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어낙안"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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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6일 (화) 17:20 판
진(晉)나라 헌공(獻公)의 애인 여희(麗姬)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녀를 보면 그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물고기는 물 속으로 깊이 숨어버리고 기러기는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대열에서 떨어졌다’고 하고 또 ‘환한 달은 구름 뒤로 모습을 감추고 꽃은 부끄러워 시들었다(폐월수화(閉月羞花)’고 극찬한 고사에서 온 말이다.
이후 침어낙안과 폐월수화는 중국의 4대 미인을 지칭하는 용어로 다시 사용된다.
침어(沈魚)는 춘추시대 말 월나라의 미인 서시를 가리키는 말로, 강가에서 있는데 물에 비치 빼어난 용모에 놀라 물고기가 헤엄치기를 잊고 가라앉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낙안(落雁)이란 한나라 원제 때 흉노를 달래고자 빼어난 미인 왕소군을 선우씨와 결혼하도록 했는데 집을 떠나가던 도중 그녀가 멀리서 날아가고 있는 기러기를 보며 가야금을 타자, 기러기들이 날개 움직이는 것을 잊고 땅으로 떨어져버렸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폐월(閉月)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위진시기 초선은 한나라 헌제 때의 대신 왕윤의 수양딸이었다. 그녀가 밤에 달을 보고 있을 때 구름 한 조각이 달을 가리자 '달도 내 딸과는 비할 수가 없구나, 네 아름다움을 보고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으니'라고 했다고 한다.
수화(羞花)는 양귀비로 잘 알려진 양대의 미인 양옥환이 정원에서 꽃구경을 하다가 꽃을 쓰다듬자 그 꽃이 시들어 버렸다는 이야기로 전해진다.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는 '사람들이 여희를 아름답게 여기지만 물고기는 그녀를 보면 깊이 들어가고, 새는 그녀를 보면 높이 날아오른다'는 내용이 나온다. 미인의 대명사인 여희를 이용하여 인의(仁義)라는 유교적 가치를 비판한 것이다. 즉 인간에게 아름답게 보이는 미인이라 해도 물고기와 새에게는 단지 두려운 존재일 뿐이듯이 인간에게 유익하다고 하는 인의(仁義)라는 가치 또한 모든 사물에 절대적으로 선한 가치는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