皮
語源
금문의 皮자는 손으로 짐승의 가죽을 벗기는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짐승의 가죽을 뜻한다. 또 가공을 거쳐 털을 없앤 짐승의 가죽, 즉 피혁을 의미한다. 皮자는 또 일반적으로 모든 물체의 표면층을 가리키는 데에도 쓰인다. 예를 들어 사람의 살갗, 나무껍질, 지표면이다. 표면, 얕다(부천,膚淺) 등의 뜻이 파생되었다. 예를 들어 피상(皮相:겉이 얕은 지식, 혹은 겉을 보다.), 피박(皮博:얕은 견해로 억지논리를 부림)등이다.
[피지부존, 모장언부?(皮之不存, 毛將焉附?)] 가죽마저 모두 사라지면, 털은 어디에 빌붙어야 하는가? 사물이 빌붙어 살던 기초를 잃어, 존재할 수 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文化
피는 동식물의 표피층을 말한다. 손으로 짐승 가죽을 벗기는 모습이 변한 것인데, 가죽의 모양이 동물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죽을 벗기는 행위로 뜻을 나타낸 것이다.[1]
설문해자에선 “皮란, 껍질을 벗겨 짐승의 가죽을 얻어낸 것을 皮라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아래 그림에서 갑골문과 석고문의 자형을 보면, 모두 손으로 가죽 낫(皮鏟, 혹은 무두질 도구)을 쥐어 짐승의 가죽을 벗겨내는 형상이다.
손으로 어떤 전문적인 도구를 쥔 것은 어떤 작업을 함을 뜻하는데, 현대의 사람들이 낫(鐮刀)과 도끼(斧頭)를 써서 공업과 농업을 나타내는 것과 같은 발상이라 볼 수 있다.
자형 변화가 크지만, 모두 ‘노동’을 뜻하는 손 하나는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다.
언덕(廠)에 얇게 덮여 있어 손(攴)으로 걷어내기 쉬운 겉흙으로 살가죽을 표현한 글자란 해석도 있다.[2] 하지만 이것은 부수자만 고려한 해석으로 보인다.