牢
語源
牢자의 본뜻은 ‘우리 안에서 기르는 가축을 지칭한다. 갑골문의 牢자는 한 마리의 소(혹은 양, 말)가 우리 안에 갇혀 있는 형상이며, 소전의 牢에는 울타리의 출구 쪽에 울타리 문을 나타내는 가로 한 획이 추가되었다. 처음에 牢는 제사에 사용되는 가축을 전문적으로 기르는 곳이었기 때문에 갑골과 금문에는 이 울타리 안에 소와 양 심지어는 말도 그려져 있었다.
牢는 또한 가축을 기르는 우리 자체를 가리키는데, 뜻이 파생되어 ‘죄인을 가두는 감옥’을 나타낸다. 이 외에도, 牢자는 형용사로 사용되어, 견고하다(坚固)의 의미가 있다.
文化
牢의 뜻 중에는 ‘희생(犧牲)’도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제사와 관련된 단어에도 이 글자가 쓰였음을 볼 수 있다. 은, 주대에는 소․양․돼지를 삼생(三牲)이라 하고 삼생을 다 갖춘 융숭한 제사를 태뢰(太牢)라고 한 반면, 소를 빼고 양․돼지의 희생만으로 올린 제사를 소뢰(小牢)라고 하였다.[1] 이처럼 소와 관련된 글자가 제사의식을 나타내는 글자에 쓰였고, 게다가 소를 사용하지 않는 제사에서도 사용했던 것을 보면 오늘날처럼 농업 생산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제사에서 가장 중히 여긴 동물이었음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그리고 갑골문과 금문의 초기 형태에서는 양과 말 등 다양한 동물의 형상이 그려졌지만 나중에는 ‘소’가 우리에 들어간 형상이 오늘날의 牢로 변형되어 우리, 울타리의 뜻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고대부터 다른 어떤 동물들보다 소가 중요시 여겨졌음 또한 알 수 있다. 또한 이 글자를 통해 ‘宀(집 면)’이 어떤 집이나 사당 뿐 만 아니라 우리나 울타리를 뜻하는 글자에도 쓰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宀’은 집이나 사당 같은 한정된 의미의 공간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공간을 의미할 때 광범위 하게 쓰인 것이리라 유추할 수 있다.
- ↑ 이돈주, 《한자․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 고대문화》, 태학사, 2006, pp.137-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