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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의 갑골문 형태 중 양의 뿔을 가진 사람([[강족]], 羌族)과 눈망울이 큰 속눈썹을 가진 여인의 모습이 있다. 이는 전쟁의 목적이 적군 병사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여자를 빼앗아 자신의 인종을 번식시키는데 있다는 것을 의미힌다.<ref> 熊国英, 『图释古汉字』, p.57</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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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목적은 적을 복종시켜 자신의 생존을 보장하는 데 있다. 아주 옛날 사람들은 아마 종교, 오락 또는 어떤 자극적인 것을 위해서 사람들을 죽였을 것이다. 그러나 후기에 전쟁의 주된 목적은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한 것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면, 주 무왕이 상을 정복하고 난 뒤, 그는 상의 영토와 백성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1만 4천여 개의 고옥과 1만 8천 쌍의 옥 장식품을 노획했다. 이로부터 그가 상을 정복한 목저이 재물의 약탈에 있었음을 명백하게 알 수 있다. 전쟁에서 패배한 국가의 백성들은 다음 세 가지 가운데 하나로 전락하였다. 가벼운 것은 추방되는 것이며, 좀더 가혹하게는 노예로 전락되며, 가장 심한 경우는 처형되는 것이다. 갑골문 伐은 적을 베어 희생물로 바치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ref>,『중국고대사회-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지식산업사, 1993, p.438</ref>
 
전쟁의 목적은 적을 복종시켜 자신의 생존을 보장하는 데 있다. 아주 옛날 사람들은 아마 종교, 오락 또는 어떤 자극적인 것을 위해서 사람들을 죽였을 것이다. 그러나 후기에 전쟁의 주된 목적은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한 것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면, 주 무왕이 상을 정복하고 난 뒤, 그는 상의 영토와 백성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1만 4천여 개의 고옥과 1만 8천 쌍의 옥 장식품을 노획했다. 이로부터 그가 상을 정복한 목저이 재물의 약탈에 있었음을 명백하게 알 수 있다. 전쟁에서 패배한 국가의 백성들은 다음 세 가지 가운데 하나로 전락하였다. 가벼운 것은 추방되는 것이며, 좀더 가혹하게는 노예로 전락되며, 가장 심한 경우는 처형되는 것이다. 갑골문 伐은 적을 베어 희생물로 바치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ref>,『중국고대사회-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지식산업사, 1993, p.438</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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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자의 파생글자로 간주되는 몇몇 금문에는, 잔혹한 장면이 분명하게 그려져 있다. 즉 손으로 갈래창을 힘있게 쥔 채 뒤쪽에서 사람을 내리치고 있는 모습, 다시 말해 목을 베는 장면이다. 또 다른 글자는 꿇어앉은 사람을 제사의 희생물로 삼는 모습이다. 이는 1860년대 중국의 모습을 담은 한 사진을 생각나게 한다 그 사진에는 웃통을 벗고 두 손은 묶인 채 허리를 굽힌 사람과 그 주위를 둘러싼 많은 구경꾼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 그의 변발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망나니의 조수도 보였다.<ref>,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 청년사, 2002, p.257,258</ref>
 
이 글자의 파생글자로 간주되는 몇몇 금문에는, 잔혹한 장면이 분명하게 그려져 있다. 즉 손으로 갈래창을 힘있게 쥔 채 뒤쪽에서 사람을 내리치고 있는 모습, 다시 말해 목을 베는 장면이다. 또 다른 글자는 꿇어앉은 사람을 제사의 희생물로 삼는 모습이다. 이는 1860년대 중국의 모습을 담은 한 사진을 생각나게 한다 그 사진에는 웃통을 벗고 두 손은 묶인 채 허리를 굽힌 사람과 그 주위를 둘러싼 많은 구경꾼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 그의 변발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망나니의 조수도 보였다.<ref>,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 청년사, 2002, p.257,258</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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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복사]]에 의하면 은나라 사람은 '[[강족]](羌族)'을 제사 희생으로 사용한 경우가 많다. 이런 대량의 인간 희생은 아마도 사람의 머리만 잘라 사용했을 것이다. 희생의 법으로서 '벌강(伐羌)'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많다. 伐은 사람을 [[戈]](창 과)에 걸어서 머리를 자르는 형태의 글자이다. [[羌]](강)은 강족을 의미한다. 또한, 당시에 싸워서 이긴 경우, 상대의 주술력을 제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적의 미녀(媚女, 샤면의 무녀)는 戈에 걸어 죽였다. 이를 나타난 글자가 [[蔑]](업신여길 멸)이다. [[蔑]]은 적의 미녀의 주술력을 없애는 의미였다. 같은 편에서 보면 이는 전쟁 공훈의 성과이다. 그래서 伐은 전쟁의 공훈, 전공의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ref>, 시라카와 시즈카,『한자 : 기원과 그 배경』,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7, p.60,79</ref>
 
