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
목차
개요
- 기원전 440년경 동방 위나라 좌씨현에서 넓은 농지를 가진 부농의 아들로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골목대장으로써 동네 아이들을 이끌었다. 그는 정계에 진출하기를 원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고향 위나라를 떠나 노나라로 향한다.
- 노나라에서 그의 스승인 증자를 만나 그에게 유학을 배웠고, 스승의 주선으로 제나라 대부의 딸과 결혼한다. 그는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노나라의 장수가 되었지만, 다른 장군들의 시기를 받아 죽을 위기에 처하고, 위나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 그는 위나라에서 인생 군주 위문후를 만나 그의 총애를 받았고, 진나라를 제압하는 등 큰 활약을 펼치었다. 그러나 위문후가 죽은 뒤 왕위에 오른 그의 아들 위무후로부터는 미움을 받았다. 그는 또 죽을 위기에 처할 뻔하다 초나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 초도왕의 환대를 받으며 그는 재상 자리에 올라 변법과 개혁으로 나라의 기틀을 잡고 군사력을 키웠으나, 초도왕이 죽은 직후에 자신을 시기한 귀족 세력에게 죽음을 당하였다. 그가 죽은 뒤 제자들이 펴낸 오자병법은 손자의 손자병법에 버금가는 최고의 병법서로 남았다.
생애
어린 시절
그는 어린 시절부터 비범함과 총명함을 자랑하였다. 당시 오기가 살던 마을의 공식 잔소리는 “오기 좀 본 받거라!”였다. 청소년 시절 그는 병법을 공부해야 입신양명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고, 이에 온갖 병법서를 독파하였다. 또한 이론만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무술 또한 공부하였다. 성인이 되어 정계에 진출하려 했으나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오기는 돈 많은 대감들에게 돈을 바치기 시작하였고, 가산을 탕진해버리고 말았다. 그의 행동에 충격을 먹은 아버지는 화병이 심하게 도지었고 “아들아 재상이 되거라!” 라는 유언을 남긴 채 죽게 된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가산을 탕진하고, 아버지 목숨마저 빼앗았구나!” 라고 조롱을 듣게 된다. 어느 날 그는 어떤 이들로부터 도가 지나친 비난을 듣게 되고, 분함에 그들을 살해하고 만다. 살해자로 쫓기는 삶을 살던 오기는 어머니께 아버지의 유언대로 재상이 되어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고향 위나라를 떠났다.
노나라의 오기
증자의 제자가 되어 유학을 배우다
노나라에 도착한 오기는 공자의 유명한 제자인 증자를 만나 그에게 유학을 배우게 된다. 그는 공부에 집중하며 고향에서의 악몽으로부터 차츰 벗어나기 시작했고, 스승의 중매로 제나라 대부의 딸과 결혼하였다. 행복한 순간이 이어지던 어느 날, 오기는 고향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지만 재상이 되기 전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향에 찾아가지 않았다. 효성이 지극하기로 후대에까지 그 명성이 자자한 증자는 불효막심한 오기를 문하에서 쫓아내 버렸다.
노나라의 장군이 되다
스승에게 쫓겨난 뒤 오기는 노나라의 병학, 즉 묵가의 학문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오기가 병법에 능하다는 사실이 노나라 왕의 귀에 들어갔고, 그는 오기에게 벼슬을 주었다. 오기에게 노나라 군대의 첫인상은 한심함 그 자체였다. 그들은 군사라고 부르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기강이 빠져 있었고 훈련 또한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오기는 이들이 이렇게 된 데에는 이들이 제나라 군사로부터 거듭해서 패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시작하였고, 그 또한 그 훈련에 참가하였다. 또한 항상 군사들을 챙기며 살피니 병사들은 그를 믿고 따르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노나라 앞에 제나라와의 전면전이 닥치게 되었고, 조정에선 누가 전쟁의 지휘관이 될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 때 오기는 아내가 제나라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지휘관이 되지 못할 위기에 처했고, 이에 아내를 죽이게 된다. 아내가 된 그는 총사령관이 되어 업적을 세웠으나, 주위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고 노나라를 떠나 위나라로 거처를 옮기기로 결심한다.
위나라의 오기
태수 대장군에 임명되다
오기는 부국강병의 방법을 이야기하기 위해 위문후를 찾아갔다. 그들의 대화는 다음과 같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참고.
“나는 원래 전쟁에 관한 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소.”
“저는 겉만 보아도 그 속에 숨겨진 것을 능히 짐작할 수 있고, 지난 일을 미루어 그 앞일을 꿰뚫어볼 줄 압니다. 임금께서는 어찌 마음에도 없는 말씀을 하십니까?”
이후 오기는 위나라의 장군에 등용되었고, 업적을 쌓아 태수 대장군으로 임명된다. 그는 대장군에 임명된 이후, 최대 강국인 진나라와 싸워 5성(城)을 빼앗는 등 큰 공을 세웠다.
부하를 아꼈던 오기
오기의 병사 사랑은 위나라에 가서도 계속되었다. 그의 병사 사랑은 그의 유명한 일화에서도 증명된다.
한 병사가 등창이 나서 매우 고생을 하였다. 의원이 그 병사의 종기를 보더니 이 종기는 다른 사람이 입으로 직접 빨아주지 않는 이상 치료될 수 없다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들은 오기는 직접 그 병사의 종기에 입을 대고 고름을 빨아 주었다. 오기 덕택에 이 병사의 종기는 말끔히 치료되었다. 이를 지켜본 병사의 고향 친구가 고향에 휴가를 갔을 때 종기가 난 병사의 어머니께 이 소식을 전해드렸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부인의 눈물에 놀란 병사가 말하였다.
“부인은 왜 그렇게 슬퍼하시오. 당신의 아들 같은 졸병의 고름을 대장군께서 빨아 주었으니 기뻐해야 하는 것 아니오?” 하니 부인이 말하였다.
“사실 내 남편도 오기 장군 수하의 병사로 있었다오. 우리 집안의 내력이 등창이오. 그이도 전쟁 중에 등창을 앓았고, 이때도 오기 장군이 남편의 등창을 빨아주었소. 남편은 오기 장군에게 목숨 바쳐 은혜를 갚을 것을 약속하였고, 그는 정말 그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었소. 자식 또한 남편처럼 장군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 말하겠지. 남편을 잃고, 아이도 잃게 될 난 어찌 살라는 말인가?”
이 병사 또한 아버지와 같이 용감히 싸우다 전사하게 된다. 이 일화를 통해 오기가 얼마나 병사를 사랑했는지, 또한 병사들이 그를 얼마나 믿고 따랐는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