欠
語源
갑골문의 欠자는 한사람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쳐들고 입을 벌리고 크게 하품을 하는 모양이다. 그것의 본래 뜻은 “입을 벌리고 공기를 배출하는 것”이다. 즉 하품하는 것이다. 欠으로 편방 되는 글자는 예를 들어 吹, 歌, 歇 등이 있고, 대부분 “입을 벌리고 공기를 배출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빚지다(欠债), 결손나다(亏欠)의 “欠”자로 말하자면, 즉 사용된 것은 가차의 뜻이고 본래 뜻과 무관하다.
文化
앞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欠(하품 흠)의 모습에 반해 旣(이미 기)의 뒷부분인 旡(개)은 뒤쪽으로 향한 모양이다. 이 둘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愛(사랑 애)는 미련이 남아서 뒤돌아보면서 탄식하는 모습이다. 愛의 윗부분은, 배불리 먹고 뒤돌아보는 모습을 나타내는 旣(이미 기)란 글자에서 편방의 旡(개)를 가져와 뒤쪽으로 향하게 한 모양이다. 반대로, 앞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은 欠(하품 흠)이다. 次(버금 차)는 숨을 내쉬는 것을 말하고, 姿(맵시 자)는 탄식하는[咨] 여인의 형상이다.[1]
다음으로 이미 다 먹어버린 것을 표시하는 것이 旣(이미 기)다. 旡(개)는 머리를 옆으로 틀어서 이미 염족(厭足 = 滿足) 상태에 있음을 표시하는 것이다. 다 먹고 나서 입을 헹구는 것을 漑(헹굴, 댈 개)라고 하고, 숨을 뱉어서 쉬는 것을 嘅(숨쉴, 탄식할 개)라고 한다. 嘅(개)는 또한 탄식할[慨] 때에도 쓴다. 그렇게 다 먹고 배불러서 씩씩거리며 있는 자세를 개탄스럽다(慨)고 말한 것일 것이다. 이는 旣(기)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卽(즉), 卿(경), 旣(기)등의 글자가 파생했다[2]고 보는 관점이다. 먼저, 사람이 밥상을 받아 놓고 있는 모습이 卽(즉)자다. 기(旣)는 앞에서 말했듯이, 사람이 밥상에서 고개를 돌린 모습이다. 밥을 다 먹고 고개를 돌려 식사가 ‘이미’ 끝났음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또 밥상을 가운데 두고 두 사람이 마주앉아 있는 모습을 가진 ‘겸상’이란 뜻의 글자가 卿(경)자다. 卿은 높은 벼슬아치를 가리키는 말인데, 본래 ‘음식을 차려 대접하다’의 뜻으로 만들어졌다가 그런 자리에 초대받을 수 있는 사람인 높은 벼슬아치를 가리키는 말이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 글자들은 각각 조금의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하품 흠(欠)은 마실 철(歠)의 「欠(하품 흠)+酓(쓴술 염)聲」의 형성자[3]에도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