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
語源
고문자의 先을 보면, 止(즉 발가락)가 사람 위에 있고, 한 발은 다른 사람의 선두에서 걸어간다. 이것이 바로 先이다. 그래서 先의 본래 의미는 ‘앞’이다. 后와 상대적이다. 또 시간상의 전, 즉 ‘이른, 조기의, 시간적으로 앞선’의 의미를 가진다.
[先生] 연로하고 학식이 있는 사람, 또는 스승이라고 특별히 지칭한다. 현재에는 오히려 성년남자에 대한 존칭으로 많이 사용된다.
[先河] 강은 바다의 본원, 근본, 근원이다. 그래서 제사를 지낼 때 강에 먼저 제사를 지내고, 후에 바다에 제사를 지낸다. 후에 사물 혹은 학술의 창시자, 창도자의 의미로 사용된다.
[先锋] 전투 시, 선봉부대를 거느리고 앞서서 적을 맞는 고급장교이다.
[先导] 앞에서 인도, 이끄는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행동하거나 모범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1]
文化
先은 止와 人을 합한 글자이다. 발걸음이 남보다 앞서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추출하여 ‘먼저’, ‘나아가다’의 의미를 가진다.[2] 혹자는 先의 본래 의미가 ‘맨발로 사람을 밟다’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맨발’과 ‘밟다’를 추출해서 사용하다가 ‘앞서다’의 뜻이 파생되었고, 그 의미로 많이 쓰이게 되자 足을 추가한 跣을 만들어 본뜻인 ‘맨발’을 보존했다고 설명한다.[3]
또 다른 해설로는 군대와 관련된 것이 있다. 여기에서 先은 군대에서 선발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 선발로 가서 목적지에 닿으면 발을 씻었는데, 이는 더러운 발에는 사악한 영이 숨어들었기 때문이다.(이를 글자로 표현한 것이 洗이다.[4]) 이러한 관점을 확장하여 ‘선생(先生)’을 생각해보면, 선생은 선발(先)로 가서 살아(生) 돌아온 후, 전쟁에서의 경험이나 기술, 터득한 요령 등을 알려주는 사람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이것이 후에 확장되어 ‘어떠한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사기(史記)』에 “先則制人, 後則制於人”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항량이 조카인 항우에게 해준 말로써,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뜻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