及
語源
한 사람이 앞에서 뛰어가고, 다른 한 사람이 뒤에서 뒤쫓아 와서 손으로 그를 잡는다. 이것이 바로 及이 ‘나오다’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다. 及의 본래 의미는 ‘따라잡다’, ‘따라붙다’인데, ‘도착하다’ 혹은 ‘이르다’의 새로운 의미가 파생되었다. 또는 접속사로 쓰이며 和, 与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1]
文化
及의 본래 의미는 앞에 있는 사람을 뒤쫓는 동시에 잡는 것이다. 『설문』에서 “及은 잡다(逮)”라고 말한다. 갑골을 보면 위쪽에는 사람, 아래쪽에는 손이 있다. 이것은 앞에 있는 사람이 뒤에 있는 사람의 손에 잡히는 모습이다. 금문은 갑골문의 토대에 彳과 止를 더하였다. 이는 한걸음 나가서 及이 뒤쫓는 행동인 것을 나타낸다. 설문고문1은 乙이 及을 대신한 것으로 글자를 가차한 것이고, 2는 逮를 직접 창작한 것이다. 예서에서 팔분(八分)의 필세로 쓰면서, 형성문자에서 완전히 벗어나 금문이 되었다.[2]
『설문・우부又部』에서는 “及은 逮也, 從又, 從人.”(따라잡는다는 뜻이다. 손과 사람이 결합하였다.)라고 하였다. 『국어國語・진어晉語』에는 “往言不可及”(말이 나가면 되돌릴 수 없다.)라는 구절이 있다.[3] 여기에서 及이 ‘따라잡다’의 의미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쫓아가서 잡는 대상을 노예로 보기도 한다. 일할 복(服)은 노예를 잡아와 꿇어앉힌 모습을 상형화한 것이다. 及과 비슷한 형태인 듯하나, 꿇어앉은 모습과 도망가는 모습이 다르다. 그래서 及은 쫓아가서 노예를 잡아오는 모습이 된다.[4]
입을, 복종할 복은 잡은 노예를 배에 싣고 오는 모습. 옛날에는 일할 복과 같은 글자로 쓰임
혹자는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있는 모양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及은 ‘붙잡다’의 의미에서 ‘미치다’, ‘이르다’의 의미로 확대되었는데, 이러한 의미로도 많이 사용한다. 그 예로, 과거에까지 거슬러 올라가 미치는 것을 소급(遡及), 물결이 퍼지는 것처럼 미치는 것을 파급(波及)이라 한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