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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끝을 동여맨 자루에 두 점이 더해진 모습인데, 제련에 쓰고자 광물을 포대 속에 넣고 물속에 불려 불순물을 제거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로부터 불순물을 ‘가려내다.’, ‘고르다.’, ‘제련하다.’ 등의 뜻이 나왔으며, 이후 초대장, 청첩장, 명함 등의 총칭이 되었다. 그러자 원래의 ‘가려내다.’는 뜻은 [[手]](손 수)를 더한 [[揀]](가릴 간)으로 분화했다.<ref>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8, p.14</ref> | 양끝을 동여맨 자루에 두 점이 더해진 모습인데, 제련에 쓰고자 광물을 포대 속에 넣고 물속에 불려 불순물을 제거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로부터 불순물을 ‘가려내다.’, ‘고르다.’, ‘제련하다.’ 등의 뜻이 나왔으며, 이후 초대장, 청첩장, 명함 등의 총칭이 되었다. 그러자 원래의 ‘가려내다.’는 뜻은 [[手]](손 수)를 더한 [[揀]](가릴 간)으로 분화했다.<ref>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8, p.14</ref> | ||
− | + | 채광한 광석은 제련하기 전에 처리하기 쉬운 크기로 잘게 부수어서 불순물을 제거해야만 한다. 불순물을 제거하는 아주 편리하고 경제적인 방법은 잘게 부순 광석을 흐르는 물에 담가 불순물질을 씻어내는 것이다. [[柬]](가릴 간)을 성부로 지닌 대부분의 문자들이 ‘정제하다.’, ‘가려내다.’ 등의 의미를 가지는데, 이러한 방법으로 불순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에서 자루가 인신(잡아당겨지거나 펴져셔 늘어나다.)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금문]] [[柬]](가릴 간)자는 자루 속에 어떤 물질이 들어 있음을 나타낸다. 자루 속에 들어 있는 물질은 마사([[麻絲]], 삼 껍질에서 뽑아낸 실)일 수도 있고 광석조각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자루 속에 마사나 광석을 넣어 물 속에 담가두면 물의 작용으로 천천히 불순물질이 씻겨서 정제되며,아울러 인력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대야 동록산 광산의 거대한 못과 정주 고형([[古榮]])에 있는 철 제련 유적지의 우물과 못은 모두 광석의 불순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곳이었다. <ref>許進雄, 『중국고대사회-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지식산업사, 1993, pp.139-140</ref> | |
골라내는 모습을 나타내는 [[회의문]]자다. 다발이라는 뜻을 가지는 [[束]](묶을 속)과 [[八]](여덟 팔)이 결합되어 묶은 것을 가려낸다, ‘선발하다.’라는 뜻을 가지는 [[柬]](가릴 간, 간략할 간)이 되었다. ‘골라내다.’라는 의미를 가지지만 일본에서는 상용한자가 아니며 단독으로 쓰이지는 않아 [[糸]](가는 실 멱)과 결합된 [[練]](익힐 련), [[金]](쇠 금)과 결합되어 [[鍊]](불릴, 단련할 련) 등 柬(가릴 간, 간략할 간)은 한자의 일부로 사용되고 있다.<ref>風船あられの漢字ブログ, 2015.07, | 골라내는 모습을 나타내는 [[회의문]]자다. 다발이라는 뜻을 가지는 [[束]](묶을 속)과 [[八]](여덟 팔)이 결합되어 묶은 것을 가려낸다, ‘선발하다.’라는 뜻을 가지는 [[柬]](가릴 간, 간략할 간)이 되었다. ‘골라내다.’라는 의미를 가지지만 일본에서는 상용한자가 아니며 단독으로 쓰이지는 않아 [[糸]](가는 실 멱)과 결합된 [[練]](익힐 련), [[金]](쇠 금)과 결합되어 [[鍊]](불릴, 단련할 련) 등 柬(가릴 간, 간략할 간)은 한자의 일부로 사용되고 있다.<ref>風船あられの漢字ブログ, 2015.07, | ||
http://huusennarare.cocolog-nifty.com/blog/2015/07/post-0eb0.html</ref> | http://huusennarare.cocolog-nifty.com/blog/2015/07/post-0eb0.html</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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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柬(간)‘은 '拣(가릴 간)'의 본자(해서체에서 기본으로 삼는 글자)이다. 즉 선택이나 고른다는 의미이다. 《설문》에서는 "柬(간)은 나누어 요약하는 것이다. 束(속)과 八(여덟 팔)을 따른다. 八(여덟 팔)은 ’나누다’를 뜻한다.“고 나와있다. '束(묶을 속)’ 에서 '八(여덟 팔, 나누다)‘이 필요한 것을 골라낸다는 뜻이다. 참고로, '目(눈 목)'(가로쓰기를 '四'와 같이 한다)은 '木(나무 목)' 중에서 선택한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뒤에 '扌(재방변 수)'를 넣어 '揀(간)'자가 된다. <ref>熊国英 ,『图释古汉字』, 齐鲁书社, 2006, p.105</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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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6일 (금) 21:50 기준 최신판
語源
柬(가릴 간) 한자의 금문 형태를 보아 제련하기 위한 철을 물속에 넣어 불순물을 걸러내는 행위와 자루에 물체를 선택하여 넣는 행위를 상징한다. 그래서 ‘가리다.’, ‘선택하다.’와 같은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일본에서도 ‘골라내다.’라는 의미를 가지는 糸(가는 실 멱)과 결합하여 練(익힐 련)처럼 단독으로 쓰이지는 않고 한자의 일부분으로 사용된다.
