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전사"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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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한 전사」는 투지가 충만한 '전사'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에서 투창을 든 전사가 싸우는 대상은 실체가 없다. 전사가 투창을 들어 내리찍었는데 외투만 남고 알맹이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상황, 자신이 싸운 상대가 결국 실체가 없었다는 발견, 자신이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 싸움의 대상은 사라지고 오로지 싸움과 남은 상황, 이것이 이러한 전사의 모습이다. <br> | ||
+ | 하지만 그는 “투창을 치켜들고” “마침내 무물의 진중에서 늙고 쇠약해져 수명을 다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투창을 치켜들지만 무물의 물이 승자가 될 뿐이고, 전사에게는 오로지 투창을 치켜드는 싸움만이 남는 외로운 전투이다. 이러한 전사가 상대하고 있는 적은 끝없이 실체가 없는 것임을 밝혀지면서 전사에게 패배를 안기고 공허감을 남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사는 공허와 어둠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계속 투창을 치켜들고 있다. 이러한 전사에게는 싸움의 대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투창을 치켜드는 싸움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루쉰은 마치 숙명과도 같이 패배가 자명함에도 끊임없이 투창을 치켜드는 전사를 통해 ‘어둠에의 저항’으로써 존재 가치를 실현하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br> | ||
+ | '이러한 전사'의 정신적 면모는 당시 루쉰의 정신과 닮아있다. 다시 말해 싸움의 대상이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투창을 내려놓지 않고 늙어 수명을 다하도록 투창을 치켜드는 것은 어둠과 대결하는 루쉰의 자세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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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3일 (금) 16:55 기준 최신판
원문
要有这样的一种战士——
已不是蒙昧如非洲土人而背着雪亮的毛瑟枪 的;也并不疲惫如中国绿营兵 而却佩着盒子炮。
他毫无乞灵于牛皮和废铁的甲胄;他只有自己,但拿着蛮人所用的,脱手一掷的投枪。
他走进无物之阵,所遇见的都对他一式点头。他知道这点头就是敌人的武器,是杀人不见血的武器,许多战士都在此灭亡,正如炮弹一般,使猛士 无所用其力。
那些头上有各种旗帜,绣出各样好名称:慈善家,学者,文士,长者,青年,雅人,君子……头下有各样外套,绣出各式好花样:学问,道德,国粹,民意,逻辑,公义,东方文明……
但他举起了投枪。
他们都同声立了誓来讲说,他们的心都在胸膛的中央,和别的偏心的人类两样。他们都在胸前放着护心镜,就为自己也深信心在胸膛中央的事作证。
但他举起了投枪。
他微笑,偏侧一掷,却正中了他们的心窝。
一切都颓然倒地;——然而只有一件外套,其中无物。无物之物已经脱走,得了胜利,因为他这时成了戕 害慈善家等类的罪人。
但他举起了投枪。
他在无物之阵中大踏步走,再见一式的点头,各种的旗帜,各样的外套……
但他举起了投枪。
他终于在无物之阵中老衰,寿终。他终于不是战士,但无物之物则是胜者。
在这样的境地里,谁也不闻战叫:太平。
太平……
但他举起了投枪!
해제
루쉰 내면에는 어둠과 공허, 적막이 깊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새로운 생명이 전진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모든 낡은 사물들을 향해 두려워하지 않고 투창을 들었다. 그는 저주받은 시대를 물리치려 했다.『야초』의 많은 작품에서는 그가 어둠과 대결하는 자세를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전사」는 투지가 충만한 '전사'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에서 투창을 든 전사가 싸우는 대상은 실체가 없다. 전사가 투창을 들어 내리찍었는데 외투만 남고 알맹이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상황, 자신이 싸운 상대가 결국 실체가 없었다는 발견, 자신이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 싸움의 대상은 사라지고 오로지 싸움과 남은 상황, 이것이 이러한 전사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는 “투창을 치켜들고” “마침내 무물의 진중에서 늙고 쇠약해져 수명을 다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투창을 치켜들지만 무물의 물이 승자가 될 뿐이고, 전사에게는 오로지 투창을 치켜드는 싸움만이 남는 외로운 전투이다. 이러한 전사가 상대하고 있는 적은 끝없이 실체가 없는 것임을 밝혀지면서 전사에게 패배를 안기고 공허감을 남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사는 공허와 어둠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계속 투창을 치켜들고 있다. 이러한 전사에게는 싸움의 대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투창을 치켜드는 싸움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루쉰은 마치 숙명과도 같이 패배가 자명함에도 끊임없이 투창을 치켜드는 전사를 통해 ‘어둠에의 저항’으로써 존재 가치를 실현하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전사'의 정신적 면모는 당시 루쉰의 정신과 닮아있다. 다시 말해 싸움의 대상이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투창을 내려놓지 않고 늙어 수명을 다하도록 투창을 치켜드는 것은 어둠과 대결하는 루쉰의 자세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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