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
語源
龍은 중국 고대 전설 속에 나오는 동물 '용'을 의미한다. 용은 변신에 능하고 구름과 비를 만들어내는 신비한 동물로써, 인충(鱗蟲)이 커서 된 것이다. 갑골문이나 금문의 龍은 거대한 입, 긴 몸에 뿔이 달린 모습인데, 이는 사람들의 상상 속 신비한 동물의 이미지를 종합한 것이다. 고대에 龍은 황제나 황가(皇家)를 상징하는 글자로 쓰였다. 또한 신비하고 예사롭지 않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지칭할 때 쓰기도 한다.
文化
용은 실존하는 동물이 아님에도 우리의 관념과 일상 속에 깊게 들어와 있다. 용은 나11가지 실존 동물들과 12간지(干支)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볼펜을 분해하면 바로 나오는 용수철(龍鬚鐵)의 ‘용수’는 용의 탄력 있는 수염을 가리키는 말이다. 흔히들 두 강자가 막상막하로 싸우는 모습을 가리켜 용호상박(龍虎相搏)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론 누구도 용과 호랑이가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어째서 존재하지도 않는 용의 관념이 생겨나고 그것을 가리키는 글자가 났을까?
고대인들의 삶은 자연현상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 특히 ‘강우(降雨)’는 농경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는데, 전설속의 ‘용’은 구름을 만들어 내어 비를 내리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여겨졌다. 虹(무지개 홍)이라는 한자는 지금 자형으로는 그 모습을 유추하기 힘들지만 용 두 마리가 양쪽에서 물을 내뿜고 있는 그림에서 비롯되었다.[1] 고대인들은 자연현상도 실체가 있는 생명과 연관시켜 받아들였고, 그 자연을 지키는 정령으로써의 동물을 관념적으로 필요로 했던 것이다.[2]
고대 중국에서 농사에 필수 요소인 강우를 다스리는 용은 그 절대성을 부여받았고 이어 황권(皇權)을 상징하게 되었다. 용안(龍顔), 용상(龍床), 용포(龍袍) 등은 모두 황제와 관련된 말들이다. 역린(逆鱗)은 ‘임금의 노여움’을 의미하는 어휘로, 용의 몸에서 거꾸로(逆) 난 비늘(鱗)을 건드리면 용이 성을 낸다는 것에서 비롯된 말이다. 용에 대한 이러한 상징은 현대의 중국에도 그대로 남아서, 재주를 가진 사람을 가리켜 ‘용의 아들(龍子)’라 하고, 새로 태어난 아이의 이름에 龍을 넣어 재능과 건강을 기원한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