지에서 나오는 말이 곧 치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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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자》의 역사적 의의== | ||
+ | 장자는 노자를 계승하여 도가(道家)를 발전시킨 사상가이다. 유교의 예교사상이 그 사회를 지배해온 중국에서, 언제나 인간 본연의 위치에서 ‘자유’를 추구해온 장자의 사상은 정체되려는 그 문화에 끊임없이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것은 장자가 ‘완전 자유의 경지’를 추구함으로써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행위의 속박으로부터 숨 쉴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장자는 사람이 타고난 그대로 자기의식의 부담조차도 거부하면서 순수한 자연에 모든 것을 맡기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살아 보자는 것이다. | ||
+ | 장자의 도가는 오랜 시일을 거치며 사람들의 의식 구조 속에 뿌리박히게 되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나 자연에 대한 가치관 속에 도가적인 색채가 적지 않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생의 부귀나 공명을 보는 눈에 도가적인 색채가 배어있다. 따라서 《장자(莊子)》는 동양적인 것, 즉 올바른 자아를 이해하기 위해서 꼭 읽어봐야 하는 필독서이다. 더 적극적인 표현을 한다면 완전한 ‘자유’에의 추구는 불교의 ‘해탈’과 함께 동양에서 가장 동양적인 것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경험주의, 실존주의, 윤리주의를 내세우는 서양적인 방법만으로는 인간 생활의 모든 것을, 특히 그 전체적인 면에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현대적 고민이다. 그러나 사람의 논리나 경험에서 오는 불안이나, 시공간 또는 인간행위에 저해가 되는 모든 것을 초탈하려는 장자의 사상은 현대적인 고민을 해결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 ||
+ | ==참고문헌== | ||
+ | 장주, <<장자 상(세계의 사상19)>>, 김학주 역, 을유문화사, 2000 ISBN 89-324-2059-9 04820 | ||
+ | <br>양승권, <<인문고전 깊이 읽기 장자-너는 자연 그대로 아름답다>>, 한길사, 2013 ISBN 978-89-356-6836-6 04100 | ||
+ | <br>장자, <<장자>>, 안동림 역, 현암사, 1993 ISBN 89-323-0756-3 03140 | ||
+ | |||
+ | [[분류:인물]] |
2017년 6월 23일 (금) 13:49 기준 최신판
장자(莊子) | |
---|---|
생존시기 | 전국시대 중기 |
주요 작품 | 장자 |
관련 활동 | 노장사상 |
목차
장자(莊子)
《 사기(史記)》에 보이는 《노장신한열전(老壯申韓列傳)》 장자의 전기에 의하면, 그는 이름이 주(周)이고 자는 자휴(子休)이며, 송나라 몽(蒙)사람으로서 일찍이 몽의 칠원(漆園)의 관리자 노릇을 했었다고 전한다. 장자는 전국시대 중기인 기원전 4세기 말부터 3세기 초까지 산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학설은 노자(老子)를 근본으로 하였으며, 그의 저서는 10여만 언(言)에 이르는데, 대부분이 우언(寓言)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장자의 생애에 대해서는 더 이상 확실한 기록이 없다. 노자의 생애보다는 그 근거가 확실한 듯이 느껴지지만, 그것도 대략 맹자 (孟子)와 비슷한 연배였으리라는 추측 이상은 불가능하다. 그의 행적에 대해서는 그가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자연에 숨어 가난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시(惠施)같은 재상급의 인물을 친구로 사귀고 있었고, 많은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것을 본다면 그가 완전히 무명인으로 세상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였다고만 볼 수도 없다. 이밖에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성장과정이나 경력을 지녔는지 알려져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장자의 사상
본체론(本體論)
노자와 장자를 도가 라 부르게 된 것은 모든 존재와 현상의 근원을 추구하여 거기에 ‘도(道)’라는 이름을 붙이고 ‘도’가 이러하기 때문에 사람도 이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본체론을 근거로 학술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노자는 우주의 본체를 ‘태일(太一)’이라 하였다. ‘도’란 우리가 아는 현상계의 상대적인 기준을 초월한 아무런 차별도 없는 것이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것이다. 장자는 “도란 아무런 조짐도 없는 것이다(齊物論)”라고 설명한다. 이미 노자가 무(無)를 본체로 삼고 있지만 ‘도’와 함께 ‘무’에 대한 개념도 더욱 발전하여 장자는 무도 없었던 단계를 생각하고 있다. 장자는 ‘無’위에 다시 ‘無無’,‘無無無’로 ‘無’를 더욱 깊이 추구하였다.
윤리관
‘무위자연’은 장자의 윤리관을 대표하는 말이다. 그는 사람이 ‘무위자연’함으로써 완전히 자유를 누리게 되어 불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인 가치는 일정한 기준에 의해 비교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그런데 사람들이 판단하는 가치기준이 언제나 자기 개인의 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어서 절대적인 것이 못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그러한 상대적인 가치 기준을 초월하기 위해서는 ‘무대’의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무대’의 경지란 사람이 행동을 하고 의식하는 데 있어서 제약과 장애가 모두 사라진, 완전히 자유로운 경지를 뜻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자기가 지니고 있던 욕망, 감정을 모두 없애버려야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무위’의 경지에 이르러야하며, 그것은 ‘자연’과 완전 합치되는 것이다.