文化
양끝을 동여맨 자루에 두 점이 더해진 모습인데, 제련에 쓰고자 광물을 포대 속에 넣고 물속에 불려 불순물을 제거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로부터 불순물을 ‘가려내다.’, ‘고르다.’, ‘제련하다.’ 등의 뜻이 나왔으며, 이후 초대장, 청첩장, 명함 등의 총칭이 되었다. 그러자 원래의 ‘가려내다.’는 뜻은 手(손 수)를 더한 揀(가릴 간)으로 분화했다.[1]
채광한 광석은 제련하기 전에 처리하기 쉬운 크기로 잘게 부수어서 불순물을 제거해야만 한다. 불순물을 제거하는 아주 편리하고 경제적인 방법은 잘게 부순 광석을 흐르는 물에 담가 불순물질을 씻어내는 것이다. 柬(가릴 간)을 성부로 지닌 대부분의 문자들이 ‘정제하다.’, ‘가려내다.’ 등의 의미를 가지는데, 이러한 방법으로 불순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에서 자루가 인신(잡아당겨지거나 펴져셔 늘어나다.)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금문 柬(가릴 간)자는 자루 속에 어떤 물질이 들어 있음을 나타낸다. 자루 속에 들어 있는 물질은 마사(麻絲, 삼 껍질에서 뽑아낸 실)일 수도 있고 광석조각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자루 속에 마사나 광석을 넣어 물 속에 담가두면 물의 작용으로 천천히 불순물질이 씻겨서 정제되며,아울러 인력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대야 동록산 광산의 거대한 못과 정주 고형(古榮)에 있는 철 제련 유적지의 우물과 못은 모두 광석의 불순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곳이었다. [2]
골라내는 모습을 나타내는 회의문자다. 다발이라는 뜻을 가지는 束(묶을 속)과 八(여덟 팔)이 결합되어 묶은 것을 가려낸다, ‘선발하다.’라는 뜻을 가지는 柬(가릴 간, 간략할 간)이 되었다. ‘골라내다.’라는 의미를 가지지만 일본에서는 상용한자가 아니며 단독으로 쓰이지는 않아 糸(가는 실 멱)과 결합된 練(익힐 련), 金(쇠 금)과 결합되어 鍊(불릴, 단련할 련) 등 柬(가릴 간, 간략할 간)은 한자의 일부로 사용되고 있다.[3]
'柬(간)‘은 '拣(가릴 간)'의 본자(해서체에서 기본으로 삼는 글자)이다. 즉 선택이나 고른다는 의미이다. 《설문》에서는 "柬(간)은 나누어 요약하는 것이다. 束(속)과 八(여덟 팔)을 따른다. 八(여덟 팔)은 ’나누다’를 뜻한다.“고 나와있다. '束(묶을 속)’ 에서 '八(여덟 팔, 나누다)‘이 필요한 것을 골라낸다는 뜻이다. 참고로, '目(눈 목)'(가로쓰기를 '四'와 같이 한다)은 '木(나무 목)' 중에서 선택한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뒤에 '扌(재방변 수)'를 넣어 '揀(간)'자가 된다. [4]
- ↑ 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8, p.14
- ↑ 許進雄, 『중국고대사회-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지식산업사, 1993, pp.139-140
- ↑ 風船あられの漢字ブログ, 2015.07, http://huusennarare.cocolog-nifty.com/blog/2015/07/post-0eb0.html
- ↑ 熊国英 ,『图释古汉字』, 齐鲁书社, 2006, p.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