口
語源
口의 형상은 사람 혹은 동물의 입의 형상이고 그 본래 뜻은 입이다. 입은 사람 혹은 동물이 음식을 먹고, 발성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口을 가지고 편방 되는 글자는 대부분 먹고 마시고 말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口자는 口舌, 口角 등과 같이 언어의 대명사로 쓰일 수 있다. 口의 형상은 가운데가 뚫려있다. 그래서 대체로 형상이 (가운데가 뚫려있는) 口의 물상을 닮은 것은 모두 口자에 비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산 어귀(山口), 바다의 입구(海口), 동굴의 입구(洞口), 관문의 입구―중요한 길목(关口), 병의 입구(甁口), 사발그릇의 입구(碗口), 종기의 터진 자리(疮口), 제방이 홍수로 터진 곳(决口) 등이 그것이다.
文化
고대사회의 경우, 모든 사람의 배고픔을 해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 아이들은 종종 한 자리에 서서, 굶주림에 지친 입을 벌린 채 먹을 것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음식을 입 안 가득 넣은 그들의 모습을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도록 말이다. 언어에는 이런 기억이 남겨져 있다. 중국인들에게 식구가 몇이냐고 물으면, 그들은 ‘입이 넷이지요(四口)’라는 식으로 대답한다. 여기서 아이들이 굶주린 배를 안은 채 집으로 누군가 돌아와 밥을 지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1]
그래서 중국에서는 사람의 총수를 셀 때 ‘人口’라는 표현을 쓴다. 현재 중국 인구는 10억이 넘는다. ‘人口’는 10억이 넘는 인구가 입을 벌리고 밥 먹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2]
《漢字 백가지 이야기》에는 口(구)에는 세 계열의 글자가 있다고 했다.
이는 바로 口耳(구이)의 口(구), 축문 그릇, 또 일정한 구역을 표시하는 口(위)이다. 口耳의 口로 사용되는 글자는 갑골문과 금문에는 그 예가 없다. 다만 舌(설)처럼 혀의 형태까지도 포함해서 입 전체를 형상하는 글자가 있었을 뿐이다. 갑골 복사에는 혀를 앓고 있어서 점복을 한 예가 있다. 그때의 글자는 口舌(구설)의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 그 경우 혀끝이 뱀처럼 갈라져 있었다. 口는 축문의 그릇이며 고대의 제사의례는 신에 대한 고축을 주로 행했다. 따라서 고대 문자에 그 형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