盲
語源
盲자는 회의와 형성을 겸하는 글자로 亡과 目에서 유래되었다. 亡은 곧 ‘없다’로, 눈에 눈동자가 없음을 뜻한다. 뿐만 아니라 亡은 이 글자의 독음을 나타낸다. 《설문해자》는 “盲은 눈이 얻을 것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눈에 눈동자가 없다는 것은 바로 물건을 볼 수 없다는 것이고, 즉 실명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盲의 본뜻은 ‘실명하다’, ‘눈이 멀다’이다.
文化
盲은 부러진 연장(낫 모습)과 눈을 그렸다. 못 쓰게 된 눈이라는 의미에서 맹인을 지칭하게 됐다. 음은 亡에 있다. 백성 民이 원래 눈을 단도로 찔러버린 노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예가 계속 반항하면 두 눈을 뽑아 장님을 만들어 버렸다. 장님이 된 노예도 죽이지 않으면 쓸모가 있다. 맹인 노예는 피리나 비파, 거문고를 가르쳐 악사로 부렸다. 노예로선 그나마 목숨을 부지한 게 다행일 것이다. 악사도 못 된 노예가 갈 곳은 한 군데 밖에 없다. 죽어야 하는 것이다.[1]
- ↑ 김성재, 『갑골에 새겨진 신화와 역사』, 동녘, 2000, p.548-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