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일러
정의
버일러beile(패륵貝勒)는 여진족의 종족 또는 연맹의 지도자를 가리키는 용어. 이후 청나라 때 만주인 종실(宗室)과 몽고(蒙古)의 외번(外藩)들에게 봉해진 작위(爵位) 가운데 하나를 이르는 용어로 청나라에서는 만주인 종실과 몽고의 외번들에게 여섯 가지의 작위를 나누어 봉했는데, 그 여섯 가지는 친왕(親王)•군왕(郡王)•패륵•패자(貝子)•진국공(鎭國公)•보국공(輔國公) 등이었음.
16세기 여진족의 버일러
16세기 여진족의 버일러는 밭, 동물, 저장품, 상품 그리고 사람까지 자신의 통제 아래에 둔 ‘어전’ejen(주군主君)으로 인식되었다. 버일러는 연맹 안의 다른 족장들을 소유주로 지정하고, 그들에게 밭, 동물, 사람 등의 재산을 부여할 수 있는 배타적인 권리를 가졌다. 인근의 촌락들은 버일러에 굴복하거나 그에게 대항하여 자기들의 힘을 시험할 수 있었다. 만약 그들이 후자를 선택했다가 패배했다면, 그들은 이후 다른 사람들의 습격으로부터 버일러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그 대가로 그들은 버일러에게 일정량의 곡식, 버일러의 노예로 일할 사람들, 그의 병사가 될 젊은 남성, 버일러 내지 그의 남성 친척 또는 하인에게 배당될 여성을 공급했을 것이다. 누르하치의 젊은 시절 버일러는 만주 지역의 족장을 가리키는 보통의 작위였고, 권력의 규모는 매우 작은 것에서부터 칸으로 인식되기에 필요한 것들이 약간 부족한 수준까지 다양하게 걸쳐 있었다.
단어의 유래
버일러라는 단어 자체는 분명 외래어로서, 초기 튀르크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 유사한 의미를 가진 근대의 터키어 단어 ‘베그’beg와 연관이 있다. 여진족에게 그 단어는 ‘버길러’begile였다. 그 단어는 몇 가지 이유로 여진어에서는 어형이 변화된 형태로 채택되었음을 보여준다. 복수형(종종 그렇게 추측됨)으로 변환되었을 수도 있고, 또는 ‘~처럼, ~의 방식으로’의 의미인 튀르크어의 접미사 ‘-lar’와 결합되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