[[갑골복사]]에 의하면 은나라 사람은 '[[강족]](羌族)'을 제사 희생으로 사용한 경우가 많다. 이런 대량의 인간 희생은 아마도 사람의 머리만 잘라 사용했을 것이다. 희생의 법으로서 '벌강(伐羌)'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많다. 伐은 사람을 [[戈]](창 과)에 걸어서 머리를 자르는 형태의 글자이다. [[羌]](강)은 강족을 의미한다. 또한, 당시에 싸워서 이긴 경우, 상대의 주술력을 제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적의 미녀(媚女, 샤면의 무녀)는 戈에 걸어 죽였다. 이를 나타난 글자가 [[蔑]](업신여길 멸)이다. [[蔑]]은 적의 미녀의 주술력을 없애는 의미였다. 같은 편에서 보면 이는 전쟁 공훈의 성과이다. 그래서 伐은 전쟁의 공훈, 전공의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ref>, 시라카와 시즈카,『한자 : 기원과 그 배경』,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7, p.60,79</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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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서]](徐中舒)는 '갑골문 伐은 이체자가 상당히 많은데, 창으로 사람을 격살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도 있고, [[鉞]](도끼 월)이나 [[斤]](도끼 근)과 같은 도끼로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도 있다. 사람이 창이나 도끼를 손에 든 모양을 형상화하여, 베어 죽이는 행동을 나타내거나, 아니면 마음대로 베어 죽일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하면서, 베어 죽임을 당하고 죽어 죽이는 행위의 차이는 있지만, 이 글자들이 모두 '베어 죽이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것은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중서]]는 [[蔑]](업신여길 멸)에 대해서 '蔑에서는 눈과 눈썹으로 머리를 대신 나타낸 사람 모양과 창으로 사람의 몸을 찌르는 것을 형상화하였는데 이는 곧 창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갑골문 伐과 뜻하는 바가 같다. 蔑과 伐은 같은 글자였는데, 후세에 두 글자로 분화되었다.'라고 했다.<ref>, 손예철,『간명 갑골문자전』, 박이정, 2017, p.390</ref>
 
[[서중서]](徐中舒)는 '갑골문 伐은 이체자가 상당히 많은데, 창으로 사람을 격살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도 있고, [[鉞]](도끼 월)이나 [[斤]](도끼 근)과 같은 도끼로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도 있다. 사람이 창이나 도끼를 손에 든 모양을 형상화하여, 베어 죽이는 행동을 나타내거나, 아니면 마음대로 베어 죽일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하면서, 베어 죽임을 당하고 죽어 죽이는 행위의 차이는 있지만, 이 글자들이 모두 '베어 죽이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것은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중서]]는 [[蔑]](업신여길 멸)에 대해서 '蔑에서는 눈과 눈썹으로 머리를 대신 나타낸 사람 모양과 창으로 사람의 몸을 찌르는 것을 형상화하였는데 이는 곧 창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갑골문 伐과 뜻하는 바가 같다. 蔑과 伐은 같은 글자였는데, 후세에 두 글자로 분화되었다.'라고 했다.<ref>, 손예철,『간명 갑골문자전』, 박이정, 2017, p.390</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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伐은 상나라 때에 사람을 제사의 제물로 바칠 때, 그 제물을 세는 단위였다. 묘지나 건물의 기초를 쌓을 때 사람의 머리나, 머리를 벤 시체를 같이 수장한 것이 자주 보인다. 이러한 것을 구체적으로 '벤 인간재물'이라고 이른다.<ref>, 허진웅,『중국고대사회 : 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동문선, 1991, p.430</ref>
 
伐은 상나라 때에 사람을 제사의 제물로 바칠 때, 그 제물을 세는 단위였다. 묘지나 건물의 기초를 쌓을 때 사람의 머리나, 머리를 벤 시체를 같이 수장한 것이 자주 보인다. 이러한 것을 구체적으로 '벤 인간재물'이라고 이른다.<ref>, 허진웅,『중국고대사회 : 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동문선, 1991, p.430</ref>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2020년 12월 8일 (화) 22:19 기준 최신판

語源

칠 벌.png

人과 戈로 구성되어, 무기로 사람의 목을 베는 모습을 그렸고, 이로부터 '목을 베다'와 '정벌하다', '자르다' 등의 뜻이 나왔고, 전공을 자랑한다는 뜻에서 '뽐내다', '자랑하다'의 뜻도 나왔다.[1]

