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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물이 흘러내려오면서 모래나 토사 등도 같이 따라 내려와 하류에서 쌓이게 된다. 이것이 모이면 생활하기 좋은 토양을 제공해주는 '섬'을 나타내는 주(州)가 된다. 이 글자의 형태를 보면, 갑골문에서 동그란 부분이 강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동그란 부분은 강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이다. 이후 이 글자는 행정관리 단위를 나타내는 ‘주’의 의미로 쓰이게 됐는데, 이전에는 2500명을 포함하는 단위로 사용되었다. 현재 이 글자는 어떤 지역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쓰이고 있다.[1] 냇물에 둘러싸인 삼각주를 본떠서 한정된 구역이나 행정구획을 뜻하는 의미로 발전한 것이다. 현대에서 ‘州’자는 아시아(亚洲)나 유럽(欧洲) 등을 나타내는 대륙 이름이나, 광저우(广州)나 수저우(徐州) 등의 도시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文化

‘州’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이는 《성경》에 나오는 홍수이야기의 중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기원전 2298년에 있었던 일이다.

억수같이 퍼붓는 비로 인해 황하가 범람하자 산 아래 평원과 계곡이 강물로 뒤덮였고, 백성들은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렸다. 우(禹)임금은 물길을 파고 둑을 축조하였으며, 산을 뚫고 땅을 팠다. 8년간의 고생스런 분투 끝에, 드디어 홍수를 큰 바다로 흘려보낼 수 있었고,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우임금은 이 과정에서 천하를 9개의 행정구연인 ‘구주(九州)’로 나누었다. 이때부터 ‘州’자는 행정구역을 가리키는 특별한 명칭으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州‘자에 삼수변이 더해진 ’洲 ‘자는 본래의 섬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하여 그 이후에 새로 만들어진 글자이다.

  1.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김하림·하영삼 역, 『한자왕국』, 청년사, 2006, 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