인생관
장자는 사람의 죽음이란 삶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모든 현상계의 가치관을 부정하다보면 당연히 이르게 되는 결론이다. 또 그는 절대적인 자유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무아’와 ‘무위’를 주장했다. 완전한 ‘무아’나 ‘무위’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면 결국 삶이란 죽음과 같아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삶이 자연인 것처럼 죽음도 자연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장자와 노자의 차이
사람들은 흔히 장자 사상과 노자 사상을 같은 부류로 바라본다. 따라서 장자사상과 노자사상을 노장사상이라고 부르곤 한다. 사마천 《 사기(史記)》에 보이는 「노장신한열전」(老壯申韓列傳)에 따르면 장자는 모든 분야를 연구했지만 노자의 주장을 근본으로 했다. 《장자(莊子)》의 ‘외편’과 ‘잡편’에 노자사상의 관점이 대거 등장한다. 하지만 장자와 노자사상은 비슷하면서 다르기도 하다.
- 노자의 도는 주로 우주론의 성격이 강하지만 장자의 도는 주로 ‘마음의 경지’의 성격이 강하다. 장자는 노자의 객관적인 도를 인간의 삶의 영역으로 끌어왔다. 이런 맥락에서 장자는 노자보다 개인의 수양을 더 강조하며 원시적인 시대로 돌아가기보다 현재 삶속에서 ‘소요’하는 것을 중시한다.
- 장자는 노자보다 더욱 날카롭게 ‘형식화된 도덕’을 비판한다.
- 장자사상에는 노자사상과는 다르게 ‘부드러움’이나 ‘여성성’에 대한 은유가 거의 없다. 노자가 자연세계를 주로 ‘부드러움’이나 ‘여성성’ 이라는 차원에서 설명했다면, 장자는 주로 정신 해방의 차원에서 자연세계를 묘사했다.
- 노자 사상에는 정치방법에 대한 언급이 있다. 물론 노자도 유가에서 강조하는 것과 같은 도덕 정치론을 비판하기는 하지만 ‘무위’에 의한 통치술을 이야기하면서 일정 부분 정치에 대한 논의를 한다. 이에 반해 장자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정치의 불필요함을 역설했다.
《장자(莊子)》의 글쓰기 방식
《장자(莊子)》는 매우 독특한 문체를 가진 고전이다. 이러한 점은 다른 고전에서는 좀처럼 찾기 어려운 부분이다. 장자는 자기 사상을 딱딱한 규범적인 방식이 아니라 비유와 암시를 통해 익살맞게 묘사한다. 그는 자기 글의 패턴을 우언, 중언, 치언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우언
사람이나 사물에 빗대어 자기의견을 펼친 것으로, 《장자(莊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즉 우언은 일종의 ‘이솝우화’ 같은 글쓰기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우언이라는 글쓰기 방식에는 장자 사상의 개성이 아주 잘 드러나 있다. 장자의 우언에 보이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는 어떤 규정적, 분석적 설명에 저항하는 해체적, 종합적인 성격을 지닌다.
중언
역사적으로 권위가 있는 인물이나 주장을 끌어들여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방법이다. 장자가 중언을 사용한 이유는 자기들의 이해관계에만 매몰되어 시끄럽게 논쟁을 벌이는 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기 위해 역사적 권위가 있는 옛사람들의 입을 잠시 빌린 것이다.
치언
자연을 대변하는 말이다. 치언은 처음과 끝이 없고 앞뒤도 맞지 않는 말을 의미한다. 치언에서 치(卮)는 술이 가득 차면 기울고 비게 되면 곧바로 서는 술잔을 의미한다. 대체로 사람이 술에 취하면 비록 횡설수설할 수 는 있으나 거짓보다는 진실을 말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식으로 아무런 선입견도 지니지 않고 자연스러운 무심의 경지에서 나오는 말이 곧 치언이다.
《장자》의 역사적 의의
장자는 노자를 계승하여 도가(道家)를 발전시킨 사상가이다. 유교의 예교사상이 그 사회를 지배해온 중국에서, 언제나 인간 본연의 위치에서 ‘자유’를 추구해온 장자의 사상은 정체되려는 그 문화에 끊임없이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것은 장자가 ‘완전 자유의 경지’를 추구함으로써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행위의 속박으로부터 숨 쉴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장자는 사람이 타고난 그대로 자기의식의 부담조차도 거부하면서 순수한 자연에 모든 것을 맡기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살아 보자는 것이다. 장자의 도가는 오랜 시일을 거치며 사람들의 의식 구조 속에 뿌리박히게 되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나 자연에 대한 가치관 속에 도가적인 색채가 적지 않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생의 부귀나 공명을 보는 눈에 도가적인 색채가 배어있다. 따라서 《장자(莊子)》는 동양적인 것, 즉 올바른 자아를 이해하기 위해서 꼭 읽어봐야 하는 필독서이다. 더 적극적인 표현을 한다면 완전한 ‘자유’에의 추구는 불교의 ‘해탈’과 함께 동양에서 가장 동양적인 것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경험주의, 실존주의, 윤리주의를 내세우는 서양적인 방법만으로는 인간 생활의 모든 것을, 특히 그 전체적인 면에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현대적 고민이다. 그러나 사람의 논리나 경험에서 오는 불안이나, 시공간 또는 인간행위에 저해가 되는 모든 것을 초탈하려는 장자의 사상은 현대적인 고민을 해결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참고문헌
장주, <<장자 상(세계의 사상19)>>, 김학주 역, 을유문화사, 2000 ISBN 89-324-2059-9 04820
양승권, <<인문고전 깊이 읽기 장자-너는 자연 그대로 아름답다>>, 한길사, 2013 ISBN 978-89-356-6836-6 04100
장자, <<장자>>, 안동림 역, 현암사, 1993 ISBN 89-323-0756-3 03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