文化

伐의 갑골문 형태 중 양의 뿔을 가진 사람(강족, 羌族)과 눈망울이 큰 속눈썹을 가진 여인의 모습이 있다. 이는 전쟁의 목적이 적군 병사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여자를 빼앗아 자신의 인종을 번식시키는데 있다는 것을 의미힌다.[2]

칠 벌 추가.png





전쟁의 목적은 적을 복종시켜 자신의 생존을 보장하는 데 있다. 아주 옛날 사람들은 아마 종교, 오락 또는 어떤 자극적인 것을 위해서 사람들을 죽였을 것이다. 그러나 후기에 전쟁의 주된 목적은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한 것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면, 주 무왕이 상을 정복하고 난 뒤, 그는 상의 영토와 백성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1만 4천여 개의 고옥과 1만 8천 쌍의 옥 장식품을 노획했다. 이로부터 그가 상을 정복한 목저이 재물의 약탈에 있었음을 명백하게 알 수 있다. 전쟁에서 패배한 국가의 백성들은 다음 세 가지 가운데 하나로 전락하였다. 가벼운 것은 추방되는 것이며, 좀더 가혹하게는 노예로 전락되며, 가장 심한 경우는 처형되는 것이다. 갑골문 伐은 적을 베어 희생물로 바치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3]


이 글자의 파생글자로 간주되는 몇몇 금문에는, 잔혹한 장면이 분명하게 그려져 있다. 즉 손으로 갈래창을 힘있게 쥔 채 뒤쪽에서 사람을 내리치고 있는 모습, 다시 말해 목을 베는 장면이다. 또 다른 글자는 꿇어앉은 사람을 제사의 희생물로 삼는 모습이다. 이는 1860년대 중국의 모습을 담은 한 사진을 생각나게 한다 그 사진에는 웃통을 벗고 두 손은 묶인 채 허리를 굽힌 사람과 그 주위를 둘러싼 많은 구경꾼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 그의 변발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망나니의 조수도 보였다.[4]


갑골복사에 의하면 은나라 사람은 '강족(羌族)'을 제사 희생으로 사용한 경우가 많다. 이런 대량의 인간 희생은 아마도 사람의 머리만 잘라 사용했을 것이다. 희생의 법으로서 '벌강(伐羌)'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많다. 伐은 사람을 (창 과)에 걸어서 머리를 자르는 형태의 글자이다. (강)은 강족을 의미한다. 또한, 당시에 싸워서 이긴 경우, 상대의 주술력을 제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적의 미녀(媚女, 샤면의 무녀)는 戈에 걸어 죽였다. 이를 나타난 글자가 (업신여길 멸)이다. 은 적의 미녀의 주술력을 없애는 의미였다. 같은 편에서 보면 이는 전쟁 공훈의 성과이다. 그래서 伐은 전쟁의 공훈, 전공의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5]


서중서(徐中舒)는 '갑골문 伐은 이체자가 상당히 많은데, 창으로 사람을 격살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도 있고, (도끼 월)이나 (도끼 근)과 같은 도끼로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도 있다. 사람이 창이나 도끼를 손에 든 모양을 형상화하여, 베어 죽이는 행동을 나타내거나, 아니면 마음대로 베어 죽일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하면서, 베어 죽임을 당하고 죽어 죽이는 행위의 차이는 있지만, 이 글자들이 모두 '베어 죽이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것은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중서(업신여길 멸)에 대해서 '蔑에서는 눈과 눈썹으로 머리를 대신 나타낸 사람 모양과 창으로 사람의 몸을 찌르는 것을 형상화하였는데 이는 곧 창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갑골문 伐과 뜻하는 바가 같다. 蔑과 伐은 같은 글자였는데, 후세에 두 글자로 분화되었다.'라고 했다.[6]

업신여길 멸.PNG




伐은 상나라 때에 사람을 제사의 제물로 바칠 때, 그 제물을 세는 단위였다. 묘지나 건물의 기초를 쌓을 때 사람의 머리나, 머리를 벤 시체를 같이 수장한 것이 자주 보인다. 이러한 것을 구체적으로 '벤 인간재물'이라고 이른다.[7]

  1. 하영삼,『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 2014, p.275
  2. 熊国英, 『图释古汉字』, p.57
  3. ,『중국고대사회-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지식산업사, 1993, p.438
  4. ,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 청년사, 2002, p.257,258
  5. , 시라카와 시즈카,『한자 : 기원과 그 배경』,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7, p.60,79
  6. , 손예철,『간명 갑골문자전』, 박이정, 2017, p.390
  7. , 허진웅,『중국고대사회 : 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동문선, 1991, p.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