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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갑골문]]의 監(볼 감)자는 한 사람이 물이 담긴 대야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큰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이다. 이런 형태는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물을 이용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 물을 이용했던 이유는 고대의 거울이 개발되기 이전에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물이 유일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監(볼 감)자의 본뜻은 물에 비친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 내가 나를 보는 것이다. <br> | |
− | [[갑골문]]의 | + | 자신이 자신을 보는 뜻과 거울의 의미에서 파생되어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관찰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여기에서 監(볼 감)자는 또한 ‘감시하다’, ‘감독하다’. '보다'라는 뜻을 가지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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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監(볼 감)자는 큰 눈으로 항아리에 비친 모습을 내려다보는 사람의 모습이다. 監자가 들어간 글자는 비춰 본다거나 관찰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과거 상나라는 큰 나라가 아니었지만 주변의 존경을 받은 이유는 태양을 반사하는 물건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거울이었다. 거울은 빛을 반사해서 해보다 더 뚜렷하게 둥근 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울을 지닌 자는 태양을 대신 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처럼 당시 거울은 매우 신성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거울을 얼굴을 쳐다보며 다듬는 일 같은 사소한 곳에 쓰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의 얼굴을 보려면 대야나 항아리 등에 물을 받아놓고 거기에 비친 모습을 봐야했다. 훗날 화장용으로 거울을 대량 주조하게 되자 이 글자에 쇠 금(金)을 집어넣었다. 거울 감(鑑)에는 지난날을 돌이켜 본다는 뜻도 있다. 그래서 ‘통감(通鑑)’처럼 역사책 이름으로 쓰인다.<ref> 김성재, 『갑골에 새겨진 신화와 역사』, 동녘, 2000, p.400-407</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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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골문 등 고문자의 형태를 통해서 監(볼 감)의 원형을 보면 눈을 크게 뜨고 몸을 수그린 채 마치 나르시시즘(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일)에라도 빠진 것처럼 물 담긴 대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내려다보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현재 자형의 [[臣]](신하 신)자는 눈의 상형이 변한 것이고, 皿(그릇 명)은 여기서는 대야의 상형이며 윗부분 오른쪽 세 획은 사람의 상형이 변한 것임을 고문자를 통해 알 수 있다. ‘살피다’ ‘비치다’ ‘서울’ 같은 뜻은 이 상태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에다 대야의 재질이 청동임을 밝히는 金(쇠 금)을 더한 글자가 鑑(거울 감)이다. 사실은 監(볼 감)과 같은 글자이지만 監(볼 감)은 주로 동사에 쓰이고 鑑은 『동의보감(東醫寶鑑)』 『선가귀감(禪家龜鑑)』 등에서 보듯 ‘거울’의 뜻으로 널리 쓰인다.<ref> 김언종, 『한자의 뿌리 1』, 문학동네, 2001, pp.45</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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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皿(그릇 명)이 의미부이고 覽(볼 람)의 생략된 부분이 소리부로, 그릇에 물을 담고 그 위로 얼굴을 비추어 보는 모습을 그렸다. 이로부터 거울의 뜻이, 다시 보다, 監視(감시)하다의 뜻이 나왔다. 이후 ‘보다.’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자 거울은 청동기를 뜻하는 金(쇠 금)을 더한 鑑(거울 감)으로 분화했다. 또 태자나 원로 대신이 국정을 대신 장악하는 것을 뜻하기도 했고, 國子監(국자감)처럼 관청의 이름으로도 쓰였다. 간화자에서는 윗부분을 줄여 监(볼 감)으로 쓴다.<ref>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8, p.19</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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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시하는 모습, 단속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회의문자다. ‘가신(높은 벼슬아치의 집에 딸려 있으면서 그 벼슬아치를 받드는 사람.)’, ‘아래를 향하다.’라는 뜻을 가지는 臣(신하 신)과 人(사람 인) 그리고 皿(그릇 명)이 결합되어 監(볼 감)이 되었다. ‘감시하다.’, ‘단속하는 관리’, ‘죄수를 가두다.’라는 의미를 가져 일본에서는 사람 위에 서서 지지하거나 단속하는 사람을 監督(감독), 감옥에 수용하는 것을 收監(수감) 등으로 사용된다. 상용한자다.<ref>風船あられの漢字ブログ, 2016.06,http://huusennarare.cocolog-nifty.com/blog/2016/06/post-ba50.html</ref> | ||
− | + | 감(监)은 고대의 물이나 얼음을 담았던 큰 대야를 가리킨다. 물을 저장한 뒤 거울로써 얼굴을 비추는 데도 사용한다. 《설문》에서는 "감(監)은 ‘임하‘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임하'라는 것은 얼굴을 비출 때 머리를 숙여 아래로 보는 것이다. 설문고문"은 아래의 "皿(그릇 명) ”盆(동이 분)을 "言(언)"으로 고쳤는데, 이는 이서(異書,다른 쓰기 방식)에 속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鉴(거울 감)"을 "監(볼 감)"으로 하여 ‘자신을 되돌아보다.’라는 뜻으로 확장되게 되었다. <ref>熊国英 ,『图释古汉字』, 齐鲁书社, 2006, p.105</ref> | |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
2022년 12월 16일 (금) 21:45 기준 최신판
語源
갑골문의 監(볼 감)자는 한 사람이 물이 담긴 대야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큰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이다. 이런 형태는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물을 이용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 물을 이용했던 이유는 고대의 거울이 개발되기 이전에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물이 유일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監(볼 감)자의 본뜻은 물에 비친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 내가 나를 보는 것이다.
