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잎
원문
灯下看《雁门集》,忽然翻出一片压干的枫叶来。
这使我记起去年的深秋。繁霜夜降,木叶多半凋零,庭前的一株小小的枫树也变成红色了。我曾绕树徘徊,细看叶片的颜色,当他青葱的时候是从没有这么注意的。他也并非全树通红,最多的是浅绛,有几片则在绯红地上,还带着几团浓绿。一片独有一点蛀孔,镶着乌黑的花边,在红,黄和绿的斑驳中,明眸似的向人凝视。我自念:这是病叶呵!便将它摘了下来,夹在刚才买到的《雁门集》里。大概是愿使这将坠的被蚀而斑斓的颜色,暂得保存,不即与群叶一同飘散罢。
但今夜它却黄蜡似的躺在我的眼前,那眸子也不复似去年一般灼灼。假使再过几年,旧时的颜色在我记忆中消去,怕连我也不知道它何以夹在书里面的原因了。将坠的病叶的斑斓,似乎也只能在极短时中相对,更何况是葱郁的呢。看看窗外,很能耐寒的树木也早经秃尽了;枫树更何消说得。当深秋时,想来也许有和这去年的模样相似的病叶的罢,但可惜我今年竟没有赏玩秋树的余闲。
해석
해제
야초로 돌아가기
루쉰은 「『들풀』영역본 머리말」에서 “「마른 잎」은 나를 사랑하는 이가 나를 보존하고자 하기에 지었다”고 했으며 쉬광핑은 「『30년집』을 교열하면서 생각나는 지난 얘기」에서 『들풀』 중 「마른 잎」에서 『안문집』 책갈피 속 알록달록한 단풍잎은 바로 그(루쉰)자신”이라고 했다.
한편 「마른 나뭇잎」의 ‘나’는 새로 난 나뭇잎보다 시들어 떨어진 나뭇잎에 관심을 쏟고 이를 소중하게 여긴다. 이는 죽어가는 것들에 대해 애착을 보임으로써 죽음을 지향하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왕성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관심이 가지 않다가 시들고 변해버린 후에 주의를 기울인다고 말한다. 빛바랜 나뭇잎들은 삶과 죽음 사이에 있으며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나’는 그 중 에서도 가장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가장 죽음 에 가까운 것을 선택한다. 이는 루쉰이 죽음에 가까운 상태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에게 죽음은 새로운 탄생을 위한 과정이었으며 이는 그가 죽음을 지향하는 근본적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