宿
語源
갑골문의 宿자는 한사람이 멍석의 위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것 혹은 집 안의 자리 위에 누워있는 것을 상형하여 쉬다, 수면하다의 의미를 표현한다. 宿의 본래의미는 휴식하다, 숙박하다, 밤을 보내다 이다. 숙박은 모두 밤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룻밤을 '一宿'이라고 부른다. 宿은 또한 '하룻밤이 지나다'라는 의미도 있다. 예를 들어 宿雨(지난밤에 내린 비), 宿酲(지난밤에 술에 취해 의식이 흐릿하다)등이 있다. 이것은 이전, 옛날의, 평소의 의미로 파생되었다. 예를 들어 宿债(오랜 빚), 宿愿(오랫동안 품어온 소망, 평소의 심원)등이 있다.
文化
宿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잘 숙'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 글자에는 또 다른 의미가 존재한다. 바로 '별자리 수'이다. 宿은 사람이 집안에서 자리 위에 누워있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으로, 집 혹은 쉬는 곳 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성수(星宿)는 별자리가 쉬는 곳, 즉 별의 집이라는 뜻으로 풀이 된다.[1] 개인적으로 '별자리'라는 의미가 잠잘 숙의 자형 자체와 관계있다기보다는 宿자에 담긴 ‘밤’이라는 의미와 더 관계가 깊어 보인다. 이것이 후에 ‘별자리’라는 의미로 연결되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宿에서 百부분이 표현된 갑골을 살펴보면 席과 그 형태를 같이하고 있다고 한다.[2] 이러한 형태가 갑골문에서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침대 문화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바닥에 자리를 깔고 그 위에서 잠을 잤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寢자의 고대 자형 중 빗자루만 포함되어있는 형태가 사용될 시기에는 ‘잠자다’라는 의미를 지닌 글자는 宿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