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魚落雁
진(晉)나라 헌공(獻公)의 애인 여희(麗姬)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녀를 보면 그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물고기는 물 속으로 깊이 숨어버리고 기러기는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대열에서 떨어졌다’고 하고 또 ‘환한 달은 구름 뒤로 모습을 감추고 꽃은 부끄러워 시들었다(閉月羞花: 폐월수화)’고 그녀의 미모를 극찬한 고사에서 온 말이다.
이후 침어낙안과 폐월수화는 중국의 4대 미인을 지칭하는 용어로 다시 사용된다.
침어(沈魚)는 춘추시대 말 월나라의 미인 서시를 가리키는 말로, 강가에서 있는데 물에 비치 빼어난 용모에 놀라 물고기가 헤엄치기를 잊고 가라앉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낙안(落雁)이란 한나라 원제 때 흉노를 달래고자 빼어난 미인 왕소군을 선우씨와 결혼하도록 했는데 집을 떠나가던 도중 그녀가 멀리서 날아가고 있는 기러기를 보며 가야금을 타자, 기러기들이 날개 움직이는 것을 잊고 땅으로 떨어져버렸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폐월(閉月)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위진시기 초선은 한나라 헌제 때의 대신 왕윤의 수양딸이었다. 그녀가 밤에 달을 보고 있을 때 구름 한 조각이 달을 가리자 '달도 내 딸과는 비할 수가 없구나, 네 아름다움을 보고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으니'라고 했다고 한다.
수화(羞花)는 양귀비로 잘 알려진 양대의 미인 양옥환이 정원에서 꽃구경을 하다가 꽃을 쓰다듬자 그 꽃이 시들어 버렸다는 이야기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