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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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절법(反切法)이란 한자음을 성(聲)과 운(韻)으로 나누고, 성에 해당하는 한자와 운에 해당하는 한자의 조합구성으로 특정 한자음을 기록하는 방법을 말한다.

반절법의 탄생

한자는 표음문자로서 로마자나 한글처럼 자형과 자음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그래서 중국어의 독음을 직접 표음하기는 매우 곤란하다. 고대에 중국어의 자음을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발음기호가 있었다면 중국어를 표음하는데 대단히 편리했을 것이다. 예전의 중국문자는 자형만 있고 어음(語音)을 표기하는 별도의 부호가 없었지만, 한자를 주음(注音)하는 방법에는 독약법(讀若法)과 직음법(直音法)이 있다. 그러나 독약과 직음의 주음방법은 적당한 동음자나 근사한 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해야 하는 결점이 있었기 때문에 반절의 방법이 생겨났다.

반절법의 원리

반절은 변성(變聲),첩운(疊韻)의 방법을 이용하여 두 자로 다른 한 자의 독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반절상자(反切上字)는 피절자(被切字)와 성모가 같고, 반절하자(反切下字)는 피절자와 운모와 성조가 같다. 즉 반절상자에서 성모를 따고, 반절하자에서 운모와 성조를 딴다. 예를 들면, 紅, 胡籠切에서 반절상자 胡는 성모 h음을 나타내고, 반절하자 籠은 운모 ong음과 성조를 표시하여 피절자 紅의 음은 hong이라는 것을 도출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반절을 이용하면 한자의 음을 성모와 운모,성조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반절법은 독약이나 직음과 같은 방법보다 크게 진보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반절법의 한계

반절의 최고(最古)의 용례는 2세기의 복건(服虔)과 응소(應劭) 의 『漢書』注에서 나타났는데 반절법은 청말까지 한자의 표음방법의 주된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나 반절법은 주음의 원칙만 있을 뿐 음을 표시하는 특정한 한자는 없었다. 예로 『廣韻』의 반절을 살펴보면 47개의 성모를 표시하기 위해 수백개의 한자를 사용하고 90종류의 운모를 표시하기 위해 천개 이상의 한자를 사용했다. 결국 『廣韻』을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많은 한자의 발음을 알아야만 했다.
반절법은 직음법과 마찬가지로 우선 최초에 다수의 음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결점이 있는데 중국인보다도 외국인에게는 더욱 심각했다. 중국은 방언의 차이가 현저하여 외국인은 이렇게 분석된 문자의 자음을 알기 어려웠다. 후한부터 청말까지 통용된 반절법은 매우 번거롭고 불편한 발음방법으로 반절을 계속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교육의 대중화를 이룰 수 없었다. 따라서 이런 불편을 타개할 만한 발음기호의 개발이 필요하게 되었다.

참고문헌

김훈호, 한어 표음방법의 변천, 중국인문과학, 21, 99-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