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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浸(침)”은 물이 스며들거나 젖는 것을 의미한다. 《淮南子•原道(회남자•원도)》에는 “위는 새고, 아래는 젖어, 북쪽 방을 적시다.”고 기록하고 있다. | + | “浸(침)”은 물이 스며들거나 젖는 것을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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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淮南子•原道(회남자•원도)》에는 “위는 새고, 아래는 젖어, 북쪽 방을 적시다.”고 기록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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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골문]]에는 “浸”과 “寑”은 같은 의미를 가진다. 두 가지 글자 형태로 표현하는데, “寑”은 침실을 의하며 다른 방보다 더 깨끗해야 한다. 흙이나 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갑골문, 금문(金文)과 《說文解字(설문해자)》의 글자 형태는 비슷하며, 집안에서 빗자루로 먼지나 물을 쓸어 내는 모습을 형상한 것이다. 이 글자는 훗날에 오직 침실을 뜻하는 “寝”로 분화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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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갑골문은 빗자루로 소의 몸을 청소하는 모습을 형상하고 있다. 청소하기 전에 빗자루를 물에 적셨기 때문에 소의 몸 주변에 떨어진 물방울을 작은 점으로 표현했다. 어떤 이는 이 형태는 빗자루로 소를 쫓는 형상이라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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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문(金文)에서 왼쪽은 "水(수)", 오른쪽은 "帚(주)"로, "浸(침)"자의 정자(正字)이다. 소전(小篆)은 갑골문, 금문(金文)의 자의(字義)를 종합해, 물, 집, 빗자루를 함께 조합하여, "寝(침)"과 "浸(침) 두 글자의 의미를 다시 혼동시켰다. | ||
원래는 '濅'으로 썼다. 水와 寢이 합쳐진 글자였는데, 자형이 줄어 지금처럼 되었다. 액체 속에 담그다가 원래 뜻이며, 물에 잠기다, 액체나 기체 등이 스며들다의 뜻으로 설명한다.<ref>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4</ref> | 원래는 '濅'으로 썼다. 水와 寢이 합쳐진 글자였는데, 자형이 줄어 지금처럼 되었다. 액체 속에 담그다가 원래 뜻이며, 물에 잠기다, 액체나 기체 등이 스며들다의 뜻으로 설명한다.<ref>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4</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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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사람의 청소 비결을 물었더니 "물을 뿌린 다음 쓸면 먼지가 날릴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고도 한다. 《礼记》에는 물을 뿌려 실내와 정원을 깨끗이 다 닦는다(洒扫室堂及庭)라는 문장도 실려있다.<ref>廖文豪, 『汉字树 3』, 吉西平, 2015,p124</ref> | 고대 사람의 청소 비결을 물었더니 "물을 뿌린 다음 쓸면 먼지가 날릴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고도 한다. 《礼记》에는 물을 뿌려 실내와 정원을 깨끗이 다 닦는다(洒扫室堂及庭)라는 문장도 실려있다.<ref>廖文豪, 『汉字树 3』, 吉西平, 2015,p124</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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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水(물 수)가 의미부이고 寑(잘 침)이 소리부였는데, 자형이 줄어 지금처럼 되었으며, 액체 속에 담그다, 물에 잠기다, 액체나 기체 등이 스며들다 등의 뜻이 있다. | + | 또한 이 침(浸)이란 글자는 술을 부어 적시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침묘(寢廟: 종묘, 사당)를 침(寖)이라고도 한다. 때문에 빗자루로 제단을 청소하는 것은 술기운으로 깨끗이 하고, 신이 오르내리는 성스러운 곳(제단)의 부정한 것을 없애는 신성한 작업이다.<ref> 시라카와 시즈카, “한자의세계”, 솔출판사, 2008, p.247</ref> 水(물 수)가 의미부이고 寑(잘 침)이 소리부였는데, 자형이 줄어 지금처럼 되었으며, 액체 속에 담그다, 물에 잠기다, 액체나 기체 등이 스며들다 등의 뜻이 있다.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액체 따위가 스며들어 배는 침투(浸透), 비 따위의 자연 현상이 지표를 깎는 침식(浸蝕) 등의 표제어가 있다.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액체 따위가 스며들어 배는 침투(浸透), 비 따위의 자연 현상이 지표를 깎는 침식(浸蝕) 등의 표제어가 있다. | ||
− | 또 물질적인 현상 뿐 아니라 좋은 영향을 받아 마음이 점점 변화한다는 침염(浸染)과 같은 표제어에도 浸가 사용되고 있다. | + | 또 물질적인 현상 뿐 아니라 좋은 영향을 받아 마음이 점점 변화한다는 침염(浸染)과 같은 표제어에도 浸가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 お浸し(오히타시)는 데친 채소를 간장이나 가츠오부시 육수에 담가서 만드는 전통요리를 말하는데, 이 때도 浸를 사용한다.<ref>[https://okjiten.jp/kanji1082.html 漢字/漢和/語源辞書] </re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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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서 お浸し(오히타시)는 데친 채소를 간장이나 가츠오부시 육수에 담가서 만드는 전통요리를 말하는데, 이 때도 浸를 사용한다.<ref> | ||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
2023년 12월 28일 (목) 15:10 기준 최신판
語源
“浸(침)”은 물이 스며들거나 젖는 것을 의미한다.
