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리

전국시대 말기 조(趙)나라가 이웃나라인 연(燕)나라를 치려고 할 때 소진은 연나라 왕의 명을 받고 조나라로 가서 혜문왕을 설득하게 되었다. 소진은 혜문왕을 만난 뒤 다음의 일화를 소개한다.

조나라로 오는 도중에 易水를 건너 오면서 모래위에 마합 조개가 나와 있었다. 그곳에 마침 도요새가 날아와 그 마합 조개의 살을 쿡쿡 찍었다. 마합은 껍질을 닫아 도요새 부리를 꼭 물어 버렸다. 도요새가 견디지 못하고 마합을 보고 2.3일만 비가 오지 않으면 너는 목말라서 죽고 말 것이라고 말한다. 마합도 이에 지지 않고 이대로 있으면 너야 말로 죽고 말 것이라고 반박 하였다. 서로 버티어 양보하지 않으려 할 때 마침 지나가던 어부가 마합과 도요새 모두를 잡아 버렸다.

이러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소진은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하나, 싸움을 오래 끌어 백성들이 피폐해 지면 때마침 진나라가 어부지리로 두 나라를 공격하지 않겠냐는 조언을 건낸다. 이에 조나라의 혜문왕은 즉시 공격을 중단 하였다.

어부지리란 말은 둘이 주거니 받거니 한참 싸우면 제3자가 그 사이에서 이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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