它
語源
갑골문의 它는 기다란 몸에 삼각형 모양의 머리를 가진 독사의 모습을 상형한 것으로, 기본 뜻은 '뱀'이다. 나중에는 차용되어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쓰이게 되면서, 글자가 원래 갖고 있던 의미는 사라졌다. 그리하여 새롭게 蛇자를 만들어 '뱀'을 가리키는 단어로 대체하였다.
文化
고대 은나라 때의 점복(占卜) 행위의 기록인 복사(卜辭)를 살펴보면 재앙을 나타내는 말은 대부분 짐승을 가리키는 글자를 빌려온 것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 하나인 ‘타(止+它)’는 ‘뱀’을 가리키는 글자로 <설문해자>에서는 它로 쓰고 그에 관한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옛날에 풀 위에 살 때, 뱀(它)을 걱정하였다. 그래서 뱀이 없는지 물었다.” 고대인에게 있어서 ‘뱀’은 쉽게 접하는 동물인 만큼 일상적이면서도 피해야 하는 재앙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재앙의 여부를 점치는 일반적인 복사 ‘타, 망(亡)타’는 사실 뱀이 있는지 없는지를 묻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1]
지금도 그렇지만 고대에도 일부 뱀은 독을 품고 있는 위험한 동물이었기 때문에, 뱀을 잡기 위한 전문적인 기술이 생겨나고 발전해 나갔다. 당나라 대에 이르러서는 일부 백성들은 전문적인 뱀 잡이가 되어, 희귀한 독사를 잡아 나라에 바침으로써 조세의 의무를 대체하기도 했다. 이런 포사자(捕蛇者)들에게 있어서도 독사를 잡는 일은 목숨을 건 일이었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뱀에 물려 죽었다고 하니, 결코 만만한 직업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관한 이야기가 유종원(柳宗元)의 문장 <포사자설捕蛇者說>에 다뤄져 있다.
당연하지만 과거와 달리 현대 중국에서 뱀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동물이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글자 它는 사물이나 동물의 대명사로 차용되어 쓰이면서 여전히 사람들의 일상에 깊게 들어와 있다. 다행히 이 它는 전혀 위험하지 않다.
【它故】 타고. 다른 원인.
【之死靡它】 지사미타. 죽을 때까지 변치 않다. 충정(忠貞)의 불변을 형용하는 말.
- ↑ 시라카와 시즈카, 『한자의 세계』, 솔 출판사, 2008, pp.273-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