《淮南子•原道(회남자•원도)》에는 “위는 새고, 아래는 젖어, 북쪽 방을 적시다.”고 기록하고 있다.
갑골문에는 “浸”과 “寑”은 같은 의미를 가진다. 두 가지 글자 형태로 표현하는데, “寑”은 침실을 의하며 다른 방보다 더 깨끗해야 한다. 흙이나 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갑골문, 금문(金文)과 《說文解字(설문해자)》의 글자 형태는 비슷하며, 집안에서 빗자루로 먼지나 물을 쓸어 내는 모습을 형상한 것이다. 이 글자는 훗날에 오직 침실을 뜻하는 “寝”로 분화되었다.
어떤 갑골문은 빗자루로 소의 몸을 청소하는 모습을 형상하고 있다. 청소하기 전에 빗자루를 물에 적셨기 때문에 소의 몸 주변에 떨어진 물방울을 작은 점으로 표현했다. 어떤 이는 이 형태는 빗자루로 소를 쫓는 형상이라고 한다.
금문(金文)에서 왼쪽은 "水(수)", 오른쪽은 "帚(주)"로, "浸(침)"자의 정자(正字)이다. 소전(小篆)은 갑골문, 금문(金文)의 자의(字義)를 종합해, 물, 집, 빗자루를 함께 조합하여, "寝(침)"과 "浸(침) 두 글자의 의미를 다시 혼동시켰다.
원래는 '濅'으로 썼다. 水와 寢이 합쳐진 글자였는데, 자형이 줄어 지금처럼 되었다. 액체 속에 담그다가 원래 뜻이며, 물에 잠기다, 액체나 기체 등이 스며들다의 뜻으로 설명한다.[1] 직역하면 물을 찍어서 묻힌 다음에 빗자루로 땅바닥을 쓴다라는 뜻이다.
文化
고대 사람의 청소 비결을 물었더니 "물을 뿌린 다음 쓸면 먼지가 날릴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고도 한다. 《礼记》에는 물을 뿌려 실내와 정원을 깨끗이 다 닦는다(洒扫室堂及庭)라는 문장도 실려있다.[2]
또한 이 침(浸)이란 글자는 술을 부어 적시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침묘(寢廟: 종묘, 사당)를 침(寖)이라고도 한다. 때문에 빗자루로 제단을 청소하는 것은 술기운으로 깨끗이 하고, 신이 오르내리는 성스러운 곳(제단)의 부정한 것을 없애는 신성한 작업이다.[3] 水(물 수)가 의미부이고 寑(잘 침)이 소리부였는데, 자형이 줄어 지금처럼 되었으며, 액체 속에 담그다, 물에 잠기다, 액체나 기체 등이 스며들다 등의 뜻이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액체 따위가 스며들어 배는 침투(浸透), 비 따위의 자연 현상이 지표를 깎는 침식(浸蝕) 등의 표제어가 있다.
또 물질적인 현상 뿐 아니라 좋은 영향을 받아 마음이 점점 변화한다는 침염(浸染)과 같은 표제어에도 浸가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 お浸し(오히타시)는 데친 채소를 간장이나 가츠오부시 육수에 담가서 만드는 전통요리를 말하는데, 이 때도 浸를 사용한다.[4]
- ↑ 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4
- ↑ 廖文豪, 『汉字树 3』, 吉西平, 2015,p124
- ↑ 시라카와 시즈카, “한자의세계”, 솔출판사, 2008, p.247
- ↑ 漢字/漢和/語源辞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