자신이 자신을 보는 뜻과 거울의 의미에서 파생되어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관찰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여기에서 監(볼 감)자는 또한 ‘감시하다’, ‘감독하다’. '보다'라는 뜻을 가지게 됐다.
文化
監(볼 감)자는 큰 눈으로 항아리에 비친 모습을 내려다보는 사람의 모습이다. 監자가 들어간 글자는 비춰 본다거나 관찰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과거 상나라는 큰 나라가 아니었지만 주변의 존경을 받은 이유는 태양을 반사하는 물건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거울이었다. 거울은 빛을 반사해서 해보다 더 뚜렷하게 둥근 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울을 지닌 자는 태양을 대신 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처럼 당시 거울은 매우 신성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거울을 얼굴을 쳐다보며 다듬는 일 같은 사소한 곳에 쓰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의 얼굴을 보려면 대야나 항아리 등에 물을 받아놓고 거기에 비친 모습을 봐야했다. 훗날 화장용으로 거울을 대량 주조하게 되자 이 글자에 쇠 금(金)을 집어넣었다. 거울 감(鑑)에는 지난날을 돌이켜 본다는 뜻도 있다. 그래서 ‘통감(通鑑)’처럼 역사책 이름으로 쓰인다.[1]
갑골문 등 고문자의 형태를 통해서 監(볼 감)의 원형을 보면 눈을 크게 뜨고 몸을 수그린 채 마치 나르시시즘(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일)에라도 빠진 것처럼 물 담긴 대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내려다보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현재 자형의 臣(신하 신)자는 눈의 상형이 변한 것이고, 皿(그릇 명)은 여기서는 대야의 상형이며 윗부분 오른쪽 세 획은 사람의 상형이 변한 것임을 고문자를 통해 알 수 있다. ‘살피다’ ‘비치다’ ‘서울’ 같은 뜻은 이 상태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에다 대야의 재질이 청동임을 밝히는 金(쇠 금)을 더한 글자가 鑑(거울 감)이다. 사실은 監(볼 감)과 같은 글자이지만 監(볼 감)은 주로 동사에 쓰이고 鑑은 『동의보감(東醫寶鑑)』 『선가귀감(禪家龜鑑)』 등에서 보듯 ‘거울’의 뜻으로 널리 쓰인다.[2]
皿(그릇 명)이 의미부이고 覽(볼 람)의 생략된 부분이 소리부로, 그릇에 물을 담고 그 위로 얼굴을 비추어 보는 모습을 그렸다. 이로부터 거울의 뜻이, 다시 보다, 監視(감시)하다의 뜻이 나왔다. 이후 ‘보다.’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자 거울은 청동기를 뜻하는 金(쇠 금)을 더한 鑑(거울 감)으로 분화했다. 또 태자나 원로 대신이 국정을 대신 장악하는 것을 뜻하기도 했고, 國子監(국자감)처럼 관청의 이름으로도 쓰였다. 간화자에서는 윗부분을 줄여 监(볼 감)으로 쓴다.[3]
감시하는 모습, 단속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회의문자다. ‘가신(높은 벼슬아치의 집에 딸려 있으면서 그 벼슬아치를 받드는 사람.)’, ‘아래를 향하다.’라는 뜻을 가지는 臣(신하 신)과 人(사람 인) 그리고 皿(그릇 명)이 결합되어 監(볼 감)이 되었다. ‘감시하다.’, ‘단속하는 관리’, ‘죄수를 가두다.’라는 의미를 가져 일본에서는 사람 위에 서서 지지하거나 단속하는 사람을 監督(감독), 감옥에 수용하는 것을 收監(수감) 등으로 사용된다. 상용한자다.[4]
감(监)은 고대의 물이나 얼음을 담았던 큰 대야를 가리킨다. 물을 저장한 뒤 거울로써 얼굴을 비추는 데도 사용한다. 《설문》에서는 "감(監)은 ‘임하‘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임하'라는 것은 얼굴을 비출 때 머리를 숙여 아래로 보는 것이다. 설문고문"은 아래의 "皿(그릇 명) ”盆(동이 분)을 "言(언)"으로 고쳤는데, 이는 이서(異書,다른 쓰기 방식)에 속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鉴(거울 감)"을 "監(볼 감)"으로 하여 ‘자신을 되돌아보다.’라는 뜻으로 확장되게 되었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